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12-27 조회수821 추천수17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12월 27일 성 요한 복음 사가 축일
 
 
 
 My God shall supply all your need
according to his riches in glory by Christ Jesus. 
(Phil.4.19)
 
 
제1독서 요한 1서 ,1-4
복음 요한 20,2-8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아들이 아버지에게 졸업 기념으로 오디오 하나를 사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 아들이 졸업을 하고 대학에 입학하여 새학기가 시작해도 아버지는 오디오를 사주지 않았지요. 그런데 기숙사로 들어가는 아들에게 아버지는 성경책을 한권 주면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틈나는 대로 성경을 읽으렴. 그런데 특히 필리비 4,19은 네 인생에 크게 도움이 될 테니 꼭 펴서 읽어 보아라.”

오디오를 사주지 않는 아버지에 대해 속이 뒤틀린 아들은 성경책에 구석에 처박아 둔 채 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를 만날 때마다 오디오를 사달라고 졸랐고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필리비 4,19은 읽어 보았니?”

그러면서 오디오는 절대로 사주지 않는 것입니다. 4년이 지나고 졸업하는 날, 부모가 축하하러 왔지만 아들은 아버지가 반갑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오디오를 사달라고 해도 사주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그래도 대학교를 졸업하는 날이니 만큼 들어주겠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오디오를 사달라고 다시 부탁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세요.

“필리비 4,19은 읽어 보았니?”

졸업식이 끝난 후 짐을 꾸릴 때 아버지께서 4년 전에 주셨던 포장도 뜯지 않은 성경책이 보였습니다. 그 순간 아들은 생각했지요. 과연 필리비 4,19에 무슨 말씀이 있길래, 만나기만 하면 읽어보라고 하셨을까? 그래서 그 부분을 펼쳐 보았습니다.

그곳에는 “나의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영광스럽게 베푸시는 당신의 그 풍요로움으로, 여러분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채워 주실 것입니다.”라는 말씀과 함께 오디오 한 대에 해당하는 가격의 수표가 들어있었습니다.

만약 아들이 아버지의 말씀에 순명해서 곧바로 성경을 펼쳐보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4년 전에 이미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들은 눈에 보이는 오디오가 없다는 사실 때문에, 아버지를 원망만 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우리가 믿고 따르는 주님께서도 우리에게 은총의 선물을 이미 주셨습니다. 문제는 그 은총의 선물이 감추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조금만 주님의 뜻을 따르는 실천만 하면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을 나의 자그마한 머리에서 나오는 판단으로 인해서 그 선물을 찾지 못하는 것은 물론 원망만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입니다. 그는 예수님의 사랑을 받던 제자로 알려져 있지요. 그는 사랑을 많이 받았던 것뿐만 아니라 예수님을 정말로 사랑했던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시신이 사라졌다는 마리아 막달레나의 말을 듣고는 베드로보다도 먼저 무덤에 다다르지요. 신체적인 조건 때문에 빠를 수도 있는 것이지만 표징의 책이라고도 불리는 요한복음의 특징을 보았을 때, 사랑의 열정 때문에 더 빨리 도착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도착 후에 보이는 요한의 행동입니다. 그는 무덤 안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베드로에게 가장 첫 번째 자리를 내 주었던 것입니다.

위계질서에 대한 특별한 그의 마음을, 그리고 교회의 반석으로 삼으신 예수님의 뜻을 따르는 마음을 볼 수가 있는 장면입니다.

이렇게 주님의 말씀에 순명했던 요한이기에 예수님의 가장 사랑받는 제자가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는 과연 주님의 말씀에 순명하고 있었을까요? 그래서 주님의 사랑받는 제자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요?

예수님의 뜻보다는 내 뜻을 먼저 내세울수록 주님의 선물을 발견할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감추어진 주님 은총의 선물을 발견할 수 있도록 철저히 주님의 뜻에 따라 살아가는 우리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일 달러는 교회에 가져가면 매우 큰돈처럼 보이지만, 상점에 가져가면 하찮은 액수로 보인다.(프랭크 클라크)




15센티미터씩 앞으로(‘행복한 동행’ 중에서)

1989년 7월 18일. 미국인 마크 웰먼은 캘리포니아의 암벽 엘 카피탕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등반 성공이 특별한 이유는 그가 하반신 마비 장애인이기 때문이다. 웰먼은 1982년 등산을 하다가 암벽에서 떨어져 허리 아랫부분이 완전히 마비됐다.

이 정도 사고라면 인생을 포기할 수도 있겠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수차례의 반복 훈련을 통해 몸을 움직일 수 있었고 한 번에 조금씩 올라간다면 과거처럼 산을 정복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러고는 계획에 따라 철저히 준비했다. 엘 카피탕 등반에 나선 그는 친구가 걸어 준 로프를 잡고 1천 미터의 암벽을 올랐다. 오직 팔의 힘만으로 올라간 것이다. 그는 한 번에 15센티미터씩 자기 몸을 끌어올렸고 그렇게 7천 번을 당기는 데 9일의 시간이 걸렸다. 정상에 오른 뒤 그는 말했다.

“계속 15센티미터만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결심한다면 세상에서 이루지 못할 일은 없습니다.”

집을 짓기 위해 벽돌을 쌓을 때 하루에 가로 1미터, 세로 1미터씩 꼼꼼하게 쌓도록 목표를 세우는 것이 효율적이다. 이처럼 웰먼도 당장 눈앞에 보이는 단기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면 의욕이 생겨서 다른 목표를 또 이루고 싶어진다고 말한다.

큰 목표를 세우면 폼도 나고 뿌듯함도 느끼겠지만 목표를 이루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히 명확한 단기 목표를 세워 하나씩 이뤄 가는 것이다. 목표 달성 기간을 너무 길게 잡으면 목표가 희미해지고 의욕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전수연 - Smile Smile Smile
 
Donna lewis - I Love You Always Forever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