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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변해야 산다 / 이현철이냐시오 소장님
작성자신희상 쪽지 캡슐 작성일2007-11-27 조회수483 추천수5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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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해야 산다 / 이현철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장

십자가를 안테나로!
그동안 나름대로 형형색색으로 단풍이 들었던 도심의 가로수 잎들이 겨울을 재촉하는 찬바람에 맥없이 우수수 떨어지는 것을 바라보면서 어떤 비애감보다 오히려 나무들의 계절에 대한 놀라운 적응력과 겸손?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텔레비전에서 본 아프리카의 멸종된 도도새가 갑자기 기억났습니다. 아프리카 동쪽 모리셔스 섬에 살았던 23kg의 큰 몸집에 작달막한 다리와 빈약한 날개를 지닌 이 새는 사람들과 만난 지 채 100년도 되지 않아 급속히 이 지구에서 사라졌다고 합니다. 당시 그 섬에 포식자가 없었던 탓에 도도새는 굳이 날 필요가 없어 자연히 날개가 도태되었는데 16세기초 포르투칼 선원들과 네덜란드 상인들이 그 섬에 들어와서 개와 원숭이를 풀어놓은 뒤, 순식간에 멸종되어 갔다고 합니다. 결국 도도새는 1681년에 완전히 멸종되었지만 이 새의 멸종이 다른 생태계에도 미친 영향은 최근에야 과학자들이 연구를 한 끝에 알게 되었습니다. 즉 도도나무라고 하는 그 섬의 나무도 그동안 이 열매를 먹고 살았던 도도새의 멸종으로 덩달아 멸종되고 말았다는 겁니다. 도도나무는 오직 도도새의 소화기관만을 통해서만 그 씨앗이 옮겨지고 성장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도도새가 포식자가 없는 환경에는 나름대로 적응(날개가 도태된 것)을 했었지만 갑자기 바뀐 환경에는 제대로 대처를 하지 못해 새이면서도 잘 날지 못하고 결국 죽어갔고 또 도도새에만 의지했던 도도나무역시 도도새와 같이 멸종이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겨울을 잘 준비하는 겸손한? 나무들처럼 과감하게 낙엽들을 떨쳐버리고 있는지? 아니면 도도새처럼 ‘도도하게?’ 옛 것만 고집하며 현실에만 안주하며 제대로 날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닌지?‘하고 반성해보면서 2004년도 대림시기에 쓴 저의 글 ‘비우고 기어라’와 일본의 어느 탄광촌의 변화에 대한 실화를 그린 영화 ‘훌라걸스’를 소개합니다.

<비우고 기어라!>

지금 어드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분이 계시옵니다.

그분을 위하여
묵은 이 의자를 비워드리지요.

지금 어드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어린 분이 계시옵니다.

그분을 위하여
묵은 의자를 비워드리겠어요.

먼 옛날 어느 분이
내게 물려주듯이

지금 어드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어린 분이 계시옵니다.

그분을 위하여
묵은 의자를 비워드리겠습니다.

위의 시는 작년 즉, 2003년에 선종한 조 병화님의 '의자'라는 시입니다. 저는 이 시를 읽을 때마다 떠오르는 분이 두 분 계십니다. 그분들은 다름아닌 겸손의 참스승인 세례자 요한과 일속자(좁쌀 한 알) 장 일순 선생님입니다.

대림시기의 복음(마태 11, 2- 11)에서 감옥에 갇힌 세례자 요한은 자기 제자들을 예수님께 보내면서 "오시기로 되어있는 분이 바로 선생님이십니까?"라고 묻도록 시킵니다. 과연 세례자 요한이 예수님이 오시기로 되어있는 분임을 몰라서 제자들에게 알아오도록 시켰을까요?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찾아온 요한의 제자들에게 이렇게 전하라고 하십니다.
"소경이 보고 절름발이가 제대로 걸으며 나병환자가 깨끗해지고 귀머거리가 들으며 죽은 사람이 살아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복음이 전하여진다...."( 1독서: 이사 35, 1-6. 10 참조)

당시 많은 제자들이 흠모하고 따랐던 세례자 요한은 한눈에 예수님이 걸어오시는 모습을 보고 그분이 오시기로 되어있는 아침 즉 메시아이심을 알아보고 이렇게 외치지 않았습니까?

"이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 양이 저기 오신다. 내가 전에 내 뒤에 오시는 분이 한 분 계신데 그분은 사실은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계셨기 때문에 나보다 앞서신 분이라고 말한 것은 바로 이분을 두고 한 말이다..."(요한 1, 29- 30 참조) 그리고 그는 제자들에게 이런 충격적인(?) 증언도 하였었지요.

