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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성가정의 비밀 1- 순종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8-12-25 조회수778 추천수8 반대(0) 신고

 

 

 

성가정(聖家庭)의 비밀 1 - 순종

 

성탄 다음 주일을 항상 ‘성가정 대축일’로 지냅니다. 성가정이란 예수, 마리아, 요셉의 가정을 일컫습니다. 가정의 중요성은 굳이 재차 말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가정이 가장 이상적인 그리스도인 가정일까요? 오늘부터 3일간 연속으로 ‘성가정의 비밀’이란 제목으로 성가정의 비밀을 복음삼덕을 통해 묵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탈무드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딸아, 만일 네가 남편을 왕처럼 존경한다면 그는 너를 여왕처럼 우대할 것이고, 네가 계집종처럼 처신한다면 남편은 너를 노예처럼 다루고, 만일 네가 너무 자존심을 내세워 그에게 봉사하기를 싫어하면, 그는 힘으로 너를 하녀같이 부릴 것이다. 만일 남편이 친구 집을 방문하러 갈 때는 목욕도 하게 하여 몸치장을 잘해서 보내도록 할 것이고, 남편의 친구가 놀러 올 때는 극진히 대접할 것이다. 그렇게 하면 남편으로부터 귀여움을 받게 될 것이다. 언제나 가정에 마음을 쓰고 그의 소지품을 귀중히 여겨라. 남편은 기꺼이 네 머리 위에 관을 씌울 것이다.”

 

여성 인권주의자가 이 글을 읽으면 왜 여자의 의무만을 강조하는지, 혹은 왜 아내가 남편을 섬겨야 하는지 강한 반감을 표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가정에서 남편보다 아내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면 조금은 다를 것입니다. 아내는 ‘안’과 ‘해’가 결합되어 ‘집안의 해(태양)’이란 뜻입니다.

왜 사탄이 아담이 아니라 하와를 먼저 유혹했을까요? 아내가 가정의 핵심이라 하와만 넘어뜨리면 아담은 저절로 넘어질 것을 미리 알았기 때문이 아닐까요? 가정에서의 아내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내의 역할 중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성가정의 가장 중요한 핵심 요소는 ‘순종’입니다. ‘순종’은 ‘질서’가 있다는 뜻입니다. 두 사람 이상이 있는 곳에서 질서가 없다면 그 공동체는 하나가 될 수 없습니다.

이는 하느님께로부터 시작됩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 삼위일체로 한 몸을 이루심에도 불구하고 아들은 아버지께 죽기까지 순종하고, 성령님은 성부와 성자께 순종하여 세상에 내려오셨습니다. 하느님 안에서도 순종과 질서가 있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하느님도 질서가 없다면 하나로 일치 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성가정을 부를 때는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이라 말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하느님이기 때문에 가장 높고, 마리아는 주님의 어머니가 되시기 때문에 두 번째로 높으시고, 요셉성인은 비록 가장 훌륭한 성인이기는 하지만 이 두 분보다는 낮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는 요셉성인이 가장이셨고, 성모님은 아내였고, 예수님은 아들이셨기 때문에 질서 상으로는 요셉성인이 가장 높고, 성모님이 그 다음, 예수님이 마지막이 되셨습니다.

 

예수님과 성모님이 있으셨지만 하느님은 성가정의 중요한 모든 결정사항을 요셉에게 위임하셨습니다. 성모님과 혼인해야 할 때도 천사를 요셉에게 보내어 마리아는 성령으로 아기를 잉태한 것이니 마리아와 혼인하라고 하십니다. 또 아기를 낳고 난 후에도 요셉의 꿈에 나타나 빨리 이집트로 피난하라고 일러줍니다. 그리고 헤로데가 죽었으니 다시 이스라엘로 돌아가라는 지시도 요셉에게 내리십니다. 이는 하느님께서도 세상에서의 가정의 질서를 존중해 주셨다는 뜻입니다.

