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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적 일치의 온전한 삶"- 10.23,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10-23 조회수483 추천수7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10.23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로마7,18-25ㄱ 루카12,54-59

                                                    
 
 
 
 
"내적 일치의 온전한 삶"
 
 
 


내적결핍과 분열의 인간 현실입니다.
 
내적일치의 충만한 삶이 우리 영성생활의 목표입니다.
 
때로 필요하다 싶은 책을 구입하려면
꼭 시내 중심가의 대형 서점을 찾아야 합니다.
 
곳곳에 널려있는 음식점에 비해
서점은 어디서나 거의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아, 이게 우리 내적 삶의 현실이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점점 육적 욕망 따라 보이는 외적 현실로 치닫는 오늘의 사람들입니다.
 
새삼 관상과 활동, 기도와 노동의 균형이 시급한 시대임을 깨닫게 됩니다.
 
세상을 얻은 들 자기를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보이는 외적인 것으로 향할수록 삶은 얕고 가벼워질 수뿐이 없습니다.
하여 생각 없이 조건반사적으로 행동하기 마련입니다.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모르느냐?
  너희는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군중들이 보는 눈을 지녔더라면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 나라의 임재를 감지했을 것입니다.
 
주님의 이 말씀, 그대로 오늘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입니다.
 
보이는 것 넘어 보이지 않는 실재를,
부수적인 것들 넘어 본질적인 것들을,
육적인 것을 넘어 영적인 것을 통찰하라는 말씀입니다.

잘 보고 잘 듣는 것은 관상의 핵심입니다.
잘 보고 잘 들어야 올바른 판단입니다.
 
바로 지혜의 원천이신 살아계신 하느님을 만나라는 말씀입니다.
 
진정 마음의 눈으로 하느님을 보고,
마음의 귀로 하느님의 말씀을 들어야
지금 여기 제자리에서 제정신으로 제대로 본질적 삶을 살 수 있습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이래서 우리는 모든 수행의 궁극 목표를 마음의 순결에 두는 것입니다.
 
마음이 깨끗해야
갈림 없는 마음으로 살아계신 주님을 뵙고
그분 말씀을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참 어려운 게 사람입니다.
 
일치를 향하면서도 분열을 조장하는 모순적 인간이요
영적 삶을 추구하면서도 육적 욕망을 향하는 인간이요
내적 삶을 바라면서도 외적 삶에 한 눈 파는 내적 분열의 인간입니다.
 
사도 바오로의 탄식은
그대로 내적으로 분열된 우리의 실존적 체험이기도 합니다.
“나의 내적 인간은 하느님의 법을 두고 기뻐합니다.
  그러나 내 지체 안에 있는 다른 법이 있어,
  내 이성의 법과 대결하고 있음을 나는 봅니다.
  그 법이 나를 내 지체 안에 있는 죄의 법에 사로잡히게 합니다.”
이런 내적분열의 비참한 한계상황에서
하느님께 무릎 꿇는 사도 바오로입니다.
“나는 과연 비참한 인간입니다.
  누가 이 죽음에 빠진 몸에서 나를 구해줄 수 있겠습니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나를 구해주신 하느님께 감사합니다.”

이 길 말고 인간 구원은 없습니다.
 
자력구원은 말 그대로 인간현실에 무지한 교만한 자들의 환상입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느님께서 선사하시는 내적분열의 치유에
순수한 마음이요 충만한 삶입니다.
 
오늘도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 은총으로
당신과 일치로 우리의 내적분열과 결핍을 채워주시어
충만한 영적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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