“사람은 하늘이 주시지 않으면 아무 것도 받을 수 없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그분 앞에 사명을 띠고 온 사람이라고 말하였는데 너희는 그것을 직접 들은 증인들이다. 신부를 맞을 사람은 신랑이다. 신랑의 친구도 옆에 서 있다가 신랑의 목소리가 들리면 기쁨에 넘친다. 내 마음도 이런 기쁨으로 가득 차 있다. 그분은 더욱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요한 3, 27-30)

"당신들은 나를 누구라고 생각합니까? 나는 그리스도가 아닙니다. 그분은 내 뒤에 오실 터인데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릴 자격조차 없는 사람입니다."(사도 13, 25)

"여인의 몸에서 태어난 사람 중에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없었다..."라고 예수님께서 칭찬하셨던 위대하고 겸손한 스승 세례자 요한은 마침내 하느님의 때가 온 것을 알고 자기 제자들이 자기를 떠나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를 바라면서 그들을 예수님께 보낸 것이 아닐까요? 그동안 늘 그들에게 들려주었을 다음과 같은 내용의 오늘의 제 2독서 내용을 상기시키면서 말입니다.

"그러므로 형제 여러분,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참고 기다리십시오. 농부는 땅이 귀중한 소출을 낼 때까지 끈기있게 가을비와 봄비를 기다립니다. 여러분도 참고 기다리며 마음을 굳게 하십시오. 주님께서 오실 날이 가까이 왔습니다. 형제 여러분, 심판을 받지 않으려거든 서로 남을 탓하지 마십시오. 심판하실 분이 이미 문 앞에 서 계십니다. 형제 여러분, 고난을 참고 이겨낸 사람들의 본보기로서 주님의 말씀을 받아 전한 예언자들을 생각하십시오. "(야고 5, 7-10)

그리고 시인 김지하씨는 자신의 감옥살이를 뒷바라지해준 스승인 일속자(좁쌀 한 알) 장일순 선생님을 생각할 때면 언제나 맨 먼저 떠오르는 그분의 말씀 한 마디가 있다고 합니다. 그 말씀이란 아주 간단합니다.

"밑에서 기어라!" 그리고 그는 "우리가 수십 년에 걸쳐 그토록 외쳐왔던 민중민족론의 핵심이 한 마디로 '밑에서 기어라!'가 아닐까?...내가 아집과 과격과 엘리트 의식을 버리고 대중에 대한 봉사운동을 시작한 것은 바로 장선생님의 이 정신을 배우고 나서부터이다. 그 무렵 원주에서 장선생님을 따라 매일 아침 봉산내 다리를 건너서 시내 중심가로 나와 사람들을 만나곤 하는 것이 우리들의 일과였다. 그런데 20분 정도의 거리를 장선생님은 보통 2시간씩 걸리기가 다반사였다. 왜 그랬을까? 그것은 바로 그 '밑에서 기어라' 때문이었다. 내가 보기에 별로 우리에게 도움이 안되고 시간 낭비일 것 같았던 아저씨, 아주머니들, 길가의 좌판 장수, 기계 부속품 가게 주인, 리어카 채소장수, 식당주인, 아니면 농부들, 만나는 사람 한사람 한 사람과 끊임없이 돈벌이 이야기, 아이들 소식, 농사 얘기, 살림살이며 시절 이야기를 나누는데 보통 두 시간 이상이 걸렸으니 말이다. 나는 이 진풍경을 보면서 이것이야말로 '민초들의 삶을 걱정하고 그들을 무등태운 채 진흙창으로 기어가야 모두가 산다'는 그분의 산 가르침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하고 장 일순 선생님을 회고합니다.

자기 제자들에게 스스로 비우고 기는 모범을 보인 세례자 요한과 장 일순 선생은 다시오실 주님을 맞이하고 준비하는 우리들에게 진정한 스승과 예언자의 모습으로 밝은 빛을 밝히고 있습니다...(2004년 대림시기에 쓴 묵상글)

<영화 ‘ 훌라걸스’>

1960년대 후반, 당시 ‘검은 다이아몬드’라 불리는 석탄이 이제는 필요가 없어지게 되고 ‘검은 오일’ 즉 석유가 등장하면서 전세계의 탄광촌들은 점차 몰락하고 탄광촌의 사람들도 일자리를 하나둘씩 잃어간다.

그런데 1965년 일본의 한 탄광촌에서는 궁여지책으로 그곳에 하와이안 센터를 건립하게 되지만 그 지역의 광부들, 주민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히고 주민들간에도 심한 분열이 생긴다. 하지만 광부의 딸들은 오히려 새로운 희망을 찾고 또 그들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부모들의 온갖 반대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훌라댄스를 배우기로 한다. 드디어 세련되고 아름다운 춤선생 마도카가 도쿄에서 내려오고, 탄광촌 소녀들의 본격적인 훌라 연습은 시작된다...

<말씀에 접지하기>

무슨 일이든 이기심이나 허영심으로 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겸손한 마음으로 서로 남을 자기보다 낫게 여기십시오 (필립 2, 3)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
http://hompy.dreamwiz.com/hl1ye )
 

출처;야후블로그<이브의 행복으로 가는 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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