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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12-20 조회수953 추천수1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12월 20일 대림 제3주간 토요일
 
 
 
Behold, I am the handmaid of the Lord.
May it be done to me according to your word.
(Lk.1.38)
 
 
제1독서 이사야 7,10-14
복음 루카 1,26-38
 
 
인터넷에서 보았던 글을 하나 소개해 봅니다.

큰 상점을 운영하던 악마가 있었습니다. 그의 가게에는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많은 물건을 취급하고 있었지요. 또한 온갖 종류의 도구가 진열되어 있고 그 규모 역시 엄청났습니다.

'질투'라는 이름의 날카로운 모서리 칼부터 시작해 '분노'라는 이름을 가진 대장장이가 쓰는 크고 무시무시한 쇠망치, '탐욕'이라는 이름의 활과 '정욕'의 화살들, 그 밖에 허영과 두려움, 시기와 고민의 이름을 가진 무기들을 비롯해 없는 것이 없었어요. 그리고 각각의 무기들에는 그 용도와 가치에 맞는 가격이 적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것들이 놓인 진열대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귀한 곳에 놓인 물건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한눈에 보기에도 사용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것으로 날이 움푹 파인 작은 '쐐기'였습니다.

그 작은 쐐기에는 "좌절"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지요. 게다가 가격 또한 악마가 가진 모든 도구의 가격을 합한 것보다 훨씬 비쌌습니다. 낡고 보잘것없는 쐐기 하나와 다른 물건들 간에 가격 차이가 나는 이유를 궁금해 하자 악마는 다음과 같이 설명해주는 것입니다.

"이 작은 쐐기는 내가 가진 다른 모든 무기로도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실패하게 될 때 마지막으로 사용하는 수단이지. 이것을 인간의 의식 틈에 집어넣는 데 성공만 하면, 그동안의 실패를 뒤집어엎는 것은 식은 죽 먹기야!"

사실 좌절에 빠진 사람들을 만나면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그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일어나지를 못합니다. 그러나 좌절을 한다고 해서 문제의 해결이 되는 것은 절대로 아니지요. 좌절하면 할수록 문제의 해결은 점점 멀어지게 됩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 우리들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성모님의 굳건한 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갑자기 가브리엘 천사를 만나게 되지요. 그리고는 뜬금없이 아기를 낳게 될 것이라는 말을 듣습니다. 아기를 갖는다는 것은 많은 의무가 주어지는 일이지요. 더군다나 아직 남자를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아기를 갖는다는 것은 당시 사람들의 시선을 생각할 때 큰 좌절에 빠질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그런데도 성모님께서는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는 천사의 말 한마디에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면서 받아들입니다.

성모님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성모님만큼 하느님을 가까이서 느낀 사람이 또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느님을 더 가까이에서 즉, 당신의 몸 안으로까지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받아들임으로 인해 인류의 구원이 이루어질 수 있었지요.

이제 우리들도 성모님처럼 하느님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말아야 하며, 좌절에서 벗어나 희망을 간직하면서 이렇게 고백해야 합니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인생에는 한 가지 행복이 있을 뿐이며 그것은 사랑을 주고받는 것이다.(조르쥬 샌드)




두 종류의 기도(앤드류 마리아, ‘이야기 속에 담긴 진실’ 중에서)
 
바다에 폭풍이 일어 배 한 척이 난파하면서 배에 타고 있던 사내 둘만이 살아서 손바닥만한 섬까지 어렵사리 헤엄쳐갈 수 있었다. 두 사내는 어찌해야 좋을지 몰라 쩔쩔매다가 이윽고 하느님에게 기도하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는 데 합의했다. 그런 와중에서도 누구의 기도가 더 힘이 있는지 알고 싶어 두 사내는 작은 섬을 둘로 갈라 한 사람은 이쪽 끝에, 다른 한 사람은 다른 쪽 끝에 자리잡고 앉았다.

그들은 제일 먼저 먹을 것을 청하기로 결정했다. 이쪽 사내는 이튿날 자기 구역에서 열매 맺은 나무를 발견하고 그것으로 배를 채웠다. 반면에 저쪽 사내의 구역에서는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다.

한 주일이 흐른 뒤, 이쪽 사내는 외로움을 견디다 못해 아내를 얻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그러자 이튿날 다른 배 한 척이 난파되었고, 유일한 생존자인 여인 하나가 그의 구역으로 헤엄쳐 왔다. 여인이 그의 아내가 된 것은 물론이었다. 저쪽 사내에게는 여전히 생기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이쪽 사내는 곧 이어 자식과 집과 의복을 달라고 기도했다. 그리고 이튿날 기도했던 것 모두를 얻었다. 섬 저쪽 사내는 여전히 빈손으로 남아 있었다.

이쪽 사내는 끝으로 자신과 가족이 섬을 벗어날 수 있도록 배 한 척을 보내 달라고 기도했다. 다음날 아침에 보니 배 한 척이 가까운 해변에 밀려와 있었다. 이쪽 사내는 저쪽 사내를 그대로 섬에 남겨 두고 떠나기로 작정했다. 저쪽 사내의 기도는 전혀 응답이 없는 것으로 보아 결코 축복을 받을 만한 위인이 못된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그가 배에 올라 저쪽 사내를 뒤로 하고 떠나려 할 즈음에 하늘에서 목소리가 들려 왔다.

"너는 어찌하여 네 동료를 남겨 두고 떠나려 하느냐?"

사내가 대답했다.

"내가 받은 축복들은 내가 빌어서 받은 것들이니 나 혼자 누려야 할 몫입니다. 저 사내는 기도해도 응답 한 번 받지 못하는 것으로 미루어 어떤 축복도 누릴 자격이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목소리가 사내를 책망하며 꾸짖었다.

"헛소리 말아라, 내가 응답한 기도는 바로 저 사람의 기도니라. 그의 기도가 없었던들 너는 아무런 축복도 얻어 누리지 못했을 것이니라."

사내는 지지 않고 응수했다.

"저 친구가 무슨 기도를 했기에 내가 받은 이 모든 축복이 그의 덕이란 말입니까, 어디 말 좀 해보시지요?"

"저 사람은 너의 모든 기도가 이루어지게 해 달라고 기도했느니라."
 
 
 
Sweet Breeze -Isao Sasaki
Everything - Michael Bu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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