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그대는 자유로운가? 햄스터여~
작성자박영미 쪽지 캡슐 작성일2008-12-17 조회수551 추천수2 반대(0) 신고
지난번 문은 다 닫혀있으나 우리 틈사이로 영영 탈출해버린 햄스터 씨리즈를 끝으로 다시는 햄스터 얘기를 안할려고 했는데 오늘 밤 지금 내가 책을 읽고 있는데 이놈이 날 보란듯 쌩하고 마치 발에 바퀴를 단 듯 지나가는 이놈을 보니 한마디는 해주어야 할 것 같아서 글을 쓴다.
 
열려진 문으로 탈출, 잡아서 가두었더니 몸을 납작하게 만들어 기가 막히게 또 탈출...사실 그 사이에도 몇번이나 햄스터를 목격했는데도 잡을 수가 없었다. 사실 잡을 마음도 별로 없다.
 
첨엔 굶어 죽을까봐 안쓰러워서 밥도 놓아두고 물도 놓아두고 했다. 또 하루는 내게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우리의 윗부분을 분리하고 아래의 플라스틱 부분에 베딩과 먹이, 물을 놓아두면 이놈이 언젠가는 여기 와서 지푸라기를 뒤집어 쓰고 있지 않을까해서 그렇게 장치를 해 놓았다.
 
하루는 거기에 있는 걸 발견하고 좋아서 소리치는 사이에 또 어느새 달아나 버렸고 그 이후로 이놈은 계속 먹이만 축내고 있다.
 
아무래도 우리가 아닌 바깥에서 살고 있으니 활동량도 많고 배는 더 고플 것이다. 먹이통에 먹이를 가득 채워도 하루밤만 지나면 많이 축나 있는 걸 본다.
 
꽤씸한 녀석...나갔으면 먹이는 왜 먹으러 와서 먹이만 또 살짝 먹고 도망을 가는거야.
 
암튼 우리 식구는 햄스터와 집을 나누어 쓰고 있다. 낮에는 우리식구가 밤에 활동적이 되는 햄스터는 밤의 우리집을 독차지하고 산다.
어디를 그리 쏜살같이 다니며 무엇을 하며 살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나 지 인생 지가 알아 사는 거지 뭐 내가 그것까지 신경쓰리오? 대신 혹 똥을 아무데나 싸고 다닐텐데 그건 사실 걱정이 좀 되긴 한다.
 
인터넷에 검색해서 혹 병을 옮기진 않는지 다시 확인을 해봐야지. 혹 그렇다면 너 죽고 나 사는 일만 남는 거지...
 
미물이지만 나름의 자유를 누리며 더불어 사는 것...
 
사람들도 그런걸 원하지 않나 싶다. 더불어 살아야하지만 자유롭게...상대의 자유를 존중하며 함께 사는 길...
어렵고도 쉬운일. 분쟁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뭐 이런 생각을 해본다. 성서를 읽고 있는데 내 옆으로 보란듯이 얄밉게 휙 지나가는 햄스터가 부럽기도 하고 밉기도 하면서 너는 아직 내 마음에 남아 있는 존재임을 다시 상기시켜준다.
 
달밤(여긴 밤)에 귀신 씨나락까먹는 얘기 했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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