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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월 2일 야곱의 우물- 요한 1, 19-28 묵상/ 더 많은 고민을 ...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1-02 조회수479 추천수2 반대(0) 신고
더 많은 고민을 ···

요한의 증언은 이러하다. 유다인들이 예루살렘에서 사제들과 레위인들을 요한에게 보내어, “당신은 누구요?” 하고 물었을 때, 요한은 서슴지 않고 고백하였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다.” 하고 고백한 것이다.
그들이 “그러면 누구란 말이오? 엘리야요?” 하고 묻자, 요한은 “아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면 그 예언자요?” 하고 물어도 다시 “아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래서 그들이 물었다. “당신은 누구요? 우리를 보낸 이들에게 우리가 대답을 해야 하오. 당신은 자신을 무엇이라고 말하는 것이오?” 요한이 말하였다.
 
“나는 이사야 예언자가 말한 대로 ‘너희는 주님의 길을 곧게 내어라.’ 하고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다.” 그들은 바리사이들이 보낸 사람들이었다. 이들이 요한에게 물었다. “당신이 그리스도도 아니고 엘리야도 아니고 그 예언자도 아니라면, 세례는 왜 주는 것이오?” 그러자 요한이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나는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런데 너희 가운데에는 너희가 모르는 분이 서 계신다. 내 뒤에 오시는 분이신데,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 이는 요한이 세례를 주던 요르단 강 건너편 베타니아에서 일어난 일이다.
(요한 1,19-­28)
 
 
 
 
◆성지 사목을 하면서 항상 고민하는 내용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순례를 오는 신자들에게 어떻게 하면 순교자들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는가에 대한 것입니다. 그러나 미리 답사를 오시는 분들의 질문을 듣고 나면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뭐 다른 볼거리는 없습니까?” 그리고 “밥은 맛있습니까?” 성지 구석구석을 아름답게 꾸미고자 조경도 하고 장엄한 성물을 안치하기도 합니다. 봄이면 꽃도 심고 가을이면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기를 바랍니다. 신자들을 실망시키면 안 되니까요.

 
이것도 부족하다 싶어 얼마 전부터 순례객이 특강을 요청하면 기타를 치면서 찬양 강의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랬더니 성지를 다녀가신 분들이 이런 글을 보내왔습니다. “어농성지 밥맛 좋았습니다”, “신부님, 가수 해보세요. 찬양노래 잘 들었습니다.” 신자들의 반응은 좋은 것 같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하느님께 그리고 순교자들께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성지를 다녀간 신자들이 순교자를 만나고 하느님을 만났다는 이야기가 듣고 싶기 때문입니다. 맛있는 밥이나 꽃이나 단풍이나 성지 신부의 찬양소리를 듣고자 성지순례를 떠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우리가 진정으로 만나고 싶어하는 그리스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시대의 많은 청소년은 인기 있는 연예인들의 유행어나 옷 그리고 머리 스타일을 따라 합니다. 우리의 구세주 예수님보다 연예인이 더 인기 있어 보입니다. 어떻게 하면 그들이 예수님의 말씀과 행위를 더 많이 따라 살 수 있을까? 청소년 성지에서 일하고 있는 저는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건복 신부(수원교구 어농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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