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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죽음, 새로운 삶을 살게 하는 소중한 사건.
작성자유웅열 쪽지 캡슐 작성일2008-12-20 조회수964 추천수5 반대(0) 신고
 

죽음, 새로운 삶을 살게 하는 소중한 사건.

(죽음 앞에 선 인간)


우리는 모두 죽음 앞에 서 있다.

한 시간이 자나면 한 시간이 지나는 대로,

우리는 그만큼 죽음이라는 사건 앞에

가까이 가 있는 것이다.


인간은 다가올 죽음이라는 사건을

외면하고 회피하고 싶은 기본적 욕망을

가지고 있다.


죽음은 두려움과 회피의 대상이 아니라

더욱 더 적극적인 삶을 살아야 하는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


죽음을 현실로 들여와 살 때

삶이 더 풍요롭게 생명력 있게 될 것이다.


죽음 앞에 서 있으면서도

죽음을 맞이하는 태도가 긍정적이고

적극적일 때,


죽음에 대한 새로운 의식을 갖게 되고,

개인의 삶도 성숙하게 만들 수 있으며

이 세상도 밝힐 수 있을 것이다.


다가올 죽음은 현재의 삶을 조명해 준다.

죽음을 인식하지 않는 삶은,

무의미한 생물체의 단순한 생존이 될 것이다.


우리는 죽음을 내 것으로 받아 들여,

‘죽음아, 너 어디 있느냐’라고 했던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우리는 죽음을 내 것으로 받아들여,


‘나에게 죽음은 무엇인가’

‘나는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 가’를

성찰하는 것이,

인간으로서 죽음을 극복하는 방법일 것이다.


인간에게 죽음은 절대적인 사건이자,

소중하고 고귀한 체험이자, 남겨지는 이에게는

행복한 추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우리에게 새로운 삶을 살게 하는 소중한 사건이다.


죽음은 버려야 할 악이 아니라,

끌어안아야 할 나의 동반자인 것이다.


“죽음은 새로운 삶에로 옮아감이었다.

주위 사람들을 용서하게 하는,

내가 누구의 아들임을 가르쳐 주는,

내 영혼을 아버지께 맡기게 하는,

모든 걸 완성하는 순간이었다.”


죽음에 대한 이런 자세야말로

새로운 생명으로서의 죽음을 해석하는

방법일 것이다.


이런 이들에게는 죽음은 두렵고 무섭고

아픈 이별의 기억일지라도 이미 극복된 죽음

으로서 자리하게 될 것이다.

                       손 영 순 수녀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모현호스피스)   

오늘의 묵상:

내 삶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게 하는 사건이 있다면

그것은 입관예절에 참석하여 시신 앞에 서서 삶과 죽음을

생각하고 돌아가신 분들의 얼굴을 바라보자!


내가 장인(丈人)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말을 금년 초에 들었다.

폐암 말기라는 것이었지만 별로 통증이 없으셨다.


내가 이분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하였다.

일주일에 한 번씩이라도 목욕봉사를 하자! 그리고 지난해에

적십자 병원에 가서 배운 부황과 수지침을 놔드리자!


6-7개월이 지난 10월 초에 돌아가셨다.

87세를 마치시고 세상을 떠나시면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모습은

참으로 평화가 그 모습에서 찾아 볼 수 있었다.


삶은 아쉽지만 언젠가는 가야하는 저 길이라면 살아 있을 때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열심히 하는 것 밖에 더 있겠는가!


밥 먹고 자는 일 말고도 할 일을 찾아야겠다!

그러나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란 뭐 특별한 것이 있을 수 없다.


순간의 삶을 보다 진지하게 살고, 순간의 삶을 아쉽게 생각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기쁨을 주는 얼굴을 해서라도

이 세상의 삶을 찬미하고 감사하게 생각하여 즐거움을 누리는 것이라

생각해 보았습니다.


어렵고 힘든 이 세상의 삶을 누가 주셨습니까?

고통을 이기는 순간, 기쁨이 차오르고 즐거움이 더 해지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어려움을 참고 견디는 도리 밖에 없습니다.


전능하시고 자비하신 하느님!

죽음이 있기에 이 삶이 소중함을 느끼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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