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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생명줄" --- 2007.8.17 연중 제19주간 금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8-17 조회수483 추천수8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2007.8.17 연중 제19주간 금요일
                                                    
여호24,1-13 마태19,3-12

                                                      
 
 
 
"하느님의 생명줄"
 


우선 ‘연결’에 대한 묵상으로 강론을 시작합니다.

제가 수도원으로 출가한 이후,
거의 집을 잊고 살았는데
요즘 집안일로 자주 집에 다녀오면서,
깨달음처럼 ‘아, 모두가 하나로 연결되어있구나!’
하고 되 뇌이곤 합니다.

그렇습니다.
 
고립된 개인은 없습니다.
알게 모르게 연결의 양상이나 질만 다를 뿐 모두가 하나로 연결되어있습니다.
 
여기 속세를 떠났다는 수도원의 수도자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보이는 전화,
전기의 무수한 선들,
보이지 않는 TV,
인터넷,
핸드폰,
무수한 전파의 선들은 물론이고
수도원 공동체 역시 알게 모르게
얼마나 많이 세상과 다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요!
 
결코 고립 단절된 의미로서의 봉쇄수도원은 애당초 불가능함을 깨닫습니다.
이런 연결을 통해서
어떻게 하면 세상에 속화되지 않고 세상을 성화시키느냐가 문제입니다.
 
새삼 분별의 지혜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이래서 끊임없는 미사와 성무일도의 공동전례입니다.

세상과는 잘 연결되어 있는데
영혼들이 하느님과 연결되어있지 않으면
그 영성생활 얼마나 위태하겠는지요?
 
바로 하느님과의 연결을 강화하며
모든 연결을 하느님 안에서
창조적으로 정화하고 변형시키는 역할이
바로 이 거룩한 성체성사의 은혜입니다.
 
거룩한 시공의 미사전례 안에서
산 자들과의 연결은 물론
천상 영혼들 및 연옥 영혼들과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새롭게 확인하는 우리들입니다.
 
바로 이의 표현이 무수히 드리는 청원기도에 생미사, 연미사들입니다.
 
여기 요셉수도원을 다녀간 많은 이들이
수시로 수도원 곳곳의 사진을 찍어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리는데 참 아름답습니다.
 
수도원 정문을 들어서면서
불암산을 배경한 길,
평화의 집까지의 배 밭길,
십자가의 길, 정원,
수도원 건물...., 등 찍어 올렸다하면 작품이니
‘수도원은 어디를 찍어도 사진발이 잘 받는다.’고
여기 수도원 형제들은 말하곤 합니다.
하느님은 아름다움 자체이십니다.

이런 수도원 환경의 아름다움이나 전례의 아름다움,
모두가 하느님의 아름다움을 반영합니다.
 
하여 수도원을 하느님의 집,
수도자를 하느님의 사람,
수도자의 기도를 하느님의 일이라 부릅니다.
 
그래서 감히 아름다우신 하느님만이 수도원의 존재이유라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 빠진 수도생활 애당초 불가능하거니와
무의미하고 공허하기 짝이 없을 것입니다.

믿는 이들의 삶은 우연의 삶이 아니라 하느님의 섭리 안에서의 삶입니다.

우연의 삶이라 생각할 때 삶은 무의미하고 허무하겠지만,
하느님 섭리의 손길 안에서의 삶이라 믿는 다면
삶은 활력이 넘치고 의미 충만할 것입니다.
 
묵주알들이 하나의 끈에 연결되어 있을 때 의미가 있지,
끈에서 떨어져 나가 낱낱이 뒹구는 묵주알들은 아무런 의미도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느님의 한 생명줄에 연결되어 있을 때 의미 있는 우리존재들이지,
하느님 생명줄에서 떨어져 나가면 우리는 정말 무의미한 존재들로 전락됩니다.

오늘 1독서의 여호수아,
바로 이런 진리를 이스라엘 공동체에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모든 지파들 하느님 앞에 불러 세운 후
하느님 생명줄에 연결되어 있는 존재들임을 주지시킵니다.
 
하느님은 아브라함을 데려 내왔고,
아브라함에게 이삭을,
이삭에게는 야곱과 에사우를 주시고,
모세와 아론을 보내시어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셨습니다.
 
하느님의 구원 역사를,
하느님의 생명줄에 연결되어 있는 이스라엘 백성의 역사를
소상히 밝히는 여호수아입니다.
 
세례 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된 믿는 우리들의 삶의 역사도 이와 똑같습니다.
우연한 부부사이나 수도자의 삶이 아니라,
하느님 섭리의 생명줄에 연결되어 있는 부부들이요 수도자들입니다.

하느님은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고,
남자가 부모를 떠나 아내와 한 몸이 되면
이는 하느님이 맺어 주신 것이기에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고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이런 하느님의 하나의 생명줄로 연결되어 있는 부부관계임을 까맣게 잊어
쉽게들 이혼합니다.
 
하늘나라 때문에 스스로 고자가 된 수도자들,
역시 하늘나라의 생명줄에 연결되어 있음을 까맣게 잊을 때 닥치는
성소의 위기입니다.
 
이래저래 하느님은 우리 삶의 존재이유이자 의미요,
우리 모두 하느님의 생명줄에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존재들임을 깨닫게 됩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세상과의 모든 연결을 정리, 정화하는 시간이자
하느님과 생명의 연결을 강화하는 시간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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