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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진리가 무엇이오?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광자 쪽지 캡슐 작성일2010-04-03 조회수484 추천수12 반대(0) 신고
 
 
 
 

“여러분의 임금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는 말이오?”
 
이 말씀을 통해, 요한복음은 예수님을 죽인 자가 유다인이란 사실을 말하면서
동시에 그분이 유다인들의 왕이란 사실을 증언하고 있다.
그러면서 동시에 빌라도와 유다인이 다르다는 사실도 증언하고 있다.
“여러분의 임금을십자가에 못박으라는 말이오?”
자기에겐 예수님이 임금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들의 임금은 황제라고 불리는 사람이었다.
 
또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다면, 내 신하들이 싸워 내가 유다인들에게 넘어가지 않게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하지 않는다.”
 
이 세상에서는 다툼이 일어나게 마련이라는 뜻이다.
그분을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는 심각한 투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말씀이다.
그러나 반드시 그분을 믿는 사람들이 승리하게 될 것이란 말씀이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을 지키기 위해 싸울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고
반드시 승리할 것을 믿어야 한다는 말씀이다.
 
또 말씀하셨다.
“나는 진리를 증언하려고 태어났으며, 진리를 증언하려고 세상에 왔다.
진리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내 목소리를 듣는다.”
 
그분은 결코 이 세상에 속하지 않지만 진리를 증언하기 위해 이 세상에 오셨다고 한다.
그분의 신하도 이 세상에 사는 한 진리를 증언하는 사람이 되어야 함을 알 수 있다.
 
빌라도가 예수님과 대화를 나누다가,
“진리가 무엇이오?” 라고 묻고는 그 대답을 듣지도 않고 밖으로 나가
백성들 앞에서 세 번이나 강하게 주장하였다.
 “나는 아무런 죄목을 찾지 못하였소.”
 
얼마나 힘 있는 말인가?
하지만 정작 그분의 백성이란 사람들은 그분을 죄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다시 예수님과의 대화가 이어진다.
 
끊어졌던 대화가 이어진 것이다.
“당신은 어디서 왔소?”
이것은 요한 복음이 의도적으로 구성한 것처럼 보인다.
즉 요한 복음 스스로 “진리가 무엇이오?” 묻고는
“당신은 어디서 왔소?”라고 대답한 것으로 보여진다.
 
어제 복음에서 요한 복음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당신 손에 내주셨다는 것을,
또 당신이 하느님에게서 나왔다가 하느님께 돌아간다는 것을 아시고.”
 
진리는 우리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아는 것이란
사실을 함축하고 있는 말씀이 아닌가 싶다.
 
오늘 복음 말씀에서도 강조되고 있다.
“(나는) 진리를 증언하려고 태어났고, 세상에 왔다.”
 
이 말은 결국 진리를 증언하고 나면 있었던 곳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진리는 온 곳과 갈 곳을 아는 것이 아니겠는가?
다시 말해서 우리 각자의 신분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진리가 아닌가 싶다.
남자, 여자, 아이, 어른, 교사, 정치가, 등등 온갖 직분을 다 갖다대어도
“하느님의 피조물”이라는 단어 하나로 모두 귀결될 수 있다.
우리는 하느님에게서 온 사람들이다.
그래서 하느님을 찾아야 하고,
그래서 그분을 만나야 하고,
그분을 목말라 해야 하고,
그래서 그분이 주시는 잔을 마셔야 하고,
그분이 시키는 일을 이루는 것이 진리가 아닐까 싶다.
우리는 하느님에게서 온 사람 하느님의 모상이기에…
 
참고로, 오늘 수난 복음에서 예수님이 하신 말씀만 다 나열해보면 다음과 같다.
† “누구를 찾느냐?”
† “나다.”
† “‘나다.’ 하지 않았느냐? 너희가 나를 찾는다면, 이 사람들은 가게 내버려 두어라.”
† “그 칼을 칼집에 꽂아라. 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신 이 잔을 내가 마셔야 하지 않겠느냐?”
† “나는 세상 사람들에게 드러내 놓고 이야기하였다. 나는 언제나 모든 유다인이 모이는 회당과 성전에서 가르쳤다. 은밀히 이야기한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런데 왜 나에게 묻느냐? 내가 무슨 말을 하였는지, 들은 이들에게 물어보아라. 내가 말한 것을 그들이 알고 있다.”
† “내가 잘못 이야기하였다면 그 잘못의 증거를 대 보아라. 그러나 내가 옳게 이야기하였다면 왜 나를 치느냐?”
† “그것은 네 생각으로 하는 말이냐?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나에 관하여 너에게 말해 준 것이냐?”
† “네가 위로부터 받지 않았으면 나에 대해 아무런 권한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나를 너에게 넘긴 자의 죄가 더 크다.”
†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 “목마르다.”
† “다 이루어졌다.”
 
모두, “진리가 무엇이오?”라고 물은 빌라도에게 하신 대답이라고 여겨보아도 됨직한 말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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