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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물의 향기/안셀름그륀 지음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3-09-26 조회수483 추천수2 반대(0) 신고

사물의 향기

 

모든 사물에는

자신만의 고유한 향기가 있다.

그래서 어떤 향기를 맡게되면,

예전에 우리를 깊이 감동시켰던

어떤 것을 회상하게 된다.

 

후각은 정서와 관련되어 있는데

나는 이것을 직접 경험했다.

 

건초 냄새를 맡으면

휴가를 떠올리게 된다.

향 피우는 냄새를 맡으면,

어릴 적 성탄절 파티와

동방박사가 생각난다.

 

 아토스 산 위의 향내

가득한 교회에서 그랬던 것처럼

나는 신적인 비밀을 예감한다.

어원적으로 볼 때 동경은

향기,

연기,

공기,

 이슬과 관련이 있다.

 

동경에 해당하는

그리스어 에피타미아

epithymía어근은

연기,

향기,

 바람이라는

뜻의 티모스thymós

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경험을 통해서도

동경과 향기가 서로에게

 속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사랑하는 여인의 향기를 맡은

사람에게는 이 여인에 대한

동경이나 예전에 느꼈던

사랑에 대한 동경이 솟구친다.

 

하지만 사랑과

향기는 잡을 수 없는 것이다.

이것들은 보고 만질 수 있는

 것들을 뛰어넘어  더 이상

잡을 수 없는 것을 암시한다.

 

이 경험은,

 우리의 마음을 넓혀 주고

 한 단계 도약하도록 인도한다.

불의 연기는 하늘을 향해

높이 올라간다.

 연기를 바라볼 때

나는 무한을 예감한다.

그리고 나에게서

동경이 솟아오른다.

성경의 저자들도

이것을 알고 있다.

 

시편의 저자는

 "저의 기도 당신 면전의

분향으로 여기시고"

(시편 141,2)라고 기도한다.

 

하늘로 올라가는

분향 연기는 나를 하늘로

데려가는 기도와 같다.

나를 이 세상 밖으로 데려가는

동경에 비유할 수 있다.

 

크리스티안 모르겐슈테른은

"사물의 향기는 우리 안에서

그들을 바라보게 하는 동경이다"

라고 말한다.

 

물론 그는

하느님에 대한 동경이 아니라,

 사물에 대한 동경을 이야기한다.

 이것은 무슨 의미일까?

 

장미 향기를 맡으면,

 그 향기가 내 안에서

장미에 대한 동경을 일깨운다.

그러나 그것은 장미를

소유하고 싶은 장미를

손에 쥐거나 만지고 싶은

동경은 아니다.

 

다만 장미가

상징하는 것

아름다움,

사랑,

 순수함,

온전함에 대한

동경이다.

 

향기에 대한

동경은 그 사물을

소유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숨겨진 약속을

예감하는 것이다.

 

자연은 우리에게

영적인 상징을 제공한다.

예수가 자신의 본질을

아무런 의미없이 '사물'에

비유한 것은 아니다.

 

"나는 참된 포도나무다.

나는 문이다.

나는 착한 목자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나는 길이다.

나는 샘이다."

 

사물의 향기는

우리 안에서

완성의 비유로,

진정한 생명의 비유로

 나타나는 분에 대한

동경을 일깨운다.

 

(동경) 

안셀름그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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