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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가정의 붕괴, 해법은 없는가?
작성자김글로리아7 쪽지 캡슐 작성일2022-12-30 조회수484 추천수4 반대(0) 신고

 

 

 

 

 

 

 

 

 

 

 

 

 

2022년 가해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 가정 축일

 

 

 

 

<가정의 붕괴, 해법은 없는가?>

 

 

 

 

복음: 마태오 2,13-15.19-23

 

 

 

 


성모자


부티노네(Butinone) 작, (1490), 밀라노 브레라 미술관 


 

    오늘은 성 가정 축일입니다. 가정이 붕괴하고 심지어 가정을 만들지도 않는 우리나라의 상황을 보며 가장 필요한 축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왜 결혼도 안 하려 하고 자녀도 안 낳으려 할까요? 집값이 비싸고 사교육비가 많이 드는 문제도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이 모든 문제를 다 설명해줄 수 있을까요? 만약 그렇다면 생활이 안정되어야 할 시기에 왜 황혼 이혼은 더 늘고 있는 것일까요? 

 


    일본 30대 남성 타카히토는 잘 나가는 은행원이었습니다. 많은 여성의 결혼 선망의 대상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를 낳고 아내가 우울증이 왔습니다. 어찌할 바를 몰랐던 타카히토는 지금까지 자신을 이끌어주었던 어머니에게 도움을 청했고 어머니는 아들에게 아내를 살해할 것을 종용합니다. 둘은 철저히 계획적으로 아내를 살해할 계획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그러나 완전 범죄는 없는 법. 어머니와 아들은 결국 죄를 고백하고 맙니다. 

 

 

    사람은 성장하려면 모델이 있어야 합니다. 이끌어주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그동안 어머니가 자신을 이끌어주었고 이제 아내가 그러기를 바랐던 타카히토는 우울증에 걸린 아내 옆에서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다시 어머니에게 도움을 청했던 것이고 어머니가 시키는 대로 했던 것입니다. 문제는 내가 닮아가야 하고, 나를 이끌어줄 모델의 부재입니다. 이것으로부터 사람의 붕괴, 가정의 붕괴, 나아가 나라의 붕괴가 옵니다. 

 

 

    가정의 끈은 사랑입니다. 사랑은 반드시 모델이 필요합니다. 아기는 부모가 필요하고, 가정은 사회가 필요합니다. 내가 무언가를 시작할 때, 목표 곧 닮고 싶은 모델이 없으면 방향을 잃고 맙니다. 가정도 마찬가지입니다. 

    김상운 저자의 『왓칭 2』에 이런 실험 내용이 나옵니다. ‘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떤 마음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리한가?’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입니다. 한 문제를 놓고 3부류로 나누어 실험에 참여합니다. 

 

 

    1번 부류는 문제가 이미 풀렸다는 긍정적 상상을 하고 나서 문제를 접하게 했고, 2번 부류는 문제를 바로 직면하여 풀었으며, 3번 부류는 문제가 이미 풀렸다는 상상을 하게 한 다음, 그 문제가 어떻게 풀렸을지도 상상해보게 하였습니다. 

    가장 문제를 풀지 못한 부류는 1번이었습니다. 문제가 쉽게 풀릴 거란 헛된 망상만 가지고 있으니 조그마한 어려움이 닥치자 금방 지쳐버렸던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문제를 효율적으로 잘 풀었던 사람들은 3번 부류였습니다. 풀릴 것이란 믿음과 함께 그 문제를 풀기 위해 겪어야 하는 어려움까지도 예상했기에 포기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가정을 이루려는 젊은 부부들도 이 세 부류로 나뉠 수 있을 것입니다. 첫 번째 부류는 우리는 사랑하니까 무조건 행복할 것이란 무한 긍정의 부부입니다. 하지만 현실이 생각과 같지 않음을 알고는 곧 포기하고 맙니다. 

    두 번째 부류는 ‘닥치면 되지 않을까?’입니다. 일단 결혼해서 살다 보면 다 될 것 같다는 마음입니다. 하지만 경험은 쌓이되 후회도 많습니다. ‘배우자에게 그러면 안 되었었던 건데, 혹은 자녀를 그때 그렇게 키워서는 안 되었던 것인데!’ 등과 같습니다. 경험 있는 사람, 혹은 미리 살았는데 잘 살았던 모델이 필요합니다. 

    세 번째 부류, 곧 하느님께서 성 가정이 되라고 그 모범을 주시고 그 가정의 모델대로 변해가게 둘을 결합해주셨다고 믿는 가정입니다. 이 가정은 조금씩 성 가정의 모습을 닮아가는 데서 기쁨을 느끼며 결국엔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성 가정이 됩니다. 

 

 

    유태인들은 구약의 가정의 모델들을 많이 접합니다. 노아의 가정을 접하며 부모의 신앙에 순종하고 부모를 공경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집니다. 아브라함의 가정을 보며 자녀가 자신의 것이 아닌 하느님의 선물임을 배웁니다. 이사악의 경우를 보며 배우자는 자신이 정하는 것이 아니라 위에서 운명처럼 정해주신다는 것을 배웁니다. 야곱의 경우를 보며 자녀를 많이 낳아야 복을 얻는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러한 모델들을 가지고 사는 이들이기 때문에 가정에 질서가 있고 또 자녀들도 잘됩니다. 우리는 여기에다가 성 가정의 모범도 있습니다. 요셉은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여 결혼하고 이집트로 갔다가 옵니다. 마리아는 남편에게 순종하고 정결하게 자녀를 낳고 교육합니다. 자녀는 부모에게 순종하면서도 하느님의 뜻을 첫째로 여기고 사람을 구원하는 일에 목숨을 바칩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러한 가정으로 만드시기 위해 혼인을 허락하시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모델을 가정의 모델로 삼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왜 무한 긍정으로 혼인하여 절망에 빠지고 왜 살면서 배우려는 것일까요? 아기는 그렇지 않습니다. 부모가 없으면 안 되는 것을 알면서도 그 목적으로 나아가며 성장합니다. 



    사랑의 성장은 모델 없이 불가능합니다. 모델이 없으면 모기나 기생충으로 남습니다. 진정 우리가 성 가정을 모델로 삼고 혼인하여 닮아가려고 하는지, 아니면 실패가 보이는 길로 가는지 생각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모델이 없고 그렇게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없으면 그 가정은 이미 붕괴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mIlK3MzzNAg

유튜브 묵상 동영상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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