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당신 잔속에 담긴 희망/기도에 의지함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0-02-08 조회수1,061 추천수1 반대(0) 신고

 


기도에 의지함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모든 기원을

들어주시기 위해

그토록 자주 그리고 성대하게

당신 자신을 내어주심에도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이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매일 불평하는 것은

참으로 이상하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모든 기도를 들어주시겠다고

약속하셨으므로

"너희가 기도하며 구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이미 받았다고

믿기만 하면 그대로 다 될 것이다

(마르 11,24)

우리가 청하는 것들이

잘못되었기 때문에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라고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그 이유가 기도하는

사람 때문이라고도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한 사람의

예외도 없이 모든 사람에게

약속하셨기 때문이다.

"누구든지 구하는 사람은 받을 것이다."

그럼 그토록 많은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은 까닭은 어디에 있는가?

어쩌면 그것은 대부분의

사람이 똑같이 탐욕스럽고

조급하기 때문에 너무 지나치거나

급박한 요구를 한 나머지 주님을

피곤하게 하고 불쾌하게

만든 탓이 아닐까?

아니다. 우리가 하느님으로부터

기도 응답을 조금밖에

받지 못하는 까닭은 기도를

너무 적게 하고 너무 작은 열성을

갖고 기도하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아버지께로부터

모든 것을 심지어

아주 사소한 것까지도

얻어 주겠다고 약속하셨다.

그러나 우리가 기도하며

청하는 모든 것에는 지켜야

할 것이 있다고 하셨다.

그분은 마태오 복음에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먼저 하느님 나라와

그 의를 구하여라.

그리하면 그 나머지는

넘치게 넘치게 너희에게

베풀어 주실 것이다."

재산을 얻기 위하여 당신이

부와 삶을 유지하고 더 나아가

삶을 유쾌하게 만들 수 있는

모든 것을 바라는 것은

금지된 것이 아니다.

이러한 재산을 갖기 원하되

합당한 우선순위에 따라서

그렇게 해야 한다.

그리고 이 점에서 당신의 요구를

반드시 들어주시길 원한다면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을 청하라.

그러면 그것을 들어주시면서

보다 작은 것들도 들어주실 것이다.

바로 이것이 솔로몬에게

일어났던 일이다.

하느님이 솔로몬에게 원하는

모든 것을 청할 자유를 주었을 때

그는 왕직의 임무를 거룩하게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지혜를

주시기를 청했다.

그는 보석이나 세속적

영광 같은 것은 청하지 않았다.

그는 하느님께서 자기에게

그토록 좋은 제안을 해주시므로

아주 값진 재산을 얻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믿었다.

그는 신중했으므로

곧 그가 청한 것을 얻었으며

청하지 않은 것까지도 얻었다.

"네가 청하므로 나는 이 지혜를

기꺼이 너에게 주겠다.

그러나 또한 장수와 영예와 부로

너를 채우리니 너는 이것들 중

아무것도 내게 청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일 하느님이 은총을 분배하면서

이와 같은 규율을 지키신다면

우리가 지금까지 기도한 것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해서

놀라서는 안 된다.

나는 덧없는 사업을 위해

자선금을 내고 순례와 단식을 하고

사제직에까지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의

열성을 볼 때 연민을 느낀다.

나는 이 눈먼 사람들이 헛되이

기도하는 게 아닐까 두렵다.

이처럼 자선을 하고 단식과

순례를 하는 목적은 하느님께로부터

내 습관을 교정받고 그리스도인다운

인내를 지니고 세상을 경시하며

피조물에서 이탈하는 데 있다.

이와 같은 열성을 기울인 다음에

건강 회복이나 사업의 진척을 위해

기도할 수 있을 것이다.

하느님은 이런 기도를

들어주실 것이다.

혹은 기도를 이루려는

우리의 열망을 아시는

것만으로도 만족해하시고

우리 기도를 미리 앞질러

들어주실 것이다.

이런 첫 은총이 없다면

나머지 모든 것이 해로울 수 있으며

보통때는 실제로 해롭다.

이런 까닭에 우리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투덜거리며 하늘이

무심하다고 또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비난한다.

그러나 우리의 하느님은

선으로 가득한 분이시고,

우리에게 해로운 선물로

불평과 원망을 달래기보다는

그것들을 완전히 씻어주기를

더 좋아하신다.

모든 것은 당신이 희망하는 만큼

받게 될 것입니다.

당신의 잔속에 담긴 희망에서

(생 쥐르 · 라 콜롱비에르 지음)

-조안나 옮김 / 바오로딸 펴냄-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