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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 제1주간 토요일 독서와 복음 이야기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0-03-07 조회수1,151 추천수1 반대(0) 신고

 

대통령이라는 신분은 한 나라를 대표하는 인물입니다. 국민에 의한 선거로 당선이 되면 그때부터는 신분이 하나의 국민이 아니라 국가의 최고 군통수권자로서 취임사에서 국가의 최고 상위 법률인 헌법을 수호한다고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를 합니다. 한 사람의 자연인 신분에서 대통령이라는 신분이 부여된 시점부터는 대통령의 권한을 행사할 수가 있습니다.

 

지금의 대통령 임기는 5년입니다. 임기가 시작되는 날로부터 임기가 법적으로 종료되는 시점 자정까지는 특별한 이유 없이는 대통령의 신분이 유지됩니다. 법으로 보장이 됩니다. 하지만 재임기간에 탄핵사유가 발생한다면 국회로부터 소추가 발의되어 헌법 재판소에서 소추된 탄핵사유에 대해 헌법과 법률에 위배되었는지 철저히 법리를 따져 위법 사실이 드러나면 파면결정이 내려지고 그 결정이 내려지는 순간부터 대통령이라는 신분과 권한이 박탈됩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 최고의 핵심은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신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교리상식으로써 하느님의 자녀로 탄생하는 게 뭐가 있을까요? 세례가 있습니다. 영적으로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이 부여가 된 것입니다. 이때 이마에 새겨진 인호는 우리 눈에는 안 보이지만 그건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이건 사실 우리가 피부로 느끼지 못해서 그렇지 실제 얼마나 큰 특권이겠습니까? 바로 하느님의 자녀로서 신분관계가 설정이 되는 것입니다. 혹시 어쩌다가 뉴스를 보시면 노블리스 오블리제라는 좀 고상한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이 말은 사회의 고위 지도층 인사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를 사회에 대해 그에 걸맞는 책임을 진다는 말입니다.

 

이 말은 쉽게 표현하면 어떤 직위에 있으면 그에 맞는 책임을 도덕적으로 잘 수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치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저희에게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났지만 이런 높은 수준의 책임을 다하지 못하면 대통령이 어떤 탄핵사유가 있어 대통령의 신분을 유지하는데 결격사유가 생기면 대통령직을 유지할 수가 없는 것처럼 저희도 하느님의 자녀라는 신분이 유지될 수 없다는 말씀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내용은 복음에 직접적으로 나오지 않지만 아주 잘 보면 나옵니다. 눈을 크게 뜨고 잘 관찰해야 합니다. 오늘 복음은 마태오 복음 543절에서 48절까지의 내용입니다.

 

44절에서부터 보면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라는 말씀을 잘 보셔야 합니다. 명령 명제 다음에 그래야그렇게 해야만이 하느님의 자녀가 될 수가 있다.”라는 뜻입니다. 이 말씀은 역으로 달리 해석하면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하느님의 자녀가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말씀에 숨어 있는 논리를 해석하자면 그렇습니다.

 

더 나아가 이런 경우라면 하느님의 자녀라는 신분을 잃게 된다는 말씀과 동일한 말씀으로 해석될 수가 있을 겁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그저 한번 세례를 받았다고 해서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고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고 정말 노블리스 오블리제처럼 높은 도덕적 수준의 의무인 책임을 언급하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면 바로 나옵니다. 우리 인간이 보기엔 정말 높은 수준이 아니라 어쩌면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수준입니다. 한번 보실까요? 얼마나 높은 수준을 원하시는지 말입니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고 박해를 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를 하라고 하십니다. 이걸 실천해야만이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가 될 수가 있다고 말씀을 하시니 말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이렇게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십니다.

 

비근한 예로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만 사랑하면 무슨 상을 받을 수가 있겠느냐고 하십니다. 이건 세리들도 하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이 말씀의 뜻이 무슨 뜻이겠습니까?

 

예수님께서는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그 말씀을 실천하려고 할 겁니다. 예수님께서 사랑을 실천하라고 하시는 그 사랑에도 수준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한번 잘 보시면요 우리 평범한 범인들은 하느님을 믿든, 믿지 않든 자기를 좋아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좋아해 주는 건 보통 인간사회에서 일어나는 인지상정의 그런 수준입니다. 이것을 예수님께서는 세리들도 이렇게 하지 않느냐고 하십니다.

 

이 말씀은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는 사람도 그 정도는 하지 않느냐? 그렇다면 맹색이 하느님의 자녀라고 하면서 어찌 세리들이 하는 그런 수준에 걸맞는 사랑을 할 수 있단 말이냐? “그런 수준으로 사랑을 실천한다면 그걸로 어디 가서 하느님의 자녀라고 자부심을 가지고 말을 당당히 할 수가 있겠느냐?” 하는 그런 말씀이십니다. 이어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리시며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저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라고 하십니다.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완전한 사람이 되는지에 대한 설명은 언급되지 않았지만 복음 말씀에 보면 힌트를 얻을 수가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선인뿐만 아니라 악인에게도 비를 내려 주신다고 하시는 것처럼 우리 인간의 본성으로는 잘 할 수 없는 성향의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인에게도 똑같이 이렇게 할 수가 있어야만이 완전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가 있고 또 그래야만이 명실코 하느님의 자녀가 될 수가 있다는 말씀입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라는 걸 오늘 독서에 보면 나옵니다. 독서에 나오는 내용을 풀어 설명을 하면 이렇습니다. 신명기 2616절은 아주 유명한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여러 번 언급되는 말씀이십니다.

 

16절 이하의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하느님의 규정과 법규들을 명심하고 실천해서 하느님 백성이 되고, 그렇게 되었을 때 하느님께서는 모든 민족들 위에 저희를 높이 세우시고, 온갖 명성과 영예를 뭇 민족들로부터 받을 수 있도록 해 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독서의 맨 마지막 말씀인 이 내용이 실현되려면 복음 말씀처럼 하느님처럼 저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 묵상을 마무리하면서 하느님의 심정을 조금 헤아려본다면 하느님께서는 저희들 각자 한 사람 한 사람을 어떻게 해서든지 하느님처럼 거룩한 빛의 자녀가 되어 세상 모든 피조물로부터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 주는 자녀가 되어 주었으면 하는 하느님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신자로서 성당에 다니면서 단순히 하느님의 자녀라고 생각하고 신앙생활을 한다고는 하지만 정작 오늘 독서와 복음에서 말씀하신 내용을 묵상해봤을 때 제 자신이 그 기준에 얼마나 합당한지 되돌아본다면 참으로 얼굴을 들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우리는 어쩌면 그냥 성당만 다니고 교회가 요구하는 신자의 의무만을 이행하면 단순히 하느님의 자녀라고 스스로 생각해 자아도취에 젖어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봐야 될 것 같습니다. 참으로 부끄러워지고 한편 부끄러움에 얼굴을 들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서는 그런 저희를 인내로 거룩한 사람이 될 수 있기를 기다려 주시니 우리는 그 시간을 저희의 노력만으로는 안 되겠지만 저희의 노력과 하느님의 은총이 어우러지게 되면 분명 앞당겨질 겁니다.

 

지금 시기가 사순시기인 만큼 우리 모두 하느님의 마음을 헤아려 보는 시간을 가지며 오늘 하루 어떻게 하면 그렇게 할 수 있을지 묵상하는 시간을 가져봤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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