 

‘성모님’은 하느님께서 가정을 이끌어 가시는 뜻을 가장인 요셉성인께 드러내 보이시는 것을 아시고 요셉과 혼인하고, 베들레헴으로 만삭 중에 올라가고, 추운 겨울에 마구간에서 아기를 낳게 하여도 가장에게 절대 불만을 터뜨리지 않았으며, 갑자기 집을 버리고 이국땅으로 가자고 할 때도 군말 없이 따랐고, 아기를 성전에서 잃어버렸을 때도 가장에게 아무런 불만도 갖지 않고 아들을 찾았을 때는 “아버지와 내가 얼마나 걱정하였는지 아느냐?” 하시며 가장인 요셉을 앞에 놓으셨습니다. 왜냐하면 질서 상으로는 요셉성인이 가장이고 아내는 남편에게 순종해야하는 법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이셨지만 부모에게 순종하며 사셨습니다. 루카복음 2장 51절에도 “예수는 나자렛으로 돌아와 부모에게 순종하며 살았다.” 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순종하며 사시게 된 이유는 바로 하느님도 인간의 질서를 존중하고 깨뜨리려 하시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만약 하느님의 뜻을 강하게 느낀다면 자녀도 당연히 부모의 뜻보다는 하느님의 뜻을 따라야합니다. 그것을 가르쳐주시기 위해서 성인식이 끝나고 성전에 그대로 남아있어서 부모들이 애를 태우며 찾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자녀가 성소의 길로 가려고 하는데 부모가 반대하더라도 하느님의 뜻임을 굳게 믿는다면 부모님께 순종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 이유를 제외하고는 항상 자녀는 부모에게 순종해야 하는 것입니다.

 

성자는 죽기까지 아버지께 순종하시며 아버지의 뜻을 따릅니다. 즉, 자신의 뜻을 버리고 아버지의 뜻을 따랐기 때문에 아버지는 아들을 사랑하시고 당신 모든 것을 그에게 주십니다. 아들은 아버지께 모든 것을 받기 때문에 아버지와 같아집니다.

탈무드에서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만일 네가 남편을 왕처럼 존경한다면 그는 너를 여왕처럼 우대할 것이고... 남편은 기꺼이 네 머리 위에 관을 씌울 것이다.) 성자께서 아버지께 왕처럼 순종했기 때문에 아버지는 성자께 당신과 똑 같은 지위에 있도록 관을 씌워주시는 것입니다. 그 관이 바로 성령님입니다.

 

성자가 아버지께 순종함으로써 결국 아버지와 같아지고 한 몸을 이루는 것처럼 아내도 남편에게 순종함으로써 남편과 한 몸을 이룹니다. 순종하는 것은 낮아지는 것이 아니라 사랑한다는 뜻이고 그 사랑으로 서로 한 몸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질서를 무시하고 아내가 남편 위에 서게 될 때 둘은 정말 둘로 갈라져 싸우게 됩니다.

물론 남편도, 요셉 성인이 하느님의 뜻에 절대 순종한 것처럼 자신 위에 하느님을 두어 그 분의 뜻에 순종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 남편에 순종함으로써 아내와 자녀도 남편에게 순종하면서 동시에 결국 주님의 뜻에 일치하여 살게 됩니다. 남편이 하느님과 하나이기 때문에 온 가족이 주님 안에서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결국 한 가정은 같은 영광을 차지하게 됩니다.

남편이 대통령이 되면 아내는 저절로 영부인이 되는 것처럼 가족은 그 질서 안에서 하나 되어 같은 영광을 나누어 받게 되는 것입니다. 특별히 하느님께서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듯이 남자와 여자가 한 몸이 되는 신비를 살지 않는다면 온전한 사람이 됨을 체험하지 못합니다. 그 한 몸이 되는 신비의 핵심은 바로 ‘순종’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로마에 유학 중이신 전삼용 (요셉) 신부님의 복음 묵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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