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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울지 마라.”-----2006.11.23연중 제33주간 목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11-23 조회수484 추천수8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6.11.23연중 제33주간 목요일

                                                    

요한 묵5,1-10 루카19,41-44

                                                            

“울지 마라.”

“행복하여라, 지금 우는 사람들! 너희는 웃게 될 것이다.”


“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주님 안에서 울음도, 슬픔도 역시 기도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슬픔을 기쁨으로 바꾸고,

우리의 근심에 찼던 마음을 위로해 즐겁게 하시는 주님이십니다.


눈물 또한 어디에서나 통하는 보편언어이며,

눈물로 바치는 간절한 기도는 하느님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비 내린 후의 청명한 날씨처럼,

눈물로 바치는 통회의 기도가 우리 마음을 깨끗이 합니다.

감사의 눈물,

기쁨의 눈물,

통회의 눈물,

안타까움과 답답함에서 나오는 눈물의 기도가

사라진 현대인들의 영성생활은 빈약할 수뿐이 없습니다.


과연 눈물로 기도 바쳐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갈수록 메말라가는 가슴에 눈물도 말라가는 것 마음 같습니다.


“이 봉인을 뜯고 두루마기를 펴기에 합당한 자 누구인가?”


그러나 하늘에도 땅위에도 땅 아래에도

두루마기를 펴거나 들여다 볼 수 있는 이가 하나도 없기에

사도 요한은 슬피 울었다 합니다.

 

진심에서 울어난 기도와도 같은 울음입니다.

마찬가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도

예루살렘의 멸망을 내다보시며 우셨다 합니다.


“오늘 너도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

  그러나 지금 네 눈에는 그것이 감추어져 있다.”


불가항력의 상황에 안타까움 가득 담긴 이 말씀,

그대로 눈물과 더불어 바치는 기도입니다.

이런 눈물의 기도는 곧장 하늘에 상달됩니다.

 

눈물로 바친 예수님의 기도에

하느님은 예수님을 부활시키심으로 영원한 도성,

새 예루살렘인 교회를 우리에게 선사하시지 않으셨습니까?


구세주 그리스도는 우리의 영원한 희망이요 구원과 위로의 샘입니다.

슬피 우는 요한에게 한 원로를 통해 주님께서 주신 위로의 말씀은

그대로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울지 마라. 보라, 유다 지파에서 난 사자,

  곧 다윗의 뿌리가 승리하여

  일곱 봉인을 뜯고 두루마리를 펼 수 있게 되었다.”


환시 중, 한 원로의 말씀에 이어

네 생물과 스물 네 원로들의 새 노래 찬미에 참여하면서

크나큰 위로와 환희를 체험한 사도 요한이었습니다.

 

역시 오늘 1독서 요한 묵시록의 후반부(5,9-10) 찬미가는

우리 수도자들이 매주 4주간 화요일 저녁기도 때 마다 바치는 기도이기도 합니다.


과부의 죽은 외아들(루카7,13)과

야이로의 죽은 딸에 슬퍼 우는 이들(루카8.52)에게도

“울지 마라.” 위로하시고 죽은 아이들을 살려 내시어 부모에게 돌려주신

연민 가득한 주님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오늘도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를 찾아오시는 주님은 우리의 슬픔을 기쁨으로,

울음을 웃음으로 바꿔주시며 속 깊이 우는 이들에게도

“울지 마라.”하며 위로의 말씀을 주십니다.


“제게 은혜를 베푸셨기에 주님께 노래하오리다.

 지극히 높으신 주님의 이름에 찬미 노래 바치리이다.”(시편13,6).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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