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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존재의 신비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0-01-27 조회수1,073 추천수1 반대(0) 신고

 

 

존재의 신비

 예수님,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좋은 계획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실패를 겸손히 받아들일 때

마음에 감싸이지 않는 사건이나

허전한 기분

슬픔과 절망에 직면할 때

 저는 문득

제 생각에 의해서가 아니라

당신으로 말미암아 산다고 하는

존재의 신비를 깨닫습니다.

이런 때는 홀로

당신 앞에 섭니다.

  아무 말 없이 이 체험만큼

깊고 또 개인적인 것은 달리

없을 듯합니다.

주님,

인생이란 도대체 무엇입니까?

이처럼 쉽사리 잃고

또 이처럼 빨리 지나가버리는

그러면서도 이 세상에 산다는 것은

크나큰 약속을

잉태하고 있는 게 아닙니까?

 신비의 늪을 뛰어넘어

피안으로 가지 못하도록

우리를 얽매이는 가느다란

실오라기가 끊기기는

또 얼마나 쉽고

예측하기 어려운 겁니까?

  하지만 저는 이 인생의 외곽에서

영원히 닻을 내린 것마냥

태연스레 매일을 살고 있습니다.

  얄팍한 마음의 거울을

살짝 젖히면 존재의 신비 늪 속에

참고 견디며 생명을 보존해가는

스스로의 모습이 어렴풋이나마

눈에 보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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