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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환대의 아름다움
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13-09-17 조회수482 추천수11 반대(0) 신고

 

환대의 아름다움

저희 살레시오회 분위기나 영성 안에 동료 인간에 대한 환대는 아주 중요한 덕목 중에 하나입니다. 창립자 돈보스코는 갈 곳 없는 청소년들을 교육공동체이자 생활공동체인 오라토리오에 받아들였는데, 한 아이가 돈보스코의 집으로 들어올 때 마다 극진히 환대했습니다.

애야, 정말 잘 왔다. 그 동안 여기 저기 떠돌아다니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았니? 이제 안심해도 된단다. 편안하게 지내거라.”

돈보스코로는 진심어린 환영의 인사,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환대를 통해 첫 만남 때부터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아버렸습니다.

어떤 사람은 말로는 잘 왔다고. 편히 지내라고 합니다만 표정이나 행동, 마음은 전혀 그게 아닐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돈보스코는 온 몸과 마음으로, 말투와 표정으로 그야말로 진심을 담아 진정성 있는 환대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돈보스코는 환대의 인사 끝에 늘 덧붙이는 말이 있었습니다. “이제부터 여기가 네 집이다. 집처럼 지내거라.”

후에 돈보스코가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시복시성 과정에서 돈보스코와 오라토리오에서 함께 살았던 여러 증인들이 이렇게 한 목소리로 증언했습니다.

저희는 집을 떠나왔지만 돈보스코의 오라토리오에서 집을 떠나오지 않은 것처럼 살았습니다. 돈보스코는 저희의 아버지였고, 오라토리오는 진정한 저희의 집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환대받기를 원합니다. 이 세상 그 누구라도 홀대받고 문전박대 받기 좋아하는 사람 없을 것입니다. 어떤 집을 방문했는데 분명 안에 사람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문을 열어주지 않을 때 기분이 참 거시기합니다. 문을 열어주기는 하는데, 들어오라 소리도 않고, 잠깐 앉으라 하지도 않으면 참 분위기 어색합니다.

이런 면에서 우리 견공들이 훨씬 더 나을 때가 있습니다. 하루 온 종일 격무에 지친 가장이 피곤한 몸을 이끌고 아파트 문을 열면 다른 식구들은 잠에 취해 얼굴도 안 내비치는데 발자국 소리, 열쇠 돌리는 소리에 바깥주인임을 확인한 강아지는 한걸음에 달려 나와 갖은 애교를 떨며 환영합니다.

원만하고 바람직한 인간관계 형성을 원한다면 환대는 필수불가결한 태도입니다. 환대란 무엇입니까?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입니다.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을 환영하는 것, 다시 말해서 호응하는 것, 기꺼이 그와의 만남에 응하는 것입니다.

복음에 따르면 누군가 기뻐서 피리를 부르면 흥겹게 춤을 추는 것입니다. 슬퍼서 곡을 하면 한 마음으로 슬퍼하며 우는 것입니다.

어떤 유다인은 참으로 냉정하고 야박했습니다. 세례자 요한이 와서 빵을 먹지도 않고 포도주도 마시지 않으면서 예언자로서의 극단적 청빈을 살아가자 존경을 표하기는커녕 저자는 마귀 들렸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예수님께서 우리 인간 세상에 우리와 똑같은 모습으로 육화강생하실 뿐만 아니라 완전히 우리 인간과 똑같은 모습으로 살아가셨습니다. 세리와 창녀, 죄인들과 함께 식탁에 앉으셔서 그들과 함께 먹고 마셨습니다. 그 모습을 본 유다인들은 얼마나 겸손한 메시아신가?’라고 칭송하기는커녕 보라, 저자는 먹보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다.’ 라고 손가락질을 해댑니다.

자신들의 구원자요 해방자로 이 땅에 오신 메시아를 온 몸과 마음으로 환대하기는커녕 무시하고 홀대한 유다인들, 대놓고 거부한 유다인들이었습니다. 이런 유다인들을 보신 예수님께서는 정말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당신 발길을 이방인들에게로 돌리셨습니다.

오늘도 구세주께서 냉대받고 거부당하지는 않는지 주변을 돌아봐야겠습니다. 또 다시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입니다. 오랜만에 그리웠던 사람들을 만납니다. 서로의 존재 안에 깃들어있는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봐야겠습니다. 예수님 섬기듯 그를 섬겨야겠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극진히 환대하는 명절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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