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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늘의 단상 05. 14. James Shin
작성자신용문 쪽지 캡슐 작성일2014-05-15 조회수484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오늘의 단상 05. 14. James Shin

강둑이 건네는 이야기


언젠가 계곡물이 흘러 너른 물로 옮아가는 곳에 놓인
두터운 강둑을 본 적이 있답니다.

삶의 언저리를 침범치 않도록 쌓아놓은, 머문 자리를 지켜내어야 하는,
무거운 짐을 진 누군가(주님, 부모, 사랑하는 이)의 어깨처럼,...
든든한 마음으로 의지할 수 있는 보루처럼 그렇게 강둑은 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강둑이 무너지지 않는 것은
둑을 이룰 커다란 바윗돌의 무게가 이룬 결과만이 아닌 것이지요.
아무리 무거운 바위도,
틈새로 스며드는 물살의 힘 앞에 한없이 약해지는 법이랍니다.
오히려 큰 바위틈새를 막아주는 자갈과 다 부서진 모래흙이
그 무게를 감당해내며 묵묵함으로 메워주기 때문이었답니다.

공동체에서도 눈에 드러나도록 큰 발자욱을 걷는 이들도 소중하겠지요.

영적인 걸음...

그러나 그 걸음을 받쳐줄 부서진 이들의 노고와 침묵의 기도가 없다면,
영혼의 둑은 세속의 온갖 잠시적인 달콤함에 쉬 무너질 수밖에 없어요.
'모퉁이의 머릿돌'(1베드 2,7)처럼, 작고 보잘것없는 듯
숨죽여 살아가는 한 작은 회원의 간절한 기도가
공동체를 지탱하가는 천상에서의 가장 값진 지렛대인 셈이지요.

내 곁의 작은 한 사람이 그처럼,
'폭행 당하는 하늘나라'(마태 11,12)를 지켜주는
가장 위대한 몸짓을 지니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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