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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일어나 먹어라, 갈 길이 멀다.” - 7.13,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7-13 조회수488 추천수19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7.13 연중 제15주간 화요일

이사7,1-9 마태11,20-24

 

 

 

 

“일어나 먹어라, 갈 길이 멀다.”

 

 

 

 

세상에 똑같은 인생은 하나도 없습니다.

다 그만의 유일무이한 고유한 인생입니다.

똑같은 수도원에서 똑같이 살아가지만

다 다른 인생의 우리 수도자들입니다.

정도와 양상의 차이만 있을 뿐

다 나름대로 고단하고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성경의 인물들 또한 예외 없이 고단하고 힘겹게 살았던 분들입니다.

오늘 새벽 성무일도 독서 중

열왕기 상(19,1-9.11-21)권의 주인공인

예언자 엘리야의 경우도 똑같습니다.

오죽했으면 죽기를 간청하며 다음같이 기도했겠습니까?

 

“주님, 이것으로 충분하니 저의 목숨을 거두어 주십시오.”

 

주목할 점은 엘리야가 고단한 인생여정에 좌절하지 않고

즉시 하느님을 찾아 기도했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게 회개입니다.

즉시 일어나 하느님을 향해 기도할 때 열리는 구원의 문입니다.

‘주님을 길이길이 의지하여라. 주님은 영원한 바위이시다.’

시편 말씀도 생각납니다.

 

“일어나 먹어라. 갈 길이 멀다.”(2열왕19,7).

 

엘리야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깨운 친절한 주님의 천사는

엘리야를 잘 먹여 다시 인생여정을 시작하게 하십니다.

삶이 고단하고 힘겹게 느껴질 때 마다 이 말씀을 상기하시기 바랍니다.

마침 오늘 피정 마치고 떠나는 분께 이 구절을 써 주었습니다.

넘어지면 즉시 일어나 주님을 바라보며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게 회개입니다.

바꿔야 할 것은 주변 환경이, 사람이 아니라

내 마음이요, 내 보는 눈입니다.

깨달아 회개하면 지금 여기가 새 하늘, 새 땅의 하늘나라입니다.

 

지금 여기에서 주님을 만나고 참 나를 만납니다.

하느님 앞에서 내 본래의 제자리를 찾는 게 회개입니다.

회개의 깨달음을 통한 치유와 변화요 내적 자유입니다.

고단하고 힘들기로 하면 평생이 그렇습니다.

지금 여기서 회개하여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쁨, 행복, 평화, 감사의 삶을 살지 못하면

앞으로도 살지 못합니다.

 

삶은 기적입니다. 삶은 은총입니다.

회개로 깨달을 때 계시되는 진리입니다.

이런 회개의 깨달음에서 샘솟는

기쁨, 행복, 평화, 감사요 바로 이게 하늘나라의 현실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이런 진리를 깨닫지 못하는 이들의 회개를 촉구하는 주님이십니다.

 

“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불행하여라, 너 벳사이다야!

  너희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티로와 시돈에서 일어났더라면,

  그들은 벌써 자루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회개했을 것이다.”

 

기적들은 회개의 깨달음으로 이어져야 하는데…

불신으로 굳어진 이들에게 충격요법의 표현으로

회개를 촉구하시는 주님이십니다.

반대로 ‘행복하여라, 회개하는 사람들!’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비상한 기적들만 아니라

이런저런 크고 작은 기적들로 가득 찬 삶이 우리의 회개를 촉구합니다.

이런 끊임없는 회개와 함께 가는 믿음입니다.

믿음이 약한 아하즈 임금의 회개를 촉구하는 이사야입니다.

믿음이 없으니 아람군이 진주했다는 소식에

숲의 나무들이 바람 앞에 떨듯

임금의 마음과 그 백성의 마음이 떨었다 합니다.

 

“진정하고 안심하여라. 두려워하지 마라.

  …이 둘은 타고 남아 연기만 나는 장작 끄트머리에 지나지 않으니,

  네 마음이 약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믿음을 잃었기에 두려움과 불안입니다.

끊임없는 회개로 믿음을 견고히 해야 합니다.  

믿음의 눈으로 냉철히 직시하면

고단하고 힘든 현실은

타고 남아 연기만 나는 장작 끄트머리에 지나지 않은 환상일 수 있습니다.

 

“너희가 믿지 않으면 정녕 서있지 못하리라(Unless your faith is firm, you shall not be firm).”

 

회개와 함께 가는 믿음입니다.

믿음의 빛 앞에 사라지는 불안과 두려움의 어둠입니다.

믿음으로 굳게 서 있는 삶, 바로 우리 정주서원에 해당됩니다.

오늘도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회개로 비워진 우리에게 좋은 믿음을 선사하시어

주님 위에 굳건히 서서 안정과 평화의 정주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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