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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01-03 조회수945 추천수18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1월 3일 공현 전 토요일
 
 
 
Behold, the Lamb of God,
who takes away the sin of the world.
(Jn.1.29)
 
 
제1독서 요한 1서 2,29─3,6
복음 요한 1,29-34
 
 
어떤 성당에 많은 신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부님께서 열심히 강론을 하고 계셨습니다. 그날 강론의 주제는 “누군가 오른쪽 뺨을 때리면 왼쪽 뺨도 내밀라.”는 것이었지요. 즉, 용서에 관한 내용을 가지고 신부님께서 강론을 하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어떤 신자가 벌떡 일어서서 제대로 걸어옵니다. 그리고 제대 위로 올라가서는 신부님의 오른쪽 뺨을 힘차게 때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신부님께서는 깜짝 놀랐고 또 화가 많이 났지요. 그러나 마침 자신이 이런 강론을 하고 있는데, 신자들 앞에서 화를 낼 수도 없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그날 주제에 맞게 모범을 보이기 위해, 다른 왼쪽 뺨을 내밀었습니다. 물론 이렇게 왼쪽 뺨까지 때릴까 싶었지요. 그런데 예상과 달리 이 사람은 그 왼쪽 뺨마저 세차게 때리는 것이었습니다. 바로 이 순간, 신부님께서는 화를 내면서 이 사람에게 달려들어 아주 혼 줄을 내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이 사람은 큰 소리로 말합니다.

“아니, 신부님께서 이게 무슨 짓입니까? 신부님께서 분명히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오른쪽 뺨을 때리면 왼쪽 뺨도 내밀라면서요?”

이 말에 신부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성경에 오른쪽 뺨과 왼쪽 뺨만 있을 뿐이지, 그 다음 가르침은 없다.”

그리고 더 혼을 내주었다고 하네요.

설마 이런 일이 있었겠습니까? 그냥 하는 말이겠지만, 이 이야기를 보면서 우리들의 부족했던 모습들을 다시금 반성하게 됩니다. 즉, 우리들은 진정한 용서를 하지 못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오른쪽 뺨을 맞으면 왼쪽 뺨까지 내밀라는 것은 신부님처럼 그 다음 행동에 대해서는 자유롭게 하라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끝없는 용서를 행하라는 것이지요. 그러나 우리들은 스스로 제한을 두면서, ‘이 정도면 최선을 다한 거야.’라면서 용서하는 것을 멈추려고 합니다.

이 모습을 주님께서 원하시지 않는 것은 당연하지요.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 오셔서 당신의 몸을 통해 직접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듯이 진정한 하느님의 어린양이 되셨습니다. 어린양은 바로 속죄제물을 의미합니다. 죄 지은 사람의 죄를 씻어주기 위해서 동물을 제물로 바쳤는데, 예수님께서 직접 속죄제물이 되어 우리의 모든 죄를 씻어주셨습니다. 그래서 아무 죄도 없는 분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음을 당하시지요.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따라오라고 하면서 우리 역시 이 모습을 쫓으라고 하십니다. 속죄제물은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남을 위해 바쳐야 하지요. 이처럼 우리도 나만을 위해서 아니라, 다른 이들을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마음이 있을 때 용서란 더 이상 내게 불가능한 단어가 아니게 됩니다.

2009년에는 화해와 용서가 흘러넘치는 이 세상이 되었으면, 그리고 더 이상 싸우지 않고 평화와 사랑이 가득한 이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의 얼굴에 미소와 웃음이 사라지지 않는 살 맛 나는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결혼은 30%의 사랑과 70%의 용서다.(R.J.스티븐슨)




똥(정철)

탕수육을 아무리 맛있게 만들어도 뱃속에 들어가면 결국 똥이 된다며 처음부터 똥 냄새 나는 탕수육을 만드는 중국집 주방장이 있었다.

그 주방장의 탕수육 맛을 본 비행기 조종사가 어차피 땅에 내려올 것을 뭐하러 이륙하느냐며 비행을 거부했다.

그 비행기에 탑승한 임산부의 뱃속에 든 태아가 어차피 죽을 것을 뭐하러 태어나느냐며 세상에 나오기를 거부했다.

이 소식을 들은 신문기사가 어차피 잊게 될 뉴스를 뭐하러 알리느냐며 기사 쓰기를 거부했다.

결과에만 집착하던 중국집 주방장은 지금 기사 한 줄 없는 텅 빈 신문지를 둘둘 말아 하루 종일 파리만 날리고 있다.
 
 
 
 
Any Dream Will Do - Phil Coul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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