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크리스마스 종합선물 세트
작성자박영미 쪽지 캡슐 작성일2008-12-26 조회수636 추천수7 반대(0) 신고
아침에 사랑하는 남편이 만들어준 계란 뭍힌 토스트와 진하게 내린 커피를 시작으로 저의 크리스마스 선물의 행진이 또 시작 되었습니다.
 
결혼 11년차 어쩜 살아온 날들보다 살아가야 할 날들이 더 많을 우리 부부...결혼하기전 딱 한번 아마 저를 꼬시느라 만들어준 스파게티를 제외하곤 결혼후 부엌에 별로 들어가지 않는 간큰 남편...
 
설겆이는 실험실에서 실험기구 닦느라 너무 많이 지쳐서 더 이상 하기 싫다 그러고 요리엔 젬병이라 그냥 제가 하고 말지요. 아참 어쩌다 제가 심한 몸살로 아플땐 흰죽도 끓여주긴 했지만 제가 뭐 일일히 어찌 해야하는지 알려주어야하지요.
 
그런데 이게 웬일...오늘 아침에 제일로 늦게 일어났는데 우리 남편이 계란 뭍힌 토스트를 해서 아이들 아침을 다 먹이고 제꺼까지 만들어 주는게 아닙니까? 해가 서쪽에서 떴나 했습니다.
 
제가 보석보다 어떤 다른 크리스마스 선물보다 좋은 선물을 받았다고 오버해서 기뻐하니 자기가 그렇게 안해줬냐며 멋적어 합니다. 사랑은 행동과 실천으로 표현하는 것...
 
바뀌지 않을 것 같은 사람도 조금씩 바꿀 수 있는 것. 제가 주님을 제대로 만나고나서는 제가 남편에게 기대를 하기 보다는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을 솔선수범하자는 태도로 제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상대가 완벽히 내가 요구하는 것을 다 해줄 수 없다는 것을 앎에도 불구하고 이것도 해주고 저것도 해주었으면 속으로 기대를 하면 실망을 하게 되고 불만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대신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을 다 해주자라고 생각을 바꾸어 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생활을 하다보면 내가 원했던 모습의 사람으로 조금씩 바뀌어 감을 봅니다.
 
문제는 내가 바뀌는 거였어요. 내가 바뀌면 내가 진실로 원하는 대로 함께 사는 사람의 행동이 조금씩 변화되는 것은 아마 하느님이 저의 기도를 들어주는 과정이고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암튼 아침을 먹고 성탄미사를 감격에 겨워 봉헌하고 신부님으로부터 상을 받았어요. 대림시기 동안 물동이라는 문제집을 풀어 내고 예수님께 드리는 편지도 써서 제출했는데 본당에서 제일 잘한 우리 가족을 포함한 세가족에게 무려 100불어치나 한국마켓에서 쇼핑을 할 수 있는 쿠폰을 선물로 주셨어요.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그 쿠폰은 또 다른 이를 나의 주님으로 대접하는데 쓸 생각입니다.
 
미사를 마치고 차 축성도 받고 점심때 초대해주신 본당의 교우댁에 놀러를 갔습니다. 새로 구입한 차가 너무 좋아 차를 타고 다닐때마다 계속 이 차가 정말 우리차가 맞나 하는 생각을 해요. 스피커 성능이 예전차보다 좋으니 차를 타고 다니며 듣는 크리스마스 음악과 클래식 음악이 더 아름답게 들립니다. 그 음악들을 들으며 밖으로 내다보는 하느님 만드신 풍경은 또 저에게 감동을 주구요...
 
암튼 처음 방문하게 된 교우분의 집에서 신나게 놀다가 왔습니다. 예수님의 생일이라 특별히 맛있는 음식을 많이 준비하셔서 많은 교우가족을 배부르게 먹이시고 또 노래방 시설이 있어 신나게 노래도 불렀습니다. 노래하는 걸 워낙 좋아하는 저라 사람들이 노래 부르지 않는 틈을 타서 연짱 혼자서 신나게 노래를 불렀더니 젤로 열심히 했으니 상을 주신데요. 미리 1,2,3등 상까지 준비해 놓으셨더라구요. 그런데 제가 노래 성적도 젤로 좋았어요. 팝송인 'Let it be'를 불렀는데 오늘의 최고점인 99점이 나왔지 뭡니까.
 
사람들이 다들 저희보고 오늘 상복이 터졌다느니...노래하고 자기 스트레스 해소 다하더니 상까지 받아간다느니...암튼 여러 형제 자매님들의 농담속에 하하호호 웃으며 신나는 성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저 올 크리스마스에 너무 많은 선물을 받은 것 같아요.
 
그중에 제가 가까이 다가가고자 노력했던 우리 본당 교우분들과 더 가까와 지고 사랑의 눈빛을 주고 받을 수 있게 된 것이 참 소중한 선물입니다.
 
주는 것은 주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주는 것은 더 많이 돌려 받는 것입니다. 특히나 사랑에 관해서는요. 그것을 깨우쳐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올 성탄을 이렇게 기쁘게 보낼 수 있게 해주신 하느님 아버지 감사드립니다.
 
주님의 탄생을 맞아 이 세상에 오신 아기 예수님으로 인한 기쁨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만끽할 수 있는 것도 큰 축복입니다.
 
행복합니다. 여러분들도 주님안에 행복하실거라 믿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갈수록 이 묵상방에서 제가 수다쟁이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ㅎㅎ... 
 
조금 더 깊이 있는 글로 묵상방에 글을 올려야하는데 매일 수다만 떨어 놓아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마음은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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