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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참 좋은 도반(道伴)" - 2008.4.6 부활 제3주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4-06 조회수484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4.6 부활 제3주일                                      
사도2,14.22ㄴ-34  1베드1,17-21 루카24,13-35

                                                      
 
 
 
"참 좋은 도반(道伴)"
 


길을 찾는 사람이라 하여 구도자(求道者)입니다.
알든 모르든 사람은 누구나 길을 찾는 구도자입니다.
 
든 집들은 길로 연결되어 있고 길 없는 집들은 하나도 없듯이,
우리 역시 길을 통해 이웃들에게 가고 하느님께 갑니다.

과연 여러분은 길 잃어 버려 방황하지 않고
여러분의 길을 잘 가고 있습니까?

길을 잃어버리는 것만큼 답답한 일도 없을 것입니다.
찾아야 나타나는 길입니다.
 
보이는 길과 달리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향해 가는 내적 길은 찾지 않으면 사라집니다.
 
사람마다 다 다른 자기 고유의 내적 길입니다.

그렇습니다.

삶은 하느님을 찾는 여정입니다.
우리 모두 길가는 나그네들입니다.

“여러분은...
  나그네살이를 하는 동안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지내십시오.”

평생 살 것처럼 착각하여 안주하지 말고
깨어 살라는 베드로 사도의 말씀입니다.
 
죽어야 끝나는 우리 구도 여정의 삶입니다.
 
비록 밖으로는 산처럼 머물러 있어도
안으로는 끊임없이 하느님을 찾아 흘러야 삽니다.
 
고맙게도 하느님은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시고
영광을 주시어, 우리의 믿음과 희망이 하느님을 향하게 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홀로의 여정은 없습니다.

인생 여정에 도반은 필수입니다.
 
오늘 복음의 엠마오 도상의 두 제자들이 그 좋은 본보기입니다.
엠마오 도상의 제자들의 여정,
바로 우리의 인생여정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길, 항상 빛나는 희망의 길만은 아닙니다.
때로는 좌절과 절망의 어둡고 험난한 길도 있습니다.
 
온 희망을 걸어오던 스승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으로
실의에 빠져 걸어가던 두 제자들,
혼자가 아니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바로 함께하는 길벗 도반의 필요성입니다.

과연 여러분은 함께하는 길벗 도반이 있습니까?
서로 도반이 되고 있는 부부들입니까?

연인이자 도반인 부부들이라면
이보다 이상적인 부부들은 없을 것입니다.

성격이, 마음이 맞아서가 아닌,
바라보는 방향이 같아야 도반입니다.
우리 삶의 여정은 목표 없는 여정이 아니라
하느님을 찾아가는 여정입니다.

주님을 잊어버리면
우리는 길을 잃어버리고 도반들도 뿔뿔이 흩어져
말 그대로 홀로가 됩니다.
 
여기 수도공동체, 말 그대로 하느님을 찾는 도반들의 공동체입니다.
우리의 함께하는 여정 안에 현존하시는 주님이십니다.
너와 나 사이에 현존하시는 부활하신 주님이십니다.
 
궁극의 도반은 부활하신 주님뿐이십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우리 모두 부활하신 주님을 통해 하느님께 이릅니다.
우리의 길이자 길벗이신 주님이십니다.
 
마태오 복음 마지막 구절 주님의 말씀도 생각납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날 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이사야 41장 10절 말씀도 좋습니다.

“두려워마라.
  내가 너의 곁에 있다.
  걱정하지마라.
  내가 너의 하느님이다.
  내가 너의 힘이 되어 준다.
  내가 도와준다.
  정의의 오른 팔로 너를 붙들어 준다.”

이런 주님이 우리와 함께 계심을 깨달아 알 때 비로소 도반들입니다.

엠마오 도상의 두 제자들은 비록 눈이 가려 처음엔 주님을 몰라봤지만
주님은 계속 이들과 함께 하시며 대화를 나누셨습니다.
 
우리 역시 함께 계신 주님을 몰라 뵌 경우 얼마나 많겠는지요.
 
마음의 귀, 마음의 눈 활짝 열고
주님의 말씀을 듣고, 주님을 뵈올 수 있어야
주님의 증인으로 살 수 있습니다.
 
오늘 1독서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베드로의 오순절 설교는 얼마나 역동적인지요.

“이 예수님을 하느님께서 다시 살리셨고, 우리는 모두 그 증인입니다.”

이 확신에 넘치는 베드로의 한 말씀이 1독서를 요약합니다.

우리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는 것은 순전히 은총입니다.
간절히 주님을 찾을 때 은총으로 우리를 찾아오시는 주님이십니다.
 
이래서 성체성사가 그리도 좋습니다.
우리 인생 여정 중에 영적 쉼터와 같은 성전에서의 미사입니다.
 
오늘 복음은 그대로 성체성사를 요약하고 있습니다.
전반부는 미사로 하면 말씀의 전례 부분이요,
후반부는 성찬의 전례 부분입니다.
 
“길에서 말씀하실 때나 성경을 풀이해 주실 때
  속에서 우리 마음이 타오르지 않았던가!”
 
미사 중, 말씀이나 강론을 들을 때 가끔 체험한 적 있었을 것입니다.
바로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 마음을 움직여 주신 것입니다.

후반부의 다음 묘사는 그대로 성찬전례를 지칭합니다.

‘그들과 함께 식탁에 앉으셨을 때,
  예수님께서는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그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그들에게서 사라지셨다.’

보이는 사제를 통해 미사를 집전하시는 대사제 부활하신 주님이시요,
당신 말씀과 성체를 통해서 우리를 만나주시는 주님이십니다.
 
매일의 영적 쉼터 미사 때 마다 주님을 만남으로,
다시 용기백배하여 날마다, 새롭게,
주님과 함께 구도여정에 오르는 우리 도반들입니다.
 
주님의 부활로 활짝 열린 하늘 길, 봄 길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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