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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사랑보다는 용서가 더/신앙의 해[295]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9-12 조회수484 추천수0 반대(0) 신고

                                                                        그림 : 제주 교구 연동 성당

 

인도의 민족 운동 지도자였던 마하트마 간디는

가난하고 경건하며 비폭력의 삶을 살았다.

그에게 붙여진 ‘마하트마’라는 이름은 그의 본 이름이 아닌 명예로운 호칭이란다.

‘마하트마’라는 그 말은 ‘위대한 영혼’이라는 뜻이라나.

그는 1948년 기도하러 가던 중 힌두교 광신자가 쏜 총에 맞았다.

그는 죽어 가면서도 살인자를 보려 하였지만 결코 보지는 못했다.

힘이 빠진 그는 손으로 자신의 가슴, 얼굴을 거쳐 이마에 올려놓았는데

그게 화해의 표시였다. 이 세상을 향한 그의 마지막 동작이었다.

 

간디를 모두의 ‘위대한 영혼’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어떻게 자신을 미워하고 저주하는 원수들을 사랑할 수 있을까?

그 길은 우리를 하느님의 사랑 안에 깊게 뿌리내리게 하는 거다.

그분께 깊이 뿌리를 내리면 그 열매 또한 사랑으로 맺히기에.

참으로 위대한 영혼의 소유자는 모든 원한을 사랑으로 갚을 것이리라.

 

사실 우리 자신을 넘어지게 하는 이들을 받아들여 사랑하라는 것 자체는

진정 오랜 수행이 필요하리라.

사랑하기 힘든 이를 사랑하기까지는 정말 줄기찬 노력이 있어야만 한다.

그걸 푸는 것 자체가 하나의 고통이지만,

그 어려운 걸 통해 우리는 더욱 인간다워지며 하느님을 닮아 가게 될 터이니까.

그러니 원수를 사랑하기가 너무나 어렵다며 결코 좌절하지는 말자.

그렇게 우리가 어려워하고 답답해하는 과정 그 자체가

바로 참된 사랑의 깨달음에 이르는 첫걸음이기에.

어쩜 사랑은 훈련일 게다.

 

용서는 덕이다. 평생을 쌓아야 할 덕일 게다. 그런데 우리는 한순간에 용서하려 든다.

이게 가끔은 실패하는 크나큰 이유가 된다.

기회가 온다면 늘 ‘좋게 말해야지!’라고 한다. 허나 훈련이 필요하다.

상대방을 위해 억지로라도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러면 상대가 조금은 더 좋아 보인다나.

헐뜯고 비난하는 것보다 마음이 편해지리라.

 

사랑과 함께 용서는 시작되리라. 서서히 좋게 생각해 가는 게 용서의 시작일 게다.

정녕 상대방 입장에 서 주는 그게 용서의 출발일 테다. 사랑과 용서에는 계획이 없다나.

지금 용서하고 사랑을 하면 그게 바로 시작이란다.

신앙의 해를 보내는 우리가 꼭 명심해야 할 말은 이 사랑과 용서이다.

어쩜 사랑보다 용서가 더 절실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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