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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믿음의 눈으로/성인과 죄인에 대하여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0-03-19 조회수1,166 추천수1 반대(0) 신고

 

 

성인과 죄인에 대하여

유명한 심리학자가 언젠가
우리의 인생 목표를 사다리의
가로장에 비유한 적이 있었다.
각 계단은 우리가 인생에서
가장 원하는 일을 한 가지씩
대표하고 있다.
예를 들면, 뼈빠지게
가난하게 살고 있는 사람은
충분한 음식과 주거만을
찾는 데 관심이 있었다.
이러한 것들을 모두 얻었을 때,
그 사람은 사닥다리를 한 계단
높이 올라가서 다시 새로운
목표를 찾을 수가 있다.
우리가 가장 간절히 원하는 것은
(그리고 그것은 우리가 인생을
살아나가면서 변하게 마련이지만)
인생의 전체적인
진로에 방향을 정해 준다.
그렇지만 우리에게는 언제든지
그것을 바꿀 자유가 있다.
사실 대부분의 삶에는 우리가
'회개'라는 전환점이 있다.
예를 들면,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는
부유한 가정에서 자라났지만,
하느님의 가난한 종이 되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지배할
권력을 추구한 자존심이 강한
군인이었던 이냐시오 데 로욜라는
깊은 겸손에서 검을 내던지고
예수님의 동반자가 되었다.
에드 윌록이라는 희극 작가는
한때는 대단한 죄인이었다가
나중에 위대한 성인이 된 사람에
대하여 글을 썼는데 끝을 이렇게
마무리하고 있다.
"하느님에게는 여러분의
과거의 일(was-ness)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여러분의 현재의 일(is-ness)만
괜찮으면." 이것은 여러분의
과거의 행적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말을 유머있게 표현한 것이다.
진짜로 문제가 되는 것은 지금
현재가 어떻냐 하는 것이다.
성 베드로는 이런 종류의 '회개'
의 좋은 본보기였다.
여러분은 예수님을 절대로
부인하지 않겠다고 우겨댄
사람이 바로 베드로라는 것을
기억할 것이다.
그런데 베드로는
 예수님을 부인했다.
그러나 널리 알려져 있는
「쿼바디스(주님, 어디로 가시나이까)」
성전에 따르면, 베드로는 서기
 67년에 로마를 떠났던 것이다.
모든 일이 그리스도인에게는
나쁘게만 전개되고 있었다.
그들은 십자가에 못박히고
사자에게 던져지고 말뚝에
매어져 화형을 당했다.
베드로는 "신중함은 용기의 형태이다."
라고 생각하고 로마를 떠났다.
아피아 가도에서 베드로는
예수님의 발현을 보았다.
"쿼바디스, 도미네?
(주님, 어디로 가시나이까?)"
그러자 예수님이 대답하셨다.
"나는 로마로 돌아가는 길이다.
그리고 거기서 자신들의 삶을
포기한 모든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다시 죽을 것이다."
따라서 베드로는 죽기 위해
주님과 함께 다시 로마로 돌아갔다.
아피아 가도에 두 사람이
만난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에
조그만 성당이 세워져 있다.
이름하여 '쿼바디스' 성당이다.
성당 안에는 두 개의 벽이 있다.
오른쪽 벽에는 십자가 위의
그리스도가 있고,
왼쪽에는 베드로가
십자가 위에 달려 있다.
베드로는 십자가에 못박혀
죽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베드로의 마지막 부탁은 자기를
거꾸로 매달아 달라는 것이었다.
"나는 머리를 위로 하고
죽을 값어치가 없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이
돌아가신 형태입니다."
그래서 그 벽의 베드로는
머리를 아래로 하고
십자가에 달려 있다.
처음에는 예수님이
자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항의한 베드로 그리고 나중에는
예수님을 안다는 것을 부인한
베드로는 참으로 먼 길을
걸어왔던 것이다.
이따금 나는 두 부분으로 갈라져서
살아온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나의 한 부분은 사랑을 하고,
다른 부분은 사랑을 하지 않는다.
한 부분은 믿는 사람이고,
다른 부분은 질문하고 의심을 한다.
어떤 때는 내가 쾌락주의자로 보이고,
어떤 때는 권력추구자로 보인다.
그러나 나이를 먹어 갈수록
나는 주님이 그처럼 열심히
사도들에게 말씀하시려고
했던 것을 더욱더 믿으려는
자신을 발견한다. 즉,
"너희가 너희의 삶을 사랑의
행위로 만든다면 너희는 매우
행복할 것이다." 라고 한 말씀을.
나는 자신이 최후의 만찬과
 그 기도를 자꾸만
떠올리는 것을 발견한다.
"오, 주님, 저의 온 삶을
사랑의 행위로 만들려는
제 마음에 힘을 실어 주시고,

저의 의지를 굳건하게 해주소서."
이리저리 방황을 거듭한 끝에
나는 어떻게 해서인지
 이것이 내가 진실로
행복해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의 가슴은 사랑을 위해
만들어졌기에 사랑 속에서
잠들 때까지 결코 쉬지 않을 것이다.
베드로처럼 내 가치관은
때때로 흔들리기는 하지만
내 가슴은 올바른 장소에
놓여 있다고 생각한다.
자, 이제 여러분은 자신의 인생을
가지고 무엇을 하겠는가?
「믿음의 눈으로」
(존 파웰 지음 / 정성호 옮김)
-성바오로 펴냄-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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