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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과 매일 복음 묵상 - ‘비인간’에서 ‘참인간’으로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8-12-10 조회수847 추천수7 반대(0) 신고

 

 

 

   대림 2 주간 목요일 - ‘비인간’에서 ‘참인간’으로

 

 

 

며칠 전에 수업을 듣는 도중 교수 신부님과 자그마한 의견충돌이 있었습니다.

그 신부님은 인간은 끊임없이 만족하지 못하는 존재로 창조되었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을 ‘당신의 모상’대로 창조하셨는데 그 모상대로 창조된 인간은 항상 부족하여 절대적 존재를 끊임없이 찾게 되어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인간이 만족하지 못하고 무언가 새로운 것을 찾는 것은 맞는 말입니다.

어린이들은 어른이 되기를 원하고 어른들은 다시 젊을 때로 돌아갔으면 합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돈이 있었으면 좋겠고 돈이 있는 사람들은 정치를 하고 싶어 합니다. 한 가지가 채워지면 순간적인 만족을 갖지만 또 다른 행복을 찾게 되는 것이 우리 인간들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그 교수님 말대로 하느님께서 처음부터 인간을 그렇게 창조하신 것은 아닙니다. 하느님은 ‘완전’하신 분인데 어떻게 그분 ‘모습’대로 창조된 인간이 ‘불완전’ 할 수 있겠습니까?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아담과 하와는 하느님의 모습을 닮은 완전한 인간들이었습니다. 인간이 불완전하게 되고 어떤 것에도 만족하지 못하게 된 이유는 바로 ‘죄’를 지었기 때문입니다.

 

그 교수님 말대로라면 인간이 자신 안에 머물지 않고 만족하지 못하여 열려있는 것이 하느님께서 인간을 ‘만족하지 못하는 존재’로 창조하셨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왜 스스로 만족하시고 완전하신 하느님께서는 자신 안에 머무시지 않고 온 우주와 천사와 인간을 창조하셨을까요? 하느님은 스스로 만족하시는 분이라 외로워서 인간을 친구로 삼기 위해 세상을 창조하신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불완전하셔서 열려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전하시기 때문에 당신 안에 머무시지 않고 새로운 창조를 하시고 새로운 관계를 맺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진정으로 열려있을 때는 불완전할 때가 아니라 오히려 완전할 때입니다. 사람이 죄를 짓고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면 두려움으로 다른 사람들을 만나기가 더 두려워져서 자신 안에 갇혀 버립니다. 오히려 더 완전한 사람이 두려움 없이 사람들과의 관계를 잘 맺습니다.

따라서 저는 하느님께서 아담과 하와를 만드실 때 불완전하게 만드셨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세례자 요한을 이렇게 칭찬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하늘나라에서는 가장 작은이라도 그보다 더 크다.”

하늘나라에 들어가도 큰 사람이 있고 작은 사람들이 있음을 우리가 잘 알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정의로운 분이시라 이 세상에서 우리가 산대로 갚아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세례자 요한이 모든 사람들보다 이 세상에서는 큰 인물이지만 하늘나라에서는 가장 작은이보다도 더 작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셨을 때 ‘저기, 하느님의 어린양이 오신다.’라며 그리스도를 알아보았을 만큼 세례자 요한은 성령으로 충만하신 분이셨습니다. 이는 성모님께서 엘리사벳을 방문하셨을 때부터 성령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큰 성인일지라도 이 세상에 육체를 지니고 살면서는 하늘나라에서 하느님과 일치를 이루어 사는 분들보다는 클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세례를 받았을지라도 인간 안에는 죄의 경향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세례자 요한도 이 세상을 떠나 하늘나라에 들어가면 가장 큰 성인들 중 하나로 크게 빛나실 것입니다.

 

인간은 처음에 완전하게 창조되었지만 죄가 들어옴으로 인해 불완전하게 되어 항상 완전함을 찾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죄를 없애시고 당신과 인간을 결합시켜 다시 완전함의 지위를 돌려주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예수님과 일치하는 만큼 더 완전해지고 죄 이전의 ‘참인간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따라서 신앙인이 ‘인간적이다.’라고 할 때 ‘저렇게 죄를 짓고 실수하는구나!’라는 식으로 말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 처음에 창조하신 ‘인간’은 완전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우리는 완전하게 창조되었고 죄로 인해 비인간적인 모습이 되었으며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로소 완전한 인간의 재 모습을 다시 찾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죄를 짓기 전의 인간이 온전한 인간이었지만 그리스도를 통해 새롭게 얻게 되는 지위는 ‘신-인간, 즉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더 완전한 모습으로 변화되는 것입니다).

 

전 이렇게 좀 답답함이 해소되었는데 읽으시는 분들이 좀 어려워 더 답답해지지나 않으셨는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다 잘 이해하시리라 생각합니다. *^^*

 

 

로마에서 유학 중이신 전삼용 (요셉) 신부님의 복음 묵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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