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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행복의 원천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 성모성당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3-03-10 조회수484 추천수11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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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4주일
 
 

 
<너의 아우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다.>
+ 루카 15,1-3.11ㄴ-32  





잔치에 참여해! 말어?

 

“언제나 우리를 기다리시는 주님이 계시다는 것은 늘 행복의 원천이 됩니다.”

 

찬미예수님. 사랑합니다. 주님의 자비와 사랑을 일깨우는 오늘이기를 기도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중성’을 지닐 때가 많습니다. 겉으로는 아닌 것처럼 지내다가도, 이해득실이 주어지면 속을 환히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집 나간 아들과 아버지 곁에 있던 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보면 집 나간 아들을 ‘못된 놈’으로 볼 수 있고, 아버지 곁에 있는 아들을 ‘효자’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그들의 속이 드러납니다.

 

작은아들은 자기의 몫으로 돌아올 유산을 미리 챙겨 방탕한 생활을 하였습니다. 아버지의 유산을 미리 챙길 수 있다는 것은 성공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유산으로 받은 재산 모두를 잃기까지 자기가 무슨 짓을 하는지 몰랐습니다. 큰아들은 늘 아버지 곁에서 땀 흘리며 일하는 효자 중의 효자였습니다. 그러나 그 효자의 속을 들여 다 볼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가 왔습니다.

 

집을 나갔던 동생이 빈털터리로 돌아오게 되었는데 아버지는 그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성대한 잔치를 베풀어 주었습니다. 그야말로 집을 나간 놈인데 신경 쓸 것이 뭐 있겠습니까? 자기가 선택한 운명을 자기가 책임을 져야 마땅하지요! 그렇지만 아버지 품은 한없이 넓고 깊었습니다.

 

그런데 큰아들은 아버지가 베푸는 잔치를 거부하였습니다. “저에게 아버지는 친구들과 즐기라고 염소 한 마리 주신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창녀들과 어울려 아버지의 가산을 들어먹은 저 아들이 오니까, 살진 송아지를 잡아 주시는군요”(루카15,29-30).하며 속마음을 드러냈습니다. 그러자 아버지가 설득합니다.“얘야! 너는 늘 나와 함께 있고 내 것이 다 네 것이다. 너의 저 아우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되찾았다. 그러니 즐기고 기뻐해야 한다”(루카 15,31-32).

 

우리는 그 다음 이야기는 어떻게 되었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큰아들이 잔치에 참여하였을까요? 그것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큰아들 입장이라면 그 잔치에 기꺼이 참여하였을까요?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을 이럴 때 해야 하나 봅니다.

 

아버지는 바로 우리 하느님이십니다. 크고, 넓고, 깊으신 우리의 사랑의 ‘주님’이십니다. 잃어버렸던 아들이 바로 나의 모습이라면 얼마나 그분의 자비가 그리웠을까요? 불만이 많은 큰아들을 보고 “동생 하나 못 받아 주느냐? 속이 좁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나의 속은 얼마나 넓은지 살펴야 하겠습니다. 주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여전히 나를 챙기는 속을 보아야겠습니다.

 

작은아들이 밑바닥으로 한없이 떨어졌을 때 그 안에서 사랑의 아버지를 새롭게 발견하였고, 결국 아버지의 품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러므로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 반드시 실패 일 수는 없습니다. 또한 큰아들이 아버지 곁에서 물의를 일으키지 않고 살았다고 해서 꼭 성공한 삶이라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여기에 있든 저기에 있든 ‘아버지의 마음을 얼마나 헤아리고 그분과 하나 되느냐’가 문제입니다.

 

우리 중에는 고해성사를 통해 작은아들의 기쁨을 만끽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큰아들처럼 늘 아버지 곁에 있으니 나는 효자라고 생각하며 교만의 죄를 범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나를 인정할 때 주님의 은총을 누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나의 허물과 현주소를 알고 아버지의 품으로 간다면, 우리를 기다리시는 하느님이 계십니다. 이것을 더없이 큰 기쁨으로 여기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언제나 우리를 기다리시는 주님이 계시다는 것이 늘 행복의 원천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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