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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부르심 받은 아브라함/아브라함/성조사[4]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01-31 조회수753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4. 부르심 받은 아브라함

 

태고사에서 성조사의 시작은 창세기 1110절부터이지만, 본격적인 출발은 12장부터이다. 노아 홍수이후, 처음 하느님의 직접적인 개입이 있었다. 소위 아브람을 부르신 거다. 그것도 그의 최초의 고향과 친족이 거주한 칼데아의 우르가 아닌 하란이었다. 이렇게 12장은 아브람이 하느님에게 부르심을 받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렇게 알지 못하는 땅을 향해서 길을 떠나는 것을 시작으로 아브라함이 이루게 될 큰 집안, 또는 가족이 탄생하게 된다. 바벨탑 사건 이후 흩어진 인류가 성조 아브라함을 중심으로 새롭게 하나로 모인다.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 안에서 모든 인류를 위한 새로운 출발을 내다보신다. 메소포타미아 남쪽에서 북쪽으로, 하란으로, 마침내 팔레스티나를 향한 아브라함의 발걸음은 흔히 기원전 이천 년대의 민족 대이동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되었다. 또한 성조의 이 발걸음은 바빌론에 유배된 유다인들이 걷게 될 길을 암시하는 것일 수도 있다.

 

주님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 “네 고향과 친족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너에게 보여 줄 땅으로 가거라. 나는 너를 큰 민족이 되게 하고, 너에게 복을 내리며, 너의 이름을 떨치게 하겠다. 그리하여 너는 복이 될 것이다. 너에게 축복하는 이들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를 내리겠다. 세상의 모든 종족들이 너를 통하여 복을 받을 것이다.”(12,1-3)’

 

이 말은 하느님께서 하란에 있는 아브람에게 한 말이다. 이렇게 그분은 아브람을 선택하셨다. 그리고 그를 한 민족의 조상으로 삼으셨다. 그분이 선택한 사람은 타라가 아닌 그의 아들 아브람이었다. 겉으로는 아브람 본인에게만 한 말이지만, 실제로는 아브람은 물론 아브람을 축복하는 이들과 세상의 모든 종족들에게 한 말이나 다름이 없다. 어쩌면 영원무궁토록 온 인류에게 한 말일 게다. 아브람을 통해 복을 받을 것이라나. 반드시 아브람을 축복한다면 말이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아브람에게 세 가지의 약속을 하셨다. 큰 민족이 되게 하고 복을 내려 이름을 떨치게 해서 복이 될 것이라는 거다. 참으로 엄청난 약속이다. 결국은 아브라함을 통해 영원히 지속될 만큼 큰 축복을 베풀겠다는 뜻이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이 아브람을 통해 자신들의 자존감을 찾으며, ‘우리는 아브라함의 후손’(요한 8,33)이라고 자신들이 아브람과의 친족임을 입증하려고 했다. 이 첫 약속은 일단 아브람에게 한 말이지만, 먼 훗날의 예수님을 통해 실현되고 십자가 사건 후에는 하느님을 통해 온 인류에게 적용되리라는 영원한 약속이었다.

 

그렇지만 바벨탑 사건으로 실상은 인류에게 남은 것은 세상 모든 민족들의 분열과 흩어진 모습뿐이었다. 그들은 말만 아브람의 후손이라 내세웠지만, 하는 짓거리는 사악하여 그의 친족이 될 자격이 없었으므로, 마지못해 하느님께서 예수님이라는 이름으로 그들에게 내려오시어 너희가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면, 아브라함이 한 일을 따라 해야 할 것이다”(요한 8,39)라고 꾸짖으시기까지 하셨다. 즈카르야의 아들 요한은 요르단 강가에서 세례를 베풀면서도 더 심하게 나무랐다. “이 독사의 자식들아, ‘우리는 아브라함을 조상으로 모시고 있다.’고 말할 생각일랑 아예 하지도 마라. 하느님께서는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녀들을 만드실 수 있다”(마태 3,7-9 참조). 이는 그들이 본성적으로는 아브라함의 이름을 얼마나 높이 여기고 있는지를 드러냄이다.

 

그래서 이제 하느님께서는 세상 모든 민족에게 천지창조때 내리신 축복이 다시 시작되도록 아브람을 선택하시고 부르신 거다. 그분의 이 부름은 혼란해진 세계에서의 새로운 시작이었다. 하느님은 창조 때부터 이루고자 하셨던 인류 사랑을 다시 아브람에게서 이루시려는 것이다. 따라서 성조사는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을 당신 백성으로 삼기 위해서 그 조상들을 어떻게 선택하셨으며, 그들은 하느님 앞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와 땅과 후손에 대한 하느님의 약속이 어떻게 성취되었는지에 대한 신앙 기록이다. 이 부름은 하느님의 인간 구원에 관한 아주 중요한 전환점을 의미한다. 이렇게 위대하신 하느님께서 인류 전면에 등장과 아브람의 선택은 당신이 창조하신 피조물을 다시 조화롭게 잘 살도록 위함이었다.

 

아브람은 하느님께서 이르신 대로 길을 떠났다. 롯도 그와 함께 떠났다. 아브람이 하란을 떠날 때, 그의 나이는 일흔다섯 살이었다. 백 마흔 다섯 살 아버지 테라를 뒤로하고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을 향해서. 아버지 타라는 하란 그곳에, 형제지간인 나호르 내외는 멀리 떨어진 칼데아 우르에 그대로 두고서. 이렇게 하느님의 선택은 오직 아브람이었고 그의 목적지는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이었다.

 

문제는 아브람의 목적지가 왜 가나안 땅인가 이다. 하느님께서는 그에게 내가 너에게 보여 줄 땅으로 가거라.”라고만 하셨지, 구체적으로는 가나안 땅까지는 언급하지는 않으셨다. 물론 알려 줄 방법까지도 말이다. 이는 이어질 우르에서 네겝까지에서 자세히 다루기로 하겠다.

 

[참조] : 이어서 '5. 우르에서 네겝까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가나안 땅,바벨탑,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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