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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께서 어련히 알아서 하시겠는가?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7-14 조회수482 추천수3 반대(0) 신고
그때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나의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나에게 넘겨주셨다. 그래서 아버지 외에는 아무도 아들을 알지 못한다. 또 아들 외에는, 그리고 그가 아버지를 드러내 보여 주려는 사람 외에는 아무도 아버지를 알지 못한다.”(마태오 11:25-27)
 
우리는 아이들에게 “진실을 말하고 나쁜 짓을 부끄러워하라.”고 충고한다.
어른들도 다른 사람들의 충고를 잘 받아들이지 않지만 아이들도 거의 이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다. 그러나 이 충고를 끊임없이 자기합리화를 하고 사는 자기 자신에게 해야 한다. 세상의 대부분의 진리는 어린 아이들이 말한다. 그러나 우리들은 그 진리를 모르는 체 한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하늘나라에 들어가려면 어린 아이처럼 되어야 한다.(마태오 18:3)
 
영어 ‘infant’는 라틴어 ‘infans’에서 나왔는데 ‘말을 못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말은 사실을 분별할 수 있게는 하지만 분별하게 되면 의견이 나누어지게 되고 드디어는 반대하게 된다. 아마 가장 어려운 것은 ‘내 안에 있는 거짓 나를 죽이는 것’일 것이다.
영어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대명사는 ‘I(나)’이며 ‘God(신)’과 같이 대문자를 쓴다.
참 나’가 아닌 ‘거짓 나’를 받들어 높이 취급하는 것은 알량한 자존심을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
한 현자가 말했다.
말은 나를 꼬드겨서 이 세상에 혼자 내동댕이쳐져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하고 세상 모든 것이 나를 반대하는 것처럼 믿게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살아가면서 공기나 물이나 음식이나 집과 같은 ‘나 아닌 것’에서 벗어나지 못해 단 5분간도 ‘나’와 ‘나 아닌 것’이 싸우지 않는 때가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철부지(little ones, childlike)란 어린이를 두고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겸손한 사람, 의지할 데 없는 사람,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사람, 말씀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 제자들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이들은 하느님을 간절히 바라며 모든 것을 하느님께서 주신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었다. 이는 책에서 배우거나 다른 데에서 배울 수 없는 ‘지혜’였다. 지식과 지혜가 다른 점은 진리를 단순히 알고 실천하지는 않는 것과 진리를 실천하는 것의 차이이다. 바오로 사도가 이 세상 우두머리들은 아무도 그 지혜를 깨닫지 못하였습니다. 그들이 깨달았더라면 영광의 주님을 십자가에 못 박지 않았을 것입니다.”하고 말했듯이 하느님의 지혜가 예수님으로 육화(肉化)된 것이 바로 참다운 지혜이다.
(1코린토 2:8)
 
한 늙은 랍비가 매일 그를 깨울 장닭과 타고 갈 당나귀와 밤에 읽을 성경을 지니고 여행을 떠났다. 어느 날 한 마을에 이르자 마을 사람들이 그를 머물지 못하게 하자 그는 “하느님께서 어련히 알아서 하시겠는가?”하고 말하면서 산 속에 머물렀다. 그날 밤 성경을 읽으려고 촛불을 켜자 바람이 계속 불어 촛불이 그만 꺼져버렸다. 몇 분 후에 두 강도가 그의 당나귀와 장닭을 뺏어 가버리자 그는 또 다시 “하느님께서 어련히 알아서 하시겠는가?”하고 말했다. 군중들이 몰려오는 시끄러운 소리를 듣고 그는 숲 속으로 몸을 숨긴 후 잠을 자면서 또 다시 “하느님께서 어련히 알아서 하시겠는가?”하고 말했다.
다음 날 그는 분노한 적군(敵軍)들이 그 마을에 쳐들어와 눈에 보이는 대로 사람들을 죽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버드 대학 교수를 지냈던 제임스 러셀 로웰(James Russell Lowell, 1819-1891)이 말했다.
우리가 가는 앞길에 어둔 장막 덮쳐도 하느님께서 항상 함께 계셔서 우리를 지켜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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