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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편한 멍에, 가벼운 짐" - 2007.12.12 대림 제2주간 수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12-12 조회수484 추천수2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12.12 대림 제2주간 수요일                                                
이사40,25-31 마태11,28-30

                                                      
 
 
 
 
"편한 멍에, 가벼운 짐"
 

                                        
살아갈수록 불편해지는 내 삶의 멍에에
무거워지는 내 삶의 무게입니다.

편한 멍에와 가벼운 짐으로 바뀌어 질 수는 없을까요?

바로 오늘 고맙게도
주님은 복음을 통해
삶의 멍에에 불편해하고 삶의 짐에 무거워하는
모든 이들을 초대하시며 답을 주십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과연 여러분은 어디서 안식을 찾습니까?

가정집에서,
친지들에게서,
오락장에서,..
그 어디도 잠시일 뿐 진정한 안식은 주지 못할 것입니다.
 
살아갈수록 갈 곳은 많은 것 같은 데
막상 가려면 갈 곳은 없고,
만날 사람들 역시 많은 것 같은 데
막상 만나려면 만날 사람 없음을 깨달을 것입니다.
 
마음 편히 쉴만한 장소나 사람 찾기 참 힘든 세상입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마지막으로 찾을 유일한 안식처는 주님뿐입니다.
 
이사야 예언자 역시
이런 주님을 바라고 살아갈 때 활력 넘치는 삶이 될 것이라 확약하십니다.

“그분께서는 피곤할 줄도 모르시고,
  그분의 슬기는 헤아릴 길 없다.
  그분께서는 피곤한 이에게 힘을 주시고,
  기운이 없는 이에게 기력을 북돋아 주신다.
  젊은이들도 지치고,
  청년들도 비틀거리기 마련이지만,
  주님께 바라는 이들은 새힘을 얻고,
  독수리처럼 날개치며 올라간다.
  그들은 뛰어도 지칠 줄 모르고,
  걸어도 피곤할 줄 모른다.”

활력의 샘이자 지혜의 샘이신 주님께 믿음과 희망, 사랑의 뿌리를 내릴 때,
말 그대로 활력 넘치는 삶에 지혜로운 삶입니다.

지혜로운 삶은 온유와 겸손의 삶입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주님께로부터 온유와 겸손을 배워갈 때 지혜로운 삶에 안식의 삶입니다.

어찌 보면 우리는 모두
삶의 학원에서
주님의 멍에를 메고
주님으로부터 평생 온유와 겸손을 배워가는,
죽어야 졸업인 평생학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온유와 겸손의 공부가 깊어질수록
내 불편한 멍에는 주님의 편한 멍에로 바뀌어 지고,
내 무거운 짐은 주님의 가벼운 짐으로 바뀌어 집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내 교만의 불편한 멍에에,
내 욕심의 무거운 짐을 살아가고 있는지요!
하여 참 영성의 잣대는 온유와 겸손임을 깨닫게 됩니다.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입니다.
 
부드럽게 흐르는 물이 강한 바위를 깎아 내리듯이 강함을 이기는 부드러움입니다.
 
외관상 거칠고 강해 보이는 이들, 실은 약한 이들입니다.
 
굽은 나무가 산을 지킨다는 불가의 속담도 있듯이,
강하고 똑똑한 이들은 많이 수도원을 떠났고
약하고 부족해 보이는 이들이 수도원을 지키는 경우 많습니다.
 
어디서나 끝까지 살아남는 자들은
약한 듯 보이나 실상 강한 이들인 온유하고 겸손한 이들입니다.

주님을 닮아갈수록 온유와 겸손입니다.

하여 유연성과 신축성, 그리고 분별력이 좋은 개인이요 공동체가 됩니다.
언젠가의 깨달음을 나눕니다.
계속 바지에 혁대를 매어 입다가
여름 얼마동안 고무줄 띠의 바지를 입으니 얼마나 넉넉하고 편안하던 지요.
 
순간 떠오른 게 ‘혁대 바지’ 공동체와 ‘고무줄 바지’ 공동체의 비교였습니다.
 
규칙 엄수의 경직된 ‘혁대 바지’ 공동체와,
유연하고 신축성 좋아 편안하고 넉넉한 ‘고무줄 바지’ 공동체입니다.
 
아마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의 공동체는 혁대바지 공동체에 해당되겠고,
예수님의 제자들의 공동체는 고무줄 바지 공동체에 해당되겠습니다.

이상적인 공동체는
유연하고 신축성 좋아 넉넉하고 편안한 고무줄 바지 공동체입니다.
 
주님을 닮아 온유하고 겸손하고 분별력 좋은 이들이 모일 때
저절로 이런 고무줄 바지 공동체가 됩니다.
 
오늘 저녁 미사에 9명의 수사님들 중 부득이한 사정으로
저와 1명의 수사님이 미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9명이든 2명이든 관계없이
전례기도와 일상의 일을 수행해나가니
새삼 고무줄 같이 신축성 좋고 유연성 좋은 우리 수도공동체임을 깨닫게 됩니다.
 
매일의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은 우리에게 겸손과 온유를 가르쳐주시고
유연하고 신축성 좋은 고무줄 공동체로 만들어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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