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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신비 -그리스도 예찬- 2013.9.9 연중 제23주간 월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09-09 조회수482 추천수2 반대(0) 신고

2013.9.9 연중 제23주간 월요일, 콜로1,24-2,3 루카6,6-11

 

하느님의 신비

-그리스도 예찬-

 

오늘은 ‘신비’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세상 모두가 신비입니다.

도대체 신비 아닌 것이 없습니다.

 

알면 알수록 모른 다는 사실을 알뿐입니다.

하느님도, 사람도, 자연도, 생명도, 성사도, 사랑도, 믿음도, 희망도 신비입니다.

 

신비감각이 살아있어 끊임없는 신비체험이 있어야 온전한 사람입니다.

신비감각의 결여가, 신비체험의 결핍이 괴물로 만듭니다.

비상한 신비가 아닌 평범한 일상의 신비입니다.

21세기 신자들은 신비가가 되어야 할 것이라는 칼 라너의 통찰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신비 중의 신비가, 모든 신비의 열쇠가 하느님이자 그리스도입니다.

모든 신비의 원천은 하느님입니다.

오늘 화답송 시편은 하느님 신비 앞에서 겸허히 침묵해야 하는 인간임을 보여줍니다.

“하느님에게서 오로지 내 희망이 오리니, 내 영혼아, 그분을 고요히 기다리라.

그분만이 내 바위, 내 구원, 내 성채, 나는 흔들리지 않으리라.”

“언제나 그분을 신뢰하여라.

그분 앞에 너희 마음을 쏟아 놓아라.

하느님은 우리의 피난처이시다.”

모두 신비가로 불림 받은 사람들입니다.

과연 시편 저자는 신비가입니다.

비상한 신비가가 아니라 하느님 앞에 겸허히 마음 활짝 열고 고요히 머룰러

하느님을 관상하는 자가 진정 신비가입니다.

시편에 내 모두를 담아 기도할 때 신비감각은 살아나 신비체험도 용이해집니다.

바오로 사도 역시 신비가입니다.

막연한 신비가가 아니라 신비중의 신비인 그리스도께 깊이 뿌리내린 신비가입니다.

 

바오로의 고백이 얼마나 은혜롭고 풍부한지요.

“하느님께서는 이 신비가 얼마나 풍성하고 영광스러운지 알려주기를 원하셨습니다.

그 신비는 여러분 가운데에 계신 그리스도이시고 그리스도는 영광의 희망이십니다.

우리는 이 그리스도를 선포합니다.”

지금 여기 우리 가운데에 계신 신비가 영광의 희망이신 그리스도이십니다.

이런 그리스도의 말씀과 성체를 모시는 거룩한 미사시간입니다.

도대체 이 미사시간보다 그리스도의 신비를 풍부히 체험할 수 있는 곳은

그 어디도 없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사람으로 서 있기 위해

우리는 그리스도의 신비를 체험해야 합니다.

그래야 마음에 용기를 얻고 사랑으로 결속되어 풍부하고 온전한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하느님의 신비인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리스도 안에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물이 숨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진정 그리스도만이 하느님의 신비요 보물임을 깨닫습니다.

예수는 그리스도이십니다.

막연하고 추상적인 그리스도가 아니라

역사적 예수님의 사실(facts)에 뿌리 내린 그리스도 고백입니다.

 

예수님의 행적을 통해 깨달아 저절로 터져 나온 고백이 그리스도입니다.

“스승님은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

베드로의 고백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만 봐도 저절로 이런 고백이 나옵니다.

하느님의 힘이 아니곤 이런 용기, 믿음, 지혜는 불가능합니다.

사면초가의 상황에서도 두려움 없이

하느님의 일을 하시는 하느님의 신비이신 예수님이십니다.

안식일에 회당에서 가르치신 후 즉시 오른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치유하십니다.

“일어나 가운데에 서라.”

오른 손이 오그라든 사람뿐 아니라 미사에 참석한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입니다.

위축된 영혼을 일으켜 세워 주님 앞에 서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분별의 잣대는 안식일 법이 아니라 고통 받는 인간의 현실이었습니다.

그대로 하느님 사랑의 행위이며 여기서 저절로 예수님은 그리스도라는 고백이 나옵니다.

“손을 뻗어라.”

그대로 말씀의 능력이 입증되는 순간입니다.

똑같은 주님께서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의 영육을 치유해 주십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신비를 구체적으로 실질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장은

교회입니다.

 

바오로처럼 교회의 일꾼이 되어 사는 것입니다.

이래야 건강한 신비가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1독서 서두 바오로의 말씀이 큰 위로가 됩니다.

“이제 나는 여러분을 위하여 고난을 겪으며 기뻐합니다.

그리스도의 환난에서 모자란 부분을

내가 이렇게 그분의 몸인 교회를 위하여 내 육신으로 채우고 있습니다.”

우리의 고난 신비의 의미가 밝혀집니다.

우리가 고난 중에도 기뻐할 수 있는 비밀이 밝혀집니다.

세상 끝날 까지 계속되는 그리스도 환난이요, 바오로뿐 아니라 우리의 고난 역시

그리스도의 환난에서 모자란 부분을 그분의 몸인 교회를 위하여 우리 육신으로

채우게 됩니다.

하여 우리는 일상의 고난을 통해 그리스도의 고난에 깊이 참여하게 되고,

고난 중에 예수 그리스도와의 신비체험도 더욱 깊어질 것이며

바로 여기서 기쁨도 샘솟게 됩니다.

이런 기쁨이야말로 값싼 기쁨이 아닌 고난에서 샘솟는 값비싼 참 기쁨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하느님의 신비인 그리스도와 하나 됨으로

우리 모두 당신의 신비가가 되어 살게 하십니다.

“주님, 당신께는 생명의 샘이 있고, 저희는 당신 빛으로 빛을 보나이다.”(시편36,10참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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