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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월 24일 야곱의 우물- 루카 1, 67-79 묵상/ 그분의 자비하심이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8-12-24 조회수570 추천수3 반대(0) 신고
그분의 자비하심이

그때에 아기의 아버지 즈카르야는 성령으로 가득 차 이렇게 예언하였다.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는 찬미받으소서. 그분께서는 당신 백성을 찾아와 속량하시고 당신 종 다윗 집안에서 우리를 위하여 힘센 구원자를 일으키셨습니다. 당신의 거룩한 예언자들의 입을 통하여 예로부터 말씀하신 대로 우리 원수들에게서, 우리를 미워하는 모든 자의 손에서 우리를 구원하시려는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우리 조상들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당신의 거룩한 계약을 기억하셨습니다. 이 계약은 우리 조상 아브라함에게 하신 맹세로 원수들 손에서 구원된 우리가 두려움 없이 한평생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의롭게 당신을 섬기도록 해주시려는 것입니다.
 
아기야, 너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예언자라 불리고 주님을 앞서 가 그분의 길을 준비하리니 죄를 용서받아 구원됨을 주님의 백성에게 깨우쳐 주려는 것이다. 우리 하느님의 크신 자비로 높은 곳에서 별이 우리를 찾아오시어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아 있는 이들을 비추시고 우리 발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루카 1,67-­79)
 
 
 
 
◆서울에서 나고 자란 저는 밤의 어둠을 잘 모르고 살았습니다. 군대에 가서야 ‘칠흑 같은 어둠’이란 표현의 의미를 깨달았습니다. 졸린 눈을 비비며 야간 근무를 나가면 주변에는 불빛 하나 없는 어둠만이 있었고 그 어둠을 헤치고 가야만 했습니다. 어둠에 눈이 익어가면서 제 발 아래로 그림자를 발견하고 눈을 들어 하늘을 보면 무수한 별들과 은은한 달빛과 마주하게 됩니다.
 
조금은 힘들고 고된 나날이었지만 그것이 마치 칠흑같이 어두운 시간을 보내는 것 같지만 고개를 들어보면 언제나 우리를 비춰주는 빛이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내 앞길만 바라보며 언제나 불이 밝혀진 세상에서 그 빛의 따스함과 밝음은 당연한 것으로 보이지만 참으로 어둡고 힘든 길을 걷고 있는 이들에게 별빛과 달빛의 따뜻함은 포근함과 안식을 전해 줍니다.
 
이제 곧 시작될 하느님의 구원 역사는 이보다 더 밝게 빛나고 더 따뜻하게 우리를 품어주십니다. 즈카르야가 성령의 은총 안에서 하느님의 구원 역사를 찬송하면서 그분의 자비하심이, 곧 우리에게 다가왔음을 우리의 어둠과 그늘을 환히 밝혀주실 것임을 말씀해 주십니다.
황지원 신부(작은 형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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