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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7월 1일 야곱의 우물- 복음 묵상/ 마귀들과 돼지 떼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7-01 조회수484 추천수7 반대(0) 신고
마귀들과 돼지 떼

그때에 예수님께서 건너편 가다라인들의 지방에 이르셨을 때, 마귀 들린 사람 둘이 무덤에서 나와 그분께 마주 왔다. 그들은 너무나 사나워 아무도 그 길로 다닐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들이 “하느님의 아드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때가 되기도 전에 저희를 괴롭히시려고 여기에 오셨습니까?” 하고 외쳤다.
 
마침 그들에게서 멀리 떨어진 곳에 놓아 기르는 많은 돼지 떼가 있었다. 마귀들이 예수님께, “저희를 쫓아내시려거든 저 돼지 떼 속으로나 들여보내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예수님께서 “가라.” 하고 말씀하시자, 마귀들이 나와서 돼지들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돼지 떼가 모두 호수를 향해 비탈을 내리 달려 물속에 빠져 죽고 말았다.
 
돼지를 치던 이들이 달아나 그 고을로 가서는, 이 모든 일과 마귀 들렸던 이들의 일을 알렸다. 그러자 온 고을 주민들이 예수님을 만나러 나왔다. 그들은 그분을 보고 저희 고장에서 떠나가 주십사고 청하였다.
 
 
 
 
◆ 가끔 ‘ 신앙생활은 열심히 하면서도 , 주변 사람들과 제대로 관계를 맺지 못 하는 분 ’ 들이 면담을 요청할 때가 있습니다 .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 웬만한 사람들은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열심 , 정말 열심한 분들입니다 . 하지만 그들의 하소연은 왜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힘들어 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물어봅니다. “상당히 열심히 사시는 분이시군요. 그렇다면 당신이 보기에 주변의 다른 분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 것 같으세요?” 그러자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대답합니다. “이런 신심, 저런 신심 없는 사람은 가톨릭 신자라 할 수 없어요. 본당에서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어요. 누구는 시간이 남아돌아 봉사하나요?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기는 마음으로 살면, 하느님은 백 배 천 배의 상급을 주실 텐데요. ”

마태오복음을 읽어보면, 첫 번째로 예수님의 신원을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입으로 고백한 사람이 누구일까요? 그렇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마귀 들린 사람입니다. 곧 마귀 들린 사람 ‘둘’ 말입니다. 왜 두 사람일까 생각해 보니, 문득 지나치게 열심한 사람들은 늘 자기들끼리의 파벌을 형성하는 것과 조금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또한 마귀 들린 이가 사는 곳은 무덤이라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지나치게 열성인 사람들의 삶은 외형적으론 열성 가득한 듯하지만, 실상 그들의 내면은 자신이 만들어 놓은 신앙의 틀에 갇혀 주변 사람과 관계 맺지 못하는 것, 어쩌면 그것 자체가 죽은 이들이 있는 ‘무덤’에 비유될 수 있겠지요.

마귀 들린 이들이 맨 먼저 예수님을 알아보는 것! 뭔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그리고 지나치게 외형적으로 열심히 해서 자신도 모르게 삶이 병든 이들을 보면, 일상적인 관계 형성을 못하니까 신앙 안에서 맹목적인지, 아니면 신앙 안에서 맹목적으로 살다 보니 일상 관계를 맺지 못하는 것인지….
왠지 충실한 신앙인의 삶이 그리운 하루입니다.
강석진 신부(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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