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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는 그분께만/신앙의 해[301]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9-18 조회수483 추천수0 반대(0) 신고

 

                                                      그림 : 인천 교구 일만위 순교자 기념 성당

 

신앙은 사람이 아닌 하느님 중심이다.

그런데도 바리사이들은 자신들이 중심인 듯 행동하면서 군중이 따라 주기만을 바란다.

그러기에 요한에게는 먹지 않는다고 시비 걸고, 예수님께는 많이 먹는다고 시비 건다.

어디에나 있는 위험한 지도자들의 작태이다.

예수님은 그들의 비위와는 아랑곳없다. 언제나 아버지의 뜻에 따르기에.  

 

“그러니 이 세대 사람들을 무엇에 비기랴?

사실 세례자 요한이 와서 빵을 먹지도 않고 포도주를 마시지도 않자,

‘저자는 마귀가 들렸다.’ 하고 너희는 말한다.

그런데 사람의 아들이 와서 먹고 마시자,

‘보라, 저자는 먹보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다.’ 하고 너희는 말한다.

그러나 지혜가 옳다는 것을 지혜의 모든 자녀가 드러냈다.”(루카 7,31-35 요약)

 

“세월이 약”이라고도 하지만, 사실 약이 아닌 마취제일 게다.

상처는 시간이 간다고 저절로 낫는 게 아니다.

상처는 대부분 처음부터 손쓰지 않으면 더 심해진다.

아이를 낳고 사는 부모의 길도 마찬가지이다. 기쁨이 있는가 하면 걱정도 참 많다.

아픔을 감당해야 하는 게 부모의 길이다.

더구나 요즘 같은 사회에서 자식 둔 부모치고 마음 편한 이가 몇이나 될까?

부모 역시 자녀 못지않게 매일매일 숨이 가쁘다.

 

과연 무엇이 하느님의 지혜일까? 예수님 말씀마냥 참고 기다리는 거다.

그분만큼 참는 분이 또 어디 계셨을까?

세례자 요한의 말과 당신마저도 믿지 않았음에도 많이도 참으셨다.

그러니 우리역시 주어진 아픔을 인내하며 그분의 뜻을 헤아려야 할 게다.

우리가 겪는 아픔과 상처까지도 그분이 주신 것으로 여기 받아들여야 하니까.

 

신앙은 남이 믿기에 믿는 게 아닌 내가 좋아서 믿는 거다. 좋아서 선택한 것이다.

예수님의 마음은 겸손하시고 온유하시어 모든 이를 다 품어 주시는 하늘같다.

신앙의 해를 보내는 우리는 우리의 기준이 아닌 그분의 마음으로 보아야 한다.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는 그분께만 마음을 열면 주위의 시선도 두렵지는 않을 게다.

그러면 비로소 자유를 누리리라.

아픔과 상처도 그분이 주신 것으로 여겨 받아들이면 참된 봉헌이 된다.

우리의 마음에 믿음이 자리하기까지는 이렇듯 애절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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