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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천사 이야기는 맞는 말일까 [삶의 작은 미소]
작성자장이수 쪽지 캡슐 작성일2008-10-02 조회수485 추천수3 반대(0) 신고
 
 
우울한 날이다 ....
 
 
옛날 이야기 이다.
몇살쯤이었는지 확실치 않지만 국민학교도 다니기 전의 어린아이 때인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개구장이 였다고 한다. 머리가 단단하여 '박치기'를 좋아했다.
어느날, 사람들이 거의 잘 다니지 않는 후미진 골목길에서 머리에 피를 흘리고 있는 (신고되어) 나를
누군가가 성모병원에 입원시켜 주고 또 그분께서 병원 치료비까지 지불해 주고 갔다고 한다.
사고가 난 그 근처 일대에서 이 아이의 신원(집)을 파악하기 위해 순경이 돌아 다녔고
마침내 부모에게 연락이 취해짐으로써 나는 무사히 집으로 되돌아 왔다.
지금 가톨릭 교회의 신자가 되어 그때의 과거 일을 돌이켜 보면
그 이웃은 참으로 '선한 사마리아인' 이었다고 나는 줄 곧 생각한다.
어느 수사님께서는 이런 내 이야기를 듣고서는 아마도 그분은 '천사이었나 봅니다' 하고 말했다.
신자가 되기 전이었으니 '천사'라는 말에 조금은 어리둥질 했지만 좋은 위로가 되는 덕담이었다.
 
또 다른 어린 시절의 이야기인데...
누나가 화장실에서 갑자기 쓰러져서 '의원'을 전전했다. (당시에는 빈곤해서 종합병원은 엄두를 내지 못했다)
치료가 안 되는 것이었다. 몇 곳을 돌아다니다가 급하게 '종합병원'에 이송되었는데
그만 너무 지체하여 시간을 놓친 것이다. 죽음이 누나를 덮쳤다.
어린 나에게는 하염없이 눈물이 쏟아졌다. ... 밖으로 나갔다. 무언가 찾아 보려고 했던 것같았다.
지금 신자가 되어서 회상하면 그것은 성모상이었다.
나는 기도했다. 기억하는 것은 [ 누나를 살려주면 나를 주겠다 ]고 했던 약속이다.
(어린 나는 그 당시에는 성모상이 하느님인 줄 알았다. 누나의 죽음으로 하느님을 순간 찾게 된 것은
사탕준다는 말에 또래 친구들과 교회에 딱 한번 가 본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기도하고 난 후, 응급실로 왔는데 죽었다고 하던 누나가 다시 소생하였다.
그 뒤의 일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교회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어린 시절을 보냈다.
 
지금 이 시간,
내 자신의 과거 일을 되새겨 보면
성모병원과 성모님, 그리고 내가 했던 기도의 약속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가끔씩 느끼곤 한다.
[ 나를 대신 주겠다 ]는 뜻이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고 그때 내가 내 뱉은 말이 씨가 된 것이다.
영적으로 살펴보면 ... 성령께서 나를 오랫동안 인도해 주심을 믿고 있다.
나는 지금 혼자이다. 그러나 세상적으로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하느님의 사랑이 나를 두 번(어릴 때와 성인이 되어)이나 살리셨고, 누나를 소생시켜 주신 기도를 들어주셨다.
성모님께서는 나를 '하늘이'에게 보내 주셨다. 모두 하느님'아빠, 아버지'께서 나와 '하늘이'를 당신의 품에 안으신 것이다.
 
... 교회와 천사, 성모병원과 성모님, '하늘이'와 하느님, 모두가 한 폭의 수채화같은 삶으로 살아가고 있다.
    곤궁한 처지 속에서도 가난한 마음으로 오늘도 주님께 감사드리며 '하늘이'에게 향해 걸어간다.
 
 
 
<다음주 화요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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