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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강찬영신부님복음묵상/지금 당장 이 아니라 지금 여기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0-03-03 조회수1,987 추천수1 반대(0) 신고

 

2020년3월1일

[사순 제1주일]

'지금 당장'이 아니라 '지금 여기'
한국은 바이러스로

3천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곳 이탈리아 역시도

 벌써 1천여명의
확진자가 생겨났습니다.
하느님의 자비로,
이러한 어려움들이 빨리

극복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세계가 참으로 어려운

국면에 처해 있습니다.
미사를 드리지 못하고 성체를

모시지 못하는 이 어려운 시기
말씀으로나마 위안을 받고
간절한 마음으로 신령성체를 하는 이 시기,
자영업자들은 가게를 열지 못해 시름하고
시민들은 불안에 떨며 밖으로 나

가는 것조차 두려워하는 시기.
도대체가 이 무섭고 힘든 시기는

언제 끝날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불안함과 두려움이,
그 답답함과 부족함이
뭐라도 좀 해보라는 불평과

탄식으로 섞여 나오는 것이겠지요.
예수님께서 40일을 단식하시던

바로 그 광야가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인지도 모릅니다.
먹을 것도 없고 벌이할 것도 없으며
어떤 위험으로도 보호받지 못하는 곳.
선하신 하느님이 계신다기

보다는 악한 마귀가 들끓는 곳.
그곳이 지금 예수님과

우리가 있는 광야입니다.
예수님은 그 황량함 가운데에서

 하느님을 찾지만 동시에

마귀의 유혹도 받으십니다.
우리가 잘 알듯이,
빵과 하느님의 보호와

권력에 대한 유혹을 받으시지요.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예수님께서 받으셨던

유혹들은다시 한 가지

유혹이었음을 생각해 봅니다.
그것은 바로

'지금 당장'이라는 유혹이지요.
마귀는 이렇게 꼬드깁니다.
지금 당장 해결해 보라고,
지금 당장 시험해 보라고,
지금 당장 절하면

필요한 것을 주겠노라고.
우리가 처한 상황과도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우리의 절박함은 자꾸만
'지금 당장' 무언가가 마법처럼

해결되야 한다고,
좋으신 하느님은 당장

행동하셔야 한다고 그렇게

조급함으로 바뀌어 갑니다.
그리고 그런 조급함이

내 속을 더 좁게 만들고
다른 데에 탓을 돌리게 만듭니다.
어찌보면 마귀는 우리의

그런 나약함을 너무나 잘 알고
하느님은 혹자가 비판하는

한국 정부보다도 더 늑장으로

대응하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마귀의 유혹에

'아니'라고 대답하십니다.
하느님은 '지금 당장'의

마법 속에 계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의 인내 가운데 '지금 여기'

계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기계가 아니라 내 어려움을

함께 하시는 아버지요

친구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그분을 지금 당장

시험하는 사람이 아니라
심지어 그분이 계시지 않는다고

느껴지는 순간에도그분만을

믿으려고 발버둥치는 사람이지요.
우리는 지금 그런 하느님 말씀으로

사는 사람들 하느님의 모습으로 사는

사람을 이미 발견하고 있지 않습니까?
병이 낫기를 바라는 환자들과
괴로운 병마에 시달리는 환자를

24시간 돌보는 의료진들,
어떻게든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애쓰는 관계자들,
안타까운 마음으로 기도하는

신앙인들, 이미 우리는 희망조차

없어보이는 이 순간에
무언가를 희망하고 있으니,

하느님을 닮은 사람입니다.
정말 어려운 이 순간에
'지금 당장'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함께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하느님의 모습으로, '지금 여기'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아픔에 함께 동참하고 마음모아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어려움을 겪으며 사순시기

첫 주일을 보내는 우리 신앙인들이
하느님을 닮아가는 여정의

첫 발을 희망 안에서 내딛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강찬영신부님복음묵상)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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