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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월 19일 야곱의 우물- 루카 1, 5-17 묵상/ 은총 속에서 태어나 ...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8-12-19 조회수504 추천수4 반대(0) 신고
은총 속에서 태어나 ···

(필자가 묵상한 구절을 중심으로 싣습니다.)
유다 임금 헤로데 시대에 아비야 조에 속한 사제로서 즈카르야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의 아내는 아론의 자손으로서 이름은 엘리사벳이었다. 이 둘은 하느님 앞에서 의로운 이들로, 주님의 모든 계명과 규정에 따라 흠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그들에게는 아이가 없었다. 엘리사벳이 아이를 못낳는 여자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둘 다 나이가 많았다. 즈카르야가 자기 조 차례가 되어 하느님 앞에서 사제 직무를 수행할 때의 일이다.
 
사제직의 관례에 따라 제비를 뽑았는데, 그가 주님의 성소에 들어가 분향하기로 결정되었다. 그가 분향하는 동안에 밖에서는 온 백성의 무리가 기도하고 있었다. 그때에 주님의 천사가 즈카르야에게 나타나 분향 제단 오른쪽에 섰다. 즈카르야는 그 모습을 보고 놀라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천사가 그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즈카르야야. 너의 청원이 받아들여졌다.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너에게 아들을 낳아 줄 터이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여라. 너도 기뻐하고 즐거워할 터이지만 많은 이가 그의 출생을 기뻐할 것이다. 그가 주님 앞에서 큰 인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포도주도 독주도 마시지 않고 어머니 태중에서부터 성령으로 가득 찰 것이다. 그리고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을 그들의 하느님이신 주님께 돌아오게 할 것이다. 그는 또 엘리야의 영과 힘을 지니고 그분보다 먼저 와서, 부모의 마음을 자녀에게 돌리고, 순종하지 않는 자들은 의인들의 생각을 받아들이게 하여, 백성이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갖추게 할 것이다.”
(루카 1,5-­17)
 
 
 
 
◆오늘 복음은 세례자 요한의 탄생 이야기다. 하느님은 하고자 하는 일을 하느님의 방법대로 하신다는 것을 이 이야기에서 알 수 있다. 이 대목은 아브라함과 사라에게 이사악의 잉태를 알리는 대목과 비슷하다.
 
우리는 과학 문명시대에 살고 있다. 따라서 생식 기능이 떨어지는 노인에게 아이가 생긴다는 것은 기적과 다름 없는 이야기로 들린다. 그러나 좀 더 생각해 보면 우리가 안다는 과학이라는 것이 그렇게 대단하지 않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허블 망원경을 동원해서라도 밤하늘의 별을 모두 셀 수 있을까? 지구만 해도 이 커다란 땅덩어리가 자전을 하면서 동시에 태양 주위를 돈다는 것을 우리는 느끼지 못하며 살지 않는가?
 
지구상에는 무생물과 생물이 존재한다. 생물에는 생명이 존재한다. 아무리 훌륭한 과학자도 미미한 생명체, 곧 세포 단위의 생명체가 갖고 있는 생명력을 모른다. 생명은 어디에서 오는가? 하물며 생명체의 가장 높은 영장류인 인간의 경우에도 그 생명이 어디서 오는지 답을 얻지 못하고 있다.
 
우리도 부모님에게서 이 세상에 태어났지만 태어난 결과만 알 뿐이지 왜 내가 태어나는지 모른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내가 원하지 않았지만 하느님께서 세상에 태어나게 하셨고 그분은 내가 그분께 돌아오기를 기다리신다.”
우리는 스스로 자신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육신의 옷을 벗으면 나의 영혼은 어디로 가는지 깊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주님의 은총 속에서 태어났으며 주님의 말씀을 따르고 살면 구원을 받을 것이라는 신앙이 우리를 굳건히 받쳐 줄 것이다.
김영수(한양대학교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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