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3월 16일 복음 묵상 - 제자를 치유하신 예수님
작성자오승희 쪽지 캡슐 작성일2014-03-13 조회수484 추천수0 반대(0) 신고

(전략)

이 소리를 들은 제자들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린 채 몹시 두려워하였다. 예수님께서 다가오시어 그들에게 손을 대시며, "일어나라, 그리고 두려워하지 마라." 하고 이르셨다. 그들이 눈을 들어 보니 예수님 외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후략)

=============================

  저는 항상 불만인 것이, 왜 하느님은 나에게 아무 말씀을 하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뭔가 대단한 신비 체험까지는 아니더라도, 알아먹을 만한 정도의 말씀을 건네 주셔야 헛삽질을 하지 않고 살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제 인생이 이렇게 된 것이 다 하느님 탓이라고 둘러 댑니다.

  사람들은 말하지요, 그건 네가 들을 귀가 열려 있지 않아서 그렇다, 하느님이 너에게 말씀하시지만 너는 귀를 막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요.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그 귀마개를 벗어버리지 않고 살았던 것이 이해가 갑니다. 정말로 하느님이 말씀하신다면 저는 예수님의 제자들보다도 더 무서워 오줌을 지릴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약하고 죄도 많고 신심도 덜 떨어진 인간이 어찌 감히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겠습니까?

  제자들은 성경에 기록된 천상 인물들의 황홀한 삼자 대면을 보고도 흥분은 하였지만 두려워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보다 높으신 분에 대해서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 목소리만으로 충분히 두려움에 떨었던 것입니다. 그 두려움은 사랑할 수 없도록 만드는 상처입니다. 인간은 자신의 상처를 안고 하느님을 감히 사랑할 자신이 없습니다. 적어도 스스로 그 상처를 씻어낼 능력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중보자로, 치유자로 오십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손을 대십'니다. 성경에서 예수님이 다른 사람에게 손을 대시는 경우는 치유의 기적을 베풀 때밖에 없습니다. 맹인의 눈을 뜨게 할 때에도, 죽은 소녀를 일으킬 때에도, 심지어 나병 환자를 낫게 하실 때에도 말씀만으로 가능할 터인데 굳이 친절하게 손을 대셨습니다.

  예수님은 두려움에 떠는 제자들에게도 손을 대셨습니다. 그들을 두렵게 하는 그들 내면의 상처를 치유해 주신 것입니다. 그 치유의 행위는 그들의 눈을 들 수 있게 용기를 주었고, 그들이 당당하게 눈을 들었을 때에는 그들을 두려움에 빠트린 모든 상황이 종료되어 있었습니다. 그렇게 우리 두려움과 상처는 전적으로 주님만이 치유해 주실 수 있습니다. 주님이 치유해 주실 수 있음을 믿기에, 나병 환자처럼, 하혈병 앓는 여인처럼 주님께 치유의 은총을 청합니다.

 

- 퍼시아저씨.(2014.3.13)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