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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난처한 일[생활묵상]
작성자마남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3-09-27 조회수1,502 추천수6 반대(0) 신고

연중 제25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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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음   루가 9, 43b-45

사람들이 모두 예수께서 하신 일들을 보고 놀라서 감탄하고 있을 때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는 지금 내가 하는 말을 명심해 두어라. 사람의 아들은 멀지 않아 사람들의 손에 넘어 가게 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깨닫지 못하였다. 그 말씀의 뜻이 감추어져 있어서 제자들은 알아 들을 수도 없었고 그렇다고 또 감히 물어 볼 생각도 못하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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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처한 일 ]

 

 오늘 복음에 보면 예수님께서 사람들의 손에 넘어가 고통을 받고 죽었다가 사흘만에 다시 살아나실 것이라고 암시를 하지만 그 말씀의 뜻을 깨닫지도 못하고 그 말씀의 뜻안에 감추어져 있는 것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물어볼 생각도 못하는 제자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이렇듯 그 말의 진의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서 일어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작년 이맘때쯤 회사에서 있었던 일이다. 『HD 기업』이란 회사가 물품납품 계약을 하지 않은 일로 우리사에 손해를 끼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내용증명을 보내는 참이었다. 갑자기 지방 출장이 생겨서 문구를 다듬어 당시 신입사원에게 워드 작업을 맡기고 우체국에 가서 내용증명으로 송부하라고 지시를 하고 출장을 가게 되었는데, 얼마후에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HD 개발』이라는 회사는 우리사와 연대보증을 할 정도로 우호적인 회사였다. 계약이행을 하지 않은 『HD기업』과는 상호가 비슷해서 가끔 애를 먹을 때가 있기도 하지만, 손실을 입힌『HD기업』으로 보내야 할 내용증명을 우호적인『HD 개발』에 보내고 만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HD 개발』에서는 우리사에 납품이 너무 작아서 늘려줄 것을 수 없이 요청했는데 이번일로 들통이 나게 된 것이다. 기업의 생리상 아주 난처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 신입사원이 지시한 말의 진의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게 되는 것에서 발생한 일인데 그렇다고 물어보지도 않고 보내고 말았으니 말이다.

 

『그 말씀을 깨닫지 못하였다. 그 말씀의 뜻이 감추어져 있어서 제자들은 알아 들을 수도 없었고 그렇다고 또 감히 물어 볼 생각도 못하였던 것이다.』

 

 

이렇듯 우리는 말할 수 있는 입이 있고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고 들을 수 있는 귀가 있는 듯 하고 인간은 생각하는 만물의 영장 즉 생각하는 사고를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그 말의 진의나 뜻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사람의 아들은 멀지 않아 사람들의 손에 넘어가게 될 것이다"하고 말씀 하십니니다. 즉, 우리를 위해서 많은 고통을 겪게 될 것이고 십자가에 못박혀 죽게 될 것이라고 하십니다. 다시말해서 당신께서 짊어진 십자가를 나에게도 지고 따르라고 하심에도 그 말씀의 뜻을 깨닫지 못하는 내 방식대로 살기를 원하는 우를 범하고 사는 것 같습니다. 그때  신입사원이 진의를 파악하지고 자기 멋대로 일처리를 해서 사태수습에 애를 먹었던 것 처럼 말입니다. 깨닫고 알아 듣기 위해서 오늘은 입도 귀도 눈도 그리고 생각하는 마음도 활짝 열어두고자 묵상해봅니다.

 

십자가를 짊어지고 따르기를 원하시는 주님, 그 따르기를 원하는 저에게 말씀의 깨우침이 선행되도록 도와 주시고 제 맘을 다스려 주소서. 그리하여 제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하소서.▒ 통신성서모임 마남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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