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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3.“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15)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20-01-13 조회수2,028 추천수1 반대(0) 신고

 

마르 1, 14-20(연중 1주 월)

 

 

 

오늘부터 연중주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부터 복음은 <마르코복음>, 독서는 <1사무엘>을 듣게 됩니다.

오늘 <복음><마르코 복음>에서의 예수님의 첫 발설로 시작됩니다. <복음>에서 예수님의 첫 발설은 상당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복음서의 특색을 잘 나타내줍니다. 예컨대, <마태오복음>에서 예수님의 첫 발설은 지금은 이대로 하십시오. 우리는 이렇게 해서 마땅히 모든 의로움을 이루어야 합니다.”(3,15)입니다. 이는 마태오복음이 하느님의 의로움에 중점을 두고 있음을 밝혀줍니다. <루카복음>에서의 첫 발설은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할 줄을 모르셨습니까?(2,49)입니다 이는 루카복음이 하느님을 찾는 순례여정을 중심으로 전개될 것임을 보여줍니다. <요한복음>에서의 첫 발설의 말씀은 무엇을 찾느냐? 와서 보라(1,38-39)입니다. 이는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궁극적인 바람인 영원한 생명을 찾아야 하는 바를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가 들은 <마르코복음>에서의 예수님의 첫 발설은 하느님 나라가 왔다복음의 선포입니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15)

 

 

 

이는 네 개의 내용으로 된 문장입니다. 때가 찼다는 말씀은 예수님께서 복음을 선포하기 시작하신 일이 아무 때나 우연히 시작하신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곧 이전의 모든 시간이 지금의 이 를 준비하기 위한 것이었고, 지금이 바로 하느님께서 인간을 구원하기로 계획하신 준비해 온 결정적인 (카이로스)라는 말씀입니다.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말씀은 하느님 나라가까이(원어의 뜻: 손 안에), 곁에 혹은 예수님과 함께 나라로, 우리에게 주시는 선물이요 은총이라는 선포입니다. 그러니까 하느님 나라는 결코 가는 나라, 곧 죽어서 가는 나라가 아닌 것입니다. ‘이미온 나라인 것입니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15)는 말씀은 대체 무엇이 복음이고 무엇이 회개인지를 밝혀줍니다. 복음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것이요, 회개는 이를 믿는 것이라는 사실을 밝혀줍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 성경이 가르쳐주는 복음과 회개의 참된 뜻입니다. 그리고 이는 동시에, 바로 지금이 회개의 때요, 믿음의 때라는 말씀입니다. 또한, 하느님 나라를 가져 온 예수님 자신이 곧 복음이요, 그러기에 예수님을 믿고 받아들이는 이들 안에 이미 현존하는 나라임을 말해줍니다(루가 11,20 참조).

그리하여 회개했음의 구체적인 모습은 하느님 나라가 이미 왔다복음을 믿는 것으로 표현되듯, 복음을 믿는다는 것의 구체적인 모습은 예수님을 따르는 것으로 표현됩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도록 우리를 당신의 제자로 부르심입니다.

나를 따라 오너라.”(마르 1,17)

 

 

그런데, 예수님을 따르려면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요? 놀랍게도 그것은 어떤 무엇을 준비하고 채우는 것이 아니라, 버리는 일입니다. 곧 가지고 있는 것, 내가 의지하고 있는 것을 버리는 일입니다, 제자들은 아버지도, 삯꾼도, 배도, 그물도, 모두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라나섰습니다. 결국, 버린다는 것은 자신의 실현을 위한 자신의 삶의 태도를 버리는 것이요, 자신이 중요하다고 여긴 자신의 가치관과 자기 자신마저도 버리고 것입니다. 반면에, 새로운 삶의 태도와 가치관을 따르게 되는 것입니다.

사실, 잘못된 것, 좋지 않는 것은 당연히 버려야 할 것이지만, 좋은 것으로 여기던 것마저도 버려야 합니다. 왜냐하면 더 좋은 것, 더 값진 것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진정 의지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깨달은 까닭입니다. 그렇습니다. 제자들은 자신의 아버지보다도, 생계수단인 배와 그물보다도 더 값진 예수님을 발견한 까닭입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이 버림은 예수님을 따라 나서는 하나의 조건이요 방법일 뿐, 결코 목적이라 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는 진정 중요한 것은 무엇을 버렸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찾는지, 누구를 찾는지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버리기 위해 따르는 것이 아니라, 따르기 위해 버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멘.

 

 

 

-오늘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마르 1,15)

 

 

 

주님!

언제나 당신을 향하여 있게 하소서.

제 자신을 빠져나가 당신께 나아가게 하소서.

어디에 어떤 처지에 있든지 당신과 함께 있게 하소서.

당신을 따라 당신의 나라에 들게 하소서.

제 안에 당신의 나라를 이루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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