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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건망증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0-01-10 조회수484 추천수1 반대(0) 신고
 
 
 
건망증
 
 
성전의 파괴를 예언하시다.
(마태 24,1-2 ; 루카 21,5-6) 

 예수님께서 성전에서 나가실 때에 제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 말하였다.
“스승님, 보십시오. 얼마나 대단한 돌들이고 얼마나 장엄한 건물들입니까?”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너는 이 웅장한 건물들을 보고 있느냐?
여기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지고 말 것이다.” 

재난의 시작 (마태 24,3-14 ; 루카 21,7-19) 
예수님께서 성전 맞은쪽 올리브 산에 앉아 계실 때,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과 안드레아가 따로 예수님께 물었다.
“저희에게 일러 주십시오. 그런 일이 언제 일어나겠습니까?
또 그 모든 일이 이루어지려고 할 때에 어떤 표징이 나타나겠습니까?”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너희는 누구에게도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하면서 많은 이를 속일 것이다. 
그리고 너희는 여기저기에서 전쟁이 났다는 소식과
 전쟁이 일어난다는 소문을 듣더라도 불안해하지 마라.
그러한 일이 반드시 벌어지겠지만 그것이 아직 끝은 아니다. 
민족과 민족이 맞서 일어나고 나라와 나라가 맞서 일어나며,
 곳곳에 지진이 발생하고 기근이 들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진통의 시작일 따름이다"(마르 13,1-8)

우리는 깜박깜박 잊으며 사는 것이 많습니다.
비가 개면 수많은 우산이 주인을 떠나 낯선 곳에 버려집니다.
그뿐인가요? 건망증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위험으로 몰고 갈 상황도 일어납니다.
켜 놓은 가스 렌지 위에 냄비를 올려 놓은 채
외출을 한다거나 다리미 전선을 뽑지 않아
커다란 화재가 나기도 하지요.
 
물건을 사고 지갑을 두고 나오거나
문을 잠그지 않아 도둑을 맞기도 합니다.
다 건망증의 결과입니다.
이렇게 자주 뭔가를 잊게 되면 우리는 자신을 믿지 못할 뿐 아니라
 왠지 자신에게 속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우리의 이런 건망증 때문일까요?
우리는 예수님을 믿으면서도
예수님의 참모습을 잊고 살 때가 많습니다.
예수님이 나의 벗임을 잊는 것이지요.
예수님을 세세한 잘못까지 장부에 적어 놓고
기억해 두었다가 무섭게 심판하는 심판자로만,
혹은 근엄하기 짝이 없는 무서운 분으로만
섬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입니다.

벗으로 오신 분을 딱딱하고 형식적으로만 대하면
예수님이 몹시 섭섭해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에 자신이
그리스도라 외치며 다니는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우리가 그 사람들과 당당히 맞서려면 우리 예수님을 참 하느님,
참 벗으로 만나 뵈어야 할 것입니다.
잊어서는 안 될 나의 하느님, 나의 벗 예수 그리스도.......

가스 밸브 하나 잠그지 않거나
다리미 전선을 뽑지 않는 것으로도 우리 삶이 위협받게 되는데,
그리스도인의 삶의 방향이자 지침인 예수님의 참모습을 잊는다면
우리의 삶은 얼마나 큰 위험에 빠지겠습니까?
생활 속에서 예수님을 기억하면서 늘 그분과 함께
기쁜 나날을 이루시길 빕니다.

"여러분은 누구에게 속지 않도록 조심하시오.
 많은 사람들이 내 이름을 내세우며 와서는
'내가 그리스도이다.'
하면서 많은 이들을 속일 것입니다."


마르코복음 단상「아침을 여는 3분 피정」
박병규 신부 지음 / 생활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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