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 "하느님의 뿌리" (2008.9.27 )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9-27 조회수484 추천수2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9.27 토요일 성 빈첸시오 드 폴 사제(1581-1660) 기념일 
                                                                                            
집회11,9-12,8 루카9,43ㄴ-45

                                                            
 
 
 
"하느님의 뿌리"


허무로 시작해서 허무로 끝나는 코헬렛입니다.
 
오늘 1독서의 마지막 구절,
“허무로다, 허무! 코헬렛은 말한다. 허무로다, 허무!”를
묵상하는 순간,
 
“허무, 좋다. 살자, 살아보자. 살자, 살아보자.”라는 말이
불쑥 튀어나왔습니다.
 
역설적으로 삶의 의욕을 북돋우는 허무입니다.
허무할수록 힘차게 살아야 한다는 자각이 듭니다.
 
아마 코헬렛도 같은 심정이었을 것입니다.

“젊은이야, 네 젊은 시절에 즐기고,
  젊음의 날에 네 마음이 너를 기쁘게 하여라.
  네 마음에서 근심을 떨쳐버리고,
  네 몸에서 고통을 흘려버려라. 젊음도 청춘도 허무일 뿐이다.”
허무에 압도되지 말고 더욱 지금 여기서 100% 삶을 즐기라는 것입니다.
 
허무의 심연에서 샘솟는 삶의 의욕 같습니다.
두말할 것 없이 허무를 딛고 서게 할 분은 하느님뿐입니다.
 
허무에 대한 답은 하느님뿐입니다.
우리 존재의 뿌리인 하느님을 기억하라는 것이요,
하느님께 깊이 믿음의 뿌리 내리라는 것입니다.
 
하여 1독서에 ‘창조주를 기억하라.’는 말이 무려 세 번 나옵니다.

“젊음의 날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여라.”

“해와 빛, 달과 별들이 어두워지고,
  비 온 뒤 구름이 다시 몰려오기 전에 그분을 기억하여라.”

“은사슬이 끊어지고 금 그릇이 깨어지며,
  샘에서 물동이가 부서지고 우물에서 도르래가 깨어지기 전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여라.”

기억 없이는 영성생활도 없습니다.

기억을 통해 전통의 뿌리 하느님께 닿고 우리의 정체성도 또렷해집니다.
 
이래서 전통의 뿌리,
우리 정체성의 뿌리 하느님을 잊지 않고자,
하느님께 깊이 뿌리내리고자 끊임없이 매일 바치는 미사와 성무일도입니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매일 미사 중에 주님을 기억하며 마음에 새롭게 새기는 우리들입니다.

우리 빠코미오 수사님의 강의를 통해 자연스럽게 내려지는 결론은
‘전례는 삶이여 역사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전례를 통해 그리스도의 모습으로 형성되는 우리 삶의 꼴이요,
전례를 통해 전통의 뿌리 하느님의 수맥에 닿아
생명수를 끌어올리는 우리들입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은
당신의 온갖 일에 탄복하는 제자들에 찬물을 끼얹는 듯,
밖으로의 관심을 안의 뿌리인 수난과 부활의 주님께로 돌립니다.

“너희는 이 말을 귀담아 들어라.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질 것이다.”

당장은 미 말씀이 이해되지 않고 묻기도 두려워했겠지만,
끊임없이 제자들의 마음을 안의 뿌리에로,
수난과 부활의 주님께로 향하게 했을 것입니다.
 
오늘도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은 우리 마음속 허무의 어둠을 몰아내시고
당신 안에 깊이 뿌리내리게 하십니다.

“우리 구원자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죽음을 없애시고,
  복음으로 생명을 환히 보여주셨도다.”(2티모1,10참조).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