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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요한이 아빠의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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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마남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3-10-01 조회수759 추천수13 반대(0) 신고

연중 제26주간 수요일

 

 † 복음   마태 18, 1-5   

 

그 때에 제자들이 예수께 와서 "하늘 나라에 서는 누가 가장 위대합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 어린이 하나를 불러 그들 가운데 세우시고   "나는 분명히 말한다. 너희가 생각을 바꾸어 어린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하늘 나라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은 자신을 낮추어 이 어린이와 같이 되는 사람이다. 또 누구든지 나를 받아 들이듯 이 이런 어린이 하나를 받아 들이는 사람은 곧 나를 받아 들이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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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한이 아빠의 자화상 ]

 

오랜간만에 아이들과의 외출, 초등 5년인 큰아들 비오와 초등 4년인 둘째 요한이와 함께 요즈음 장안의 화제가 된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을 보기 위해서 영화관에 갔다. 사는게 뭐가 그리 바쁜지, 그동안 따로 영화관에 가곤 했지만, 이렇게 함께 갔던 기억이 3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할 것이고 보면, 그동안 아빠의 역할을 얼마나 소홀히 했는지 가는 차안에서 반성을 해 보기도 했다.

 

영화관에 도착해서 표를 구할려고 보니 문제가 발생했다. 요한이가 11살인데 이 영화는 12세 이상 관람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몇 년만에 이렇게 함께 영화를 보러 왔는데, 여기서 물러 설 수도 없는일,  요한이에게 "몇 살이거든 묻거든 초등 5학년이고 12살이라고 대답해"라고 당부를 하고 예매을 하였다.  

 

그리고 기다리는 시간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는 시간이 되어 영화관에 입장을 할려는데 매표 관리인이 역시 요한이를 잡지 않겠는가?  " 너 몇살이야?"  한참 머뭇거리면서 내 얼굴을 한번 쳐다본 요한이가  "11살인데요" 이렇게 대답을 하는 게 아닌가?

 

입장을 해달라고 사정을 해도 안된다는 것이었다. 혼잡하기도 해서 한적한 복도로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 그만 야단을 치고 만 것이다. "왜 아빠가 시키는대로 하지 않은 거야? , 너희들을 위해서 모처럼 시간을 내서 영화관에 왔는데 이렇게 아빠를 챙피를 줄려고 그러는 거야?"  

 

같은 또래보다 어리기만 하는 요한이가 연신 연신 잘못했다고 하면서 다음부터는 아빠 말씀을 잘 듣겠다고 하기에 조금은 분을 삭이게 되었다. 그리고 달리 그 영화관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가 없어서 그 영화를 보게 되었다.

 

 

"너희가 생각을 바꾸 어 어린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신 "어린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라는 내용은 신앙생활을 하는 동안에 가장 많이 듣고 살아가는지도 모릅니다.  오늘 복음 묵상을 하면서 그때 영화관에서 요한이게게 거짓을 둘러치게 하고  그 거짓을 행하지 않은 요한이에게 야단을 쳤던 아빠의 자화상을 그려 봅니다. 내가 마치 정당하고 요한이가 잘못을 했던 것처럼 행한 아빠의 꼴불견 자화상을 말입니다.

 

 회사에서 시간을 내서 아이들과 영화보는데 할애하고 맛있는 것 좀 사줬다고 아이들을 사랑한다고 얘기했던 것이 얼마나 쑥쓰러운 일이었는지, 진정 사랑이라고 하는 것은 요한이가 그때 11살이라고 사실대로 얘기했던 것을 칭찬하는 것이 사랑이었을텐데 말이죠. 지금 쿨 쿨 자고 있는 요한이의 천진난만한 얼굴을 보면서 그때는 정말로 아빠가 잘못을 했노라고,, 사실대로 얘기한 네가 진정으로 잘한 일이라고 ..그래서 어린이의 마음을 간직하고 있는 네를 닮아가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다짐을 해 봅니다.  

 

주님, 그동안 아빠의 잘못을 모르는 채 살아오다가 오늘 말씀을 통해서 그 잘못을 빼낼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은혜에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는 그것들이 설사 좋은 의미의 거짓이라도 아이들에게 가르치지 않도록 아빠의 마음을 다스려 주십시요.   ▣통신성서모임 마남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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