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성가정
작성자박영미 쪽지 캡슐 작성일2008-12-31 조회수647 추천수2 반대(0) 신고
신앙의 출발은 물론 본인 스스로에게서 시작되는 것이지만 그 완성은 가정에서, 가정에서 더 나아가 종국에는 교회 공동체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오늘 오랜만에 남편과 말다툼을 하고 화해를 하게 되기까지 주님은 얼마나 우리가정을 사랑하시고 우리를 성가정으로 살아가시길 원하신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완전하지 못한 존재라 늘 실수가 있게 마련이고 이런 실수가 있는 두 사람이 모여 가정을 꾸려 살게 되면 서로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도 있고 서로 기대하는 바도 다릅니다. 하지만 둘이서 살다보면 어느새 그 사람을 조금씩 알아가게 되고 이해하게 되고 또 가끔은 싸움을 통해 관계도 더 깊어지게 됩니다.
 
싸우지 않고 매일 거룩하게 살 수 있는 가정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서로 싸워가며 부딪혀가며 또 깨달아가며 하느님을 가운데에 모시고 진정 그분이 원하는 바를 알아가는게 바로 성가정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신앙의 여정이 개인마다 다르듯 그 사람을 이해하고 또 나를 이해시키며 살아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와 같지 않은 마음이라고 서운해할 필요도 없고 억지로 나와 비슷하게 만들어서도 안됩니다.
 
너무 참아서도 안되고 참기보다는 지혜를 가지고 대화하는 방법을 선택해야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살면서 부부간에 겪는 문제를 그냥 참고 인내하고 하면서 그 상처의 골은 깊어져서 세월이 한참 흐른 다음에는 치유하기가 힘 들어지는 것을 자주 봅니다. 그래서 황혼이혼이란 것도 생겨난 것이겠지요.
 
그러니 마음에 안들면 싸우십시요.
 
싸우다보면 그 사람을 이해하게 됩니다. 싸우지 않고 지혜롭게 헤쳐나가는 것이 제일 좋겠지만 이미 싸우기 시작하면 뭐 평정심을 잃어 버릴 수 밖에 없지요. 하지만 그것도 다 부부간의 이해를 넓히는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불같이 싸우고 잠시 돌아서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 후회가 들면서 상대에 대한 미안함에 사랑도 더해집니다.
 
물론 고백성사는 해야겠지요. 제가 말로 저지른 죄가 있으니...
 
저의 부부싸움이 뭐 일파만파 알려지는 부끄러움을 감수하고서도 이렇게 저희 부부의 부부싸움을 알리는 것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가정을 저희가 만들어 가기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모습을 알려 드리고 싶어서입니다.
 
한바탕 싸움뒤에 어디 일보러 다녀왔던 남편이 정말 가까스로 대형교통사고를 면했다는 말을 했습니다. 하느님 당신은 어찌 이리 저희를 사랑하시나 싶어요. 몇시간이 가기도 전에 당신께서 우리를 이리도 사랑하심을 깨우쳐 주시고
또 제가 사랑하는 후고 형제님과 엘리사벳 자매님을 통해 저희 가정을 성가정으로 만들어가길 원하신다는 말씀도 주시구요.
 
저희는 정말 축복 받은 가정입니다.
 
남편에게 그렇게 말했습니다. 늘 당신에게 감사하다. 내가 이렇게 하느님의 일만을 생각할 수 있게 당신이 나를 편하게 이세상에서 지켜주고 있으니 내 마음은 늘 하느님께로 향할 수 있는 거라고...
 
그러니 저희 남편은 저랑 이 세상을 함께 살게 되어 고맙데요.
 
다가오는 새해에는 하느님 보시기 정말 아름다운 성가정 이루며 살겠습니다. 그렇게 성가정을 이루어 그 사랑을 주위 사람들에게도 전하는 우리가 되겠습니다.
 
이곳에 오시는 모든 분들도 주님 보시기 참 아름다운 성가정 이루시길 진심으로 빕니다.
 
서로를 많이 사랑해주며 사세요.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늘 건강하시구요.
 
그동안 모자란 저의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새해에는 매일 찾아뵙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제가 보이지 않더라도 늘 지켜보고 있으니 너무 서운해(저의 착각일지도 모르나) 마시구요.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저는 매일 매일 제가 서 있는 이곳에서 열심히 살아갈께요. 주님을 활짝 웃게 해드리기 위해 노력하면서...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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