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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월 11일 야곱의 우물- 마태 11,11-15 묵상/ 귀 있는 사람인가?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8-12-11 조회수670 추천수5 반대(0) 신고
귀 있는 사람인가?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하늘나라에서는 가장 작은 이라도 그보다 더 크다.
 
세례자 요한 때부터 지금까지 하늘나라는 폭행을 당하고 있다. 폭력을 쓰는 자들이 하늘나라를 빼앗으려고 한다. 모든 예언서와 율법은 요한에 이르기까지 예언하였다. 너희가 그것을 받아들이고자 한다면, 요한이 바로 오기로 되어 있는 엘리야다.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마태 11,11-­15)
 
 
 
 
◆세례자 요한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이다. 예수님 공생활 당시에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은 그동안 믿고 따라온 율법에 반하는 예수님의 말씀이 아주 개혁적인 것이므로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이다. 또 메시아를 기다리는 그들로서는 당시의 고행자인 세례자 요한과 예수님이 몹시 불편했다. 세례자 요한은 고행을 하면서 스스로 미래에 오실 분을 위한 길잡이라고 선포하며 많은 사람에게 회개할 것을 외치며 또한 이를 행했다. 그리고 그는 예수님이 바로 그분임을 선포했다.
 
요한은 성경에서 가장 겸손한 사람으로 표현된다. 그런 세례자 요한에 대하여 예수님은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라고 최고의 평가를 하신다. 예수님은 당신께서 모든 예언서와 율법서에 적힌 메시아가 자신이며, 세례자 요한은 자신이 오는 길을 닦는 예언자 엘리야임을 말씀하신다. 그러나 당시 사람들은 예수님을 메시아로 생각하지 못하고, 그분의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니 답답한 예수님은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하셨으리라.
 
우리의 현실도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리스도인이라고 자칭하는 우리를 돌아보자. 주일미사 참례가 신앙 생활의 모든 것이라 생각하는 주일 신자는 아닌가? 성당 내에서 미사 중에 회개하고 평화를 구하고 자비를 바라며 복음화를 마음속으로 약속했다가 성당 문을 나서면 세상 속으로 들어가 세상의 율법에 자신을 내맡기고는 성내고 탐내고 다투며 남에게 상처 주고 빼앗고 하지 않는가? 미사 시간마다 늘 하느님 말씀을 듣고 가슴에 새겨 본다. 하지만 세상 속에서 예수님의 사랑의 말씀을 실천하기는 어렵다.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으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다. 그러려면 말씀을 제대로 알아듣는 귀를 가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내 귀로 전해지는 말 중에 진정 하느님의 말씀이 무엇이지. 그 말씀이 왜 내게 전해졌는지. 말씀의 참뜻을 헤아리고 가다듬어 생활로 이어지는 실천이 필요하다. 예수님이 다시 오시는 그날 우리가 세례자 요한보다는 못하지만 예수님께서 우리를 기억해 주시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나는 귀 있는 사람인가, 귀 먹은 사람인가? 나에게 좋은 말씀은 듣고 나를 힘들게 하는 말씀은 거역하는 그런 사람은 아닌가? 하느님의 말씀이 내 귀에 들려온 것은 언제였던가?
김영수(한양대학교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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