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하느님과 함께 하는 삶" - 2.25,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2-26 조회수483 추천수2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2.25 재의 수요일                                            
요엘2,12-18 2코린5,20-6,2 마태6,1-6.16-18

                                                
 
 
 
"하느님과 함께 하는 삶"
 


다시 2009년 사순시기가 시작 된 첫 날 재의 수요일입니다.

어느 목표 지점을 가다가 길을 잃어버렸을 때는
계속 헤매지 말고 다시 원래 출발 지점인 제자리에 와서
다시 시작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 계속 찾다간 목표 지점에 도달하기는 참 힘들 것입니다.

사순시기의 첫 날인 재의 수요일,
바로 본래의 출발점인 제자리와 같습니다.

이리저리 하느님을 잊고, 또 자기를 잊고 헤매다
본래의 지점인 제자리인 ‘하느님’께, ‘참 나’에게로 돌아와
새롭게 시작하는 날입니다.

하느님께 돌아오십시오.

요엘 예언자를 통한 주님의 말씀입니다.
탈선하여 주님께 멀어졌던 나를 추슬러
주님께 돌아오라는 회개를 촉구하는 말씀입니다.
“주님의 말씀이다.
  너희는 단식하고 울고 슬퍼하면서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너라.
  옷이 아니라 마음을 찢어라.
  주 너희 하느님께 돌아오너라.”

본래의 참 나의 자리인 하느님께 돌아오라는 말씀입니다.
 
진심으로 뉘우쳐 마음을 찢고 회개하면서
하느님의 자비를 청하라는 말씀입니다.
 
사순 시기는 그대로 하느님께 돌아오는 회개의 시기요
참 나를 찾아 사는 시기입니다.
 
개인 만으로의 회개로는 부족합니다.
 
교회공동체 전체의 대청소인 회개를 명하시는 주님이십니다.
 
 
아니 교회뿐 아니라 전 국민의 회개가 절실한 위기를 맞고 있는
오늘의 우리나라입니다.

“너희는 시온에서 뿔 나팔을 불어 단식을 선포하고,
  거룩한 집회를 소집하여라. 백성을 모으고 회중을 거룩하게 하여라.”

주님의 말씀대로 우리는 아침 단식을 했고
이 거룩한 집회인 재의 수요일 미사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당신 교회 공동체에 열정을 품으시고
우리를 불쌍히 여기십니다.

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

화해를 통한 소통 있어야 비로소 살아있다 할 수 있습니다.

불통, 불신, 불화, 불목 등 온통 불(不)의 시대 같습니다.
하느님께 돌아와 화해할 때
비로소 불통은 소통으로, 불신은 신뢰로, 불화는 평화로,
불목은 화목으로 변합니다.
 
날로 심해져가는 불통과 불신의 시대 같습니다.
 
불화한 가정들은 얼마나 많으며
분열된 공동체는 얼마나 많은지요.
 
온 세상이 분열과 불통으로 얼마나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요.
 
이 모두들 하느님을 떠난 자업자득입니다.

하느님과 잘 소통하고 화목해야 이웃 간에도 원활한 소통이요 화목입니다.
그러니 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
하느님의 은총을 헛되이 받는 일이 없게 하십시오.
 
하느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은혜로운 때에 내가 너의 말을 듣고,
  구원의 날에 내가 너를 도와준다.”
 
지금 바로 이 사순시기가 은혜로운 때요 구원의 날입니다.
 
매일의 거룩한 미사시간,
하느님은 물론 형제들과 화해와 원활한 소통으로
다시 살아나는 우리들입니다.


하느님 안에 숨겨진 삶을 사십시오.

무엇을 하든 위선자들처럼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숨어계신 아버지께 보이는 것입니다.
 
사람 중심이 아닌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살라는 말씀입니다.
 
진정 영적인 삶을 사는 이들은 사람들에게
드러나기보다는 하느님 안에 숨겨진 삶을 원합니다.
 
이런 삶이 바로 겸손하고 자유로운 삶입니다.
 
밖의 사람들을 의식하다 보면 계속 휘 둘려
내적 자유와 평화를 잃습니다.

자선, 기도, 단식에 대한 주님의 말씀은
바로 우리 모든 영성생활의 핵심을 밝혀줍니다.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 손이 모르게 하여라.
  그렇게 하여 네 자선을 숨겨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아버지께서 갚아 주실 것이다.”

“너는 기도할 때에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아 주실 것이다.”

“너는 단식할 때에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어라.
  그리하여 네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숨어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주님 말씀대로
자발적으로 진정 이렇게 사는 이들이
하느님을 체험한 사람들입니다.
 
하느님 안에 숨어 사는 방법을 터득할 때 참 기쁨과 평화, 안정입니다.
 
숨은 일도 보시는 아버지께 대한 믿음이 없어
자꾸 밖으로 향하는 눈길이요 마음입니다.
 
이런 숨은 일도 보시는 아버지께 대한 철석같은 믿음으로
하느님 안에 숨겨진,
오직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사는, 영성수련의 사순시기입니다.


오늘 재의 수요일 미사를 통해
주님은 사순시기 영적 지침을 주셨습니다.

하느님께 돌아오십시오,
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
하느님 안에 숨겨진 삶을 사십시오,
비단 사순시기뿐 아니라 우리의 평생 영적 삶의 지침이기도 합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께 돌아와 주님과 화해하고
주님 사랑 안에 머무는 은총의 시간입니다.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