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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 제1주간 목요일 복음(마태7,7~10)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20-03-05 조회수1,265 추천수1 반대(0) 신고

 

 

사순 제1주간 목요일 복음(마태7,7~10)

 

"너희 가운데 아들이 빵을 청하는데 돌을 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생선을 청하는데 뱀을 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는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좋은 것을 얼마나 더 많이 주시겠느냐?" (9~11)

 

여기서 '빵'에 해당하는 '아르토스'(artos; bread) 팔레스티나 사람의 일상적인 음식인 빵을 말한다.

빵은 배고픈 사람의 육신 생명을 구하고 활력을 준다.

 

팔레스티나에는 만져 보기 전에는 빵과 구별하기 어려운 평평하고 둥근 돌이 골짜기나 개울 등지에 많이 있다.

이처럼 '돌'에 해당하는 '리토스'(lithos; stone)가 비록 외관상 빵과 유사하기는 하지만, 배고픈 사람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예수님께서는 아들이 빵을 청하는데, 전혀 먹을 수 없는 돌을 줄 아비는 없다는 비유를 통해,  믿는 이들의 영적인 아버지이신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자녀가 기도로써 유용한 것을 청하는데, 필요없는 것을 주어 실망시키지 않는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생선'에 해당하는 '익스튀스'(iksthys; fish) '빵'과 더불어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이다.

'생선' 대조되는 의미로 대구되는 '뱀'에 해당하는 '오피스'(ophis; serpent)는 요리를 하기 위해 잡아 놓으면 생선과 유사한 모양을 지니는 물뱀을 뜻하는 것 같다.

당시 이방인들은 이런 요리를 먹었지만, 유대인들은 뱀을 부정한 짐승으로 간주해서 그 고기를 먹지 않았다.

 

예수님께서는 앞절처럼 사랑하는 아들에게 생선대신에 유대인들이 부정한 것으로 여기며 절대 먹지 않는 뱀을 먹이는 부모는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설의법을 사용해서 강조하신다.

 

생선은 유익한 것을 상징하고 뱀은 해악을 끼치는 것을 상징한다고 할 때,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당신의 백성이 유익한 것을 청하는데, 해악을 끼치는 것으로 응답하는 일은 있을 수 없음을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다.

 

이제 마태오 7장 11절에서는 원조 아담의 범죄 이후로 본성적으로 악하여진 인간과 하늘에 계신 선하신 하느님을 대조시키고 있다.

 

특히 '더', '더욱이', '하물며'라는 뜻을 지닌 비교 부사 '말론'(mallon; more)을 사용하여 인간과 감히 동일 선상에 놓을 수 없는 하느님의 선하심을 한층 더 부각시키므로써 선한 응답을 주시는 하느님을 절대 신뢰할 것을 교훈하고 있다.

 

마태오 복음 7장 11절에는 '좋은 것을'이란 낱말이 두 번 나온다.

그러나 원문에서는 인간 부모가 자식에게 주는 '좋은 것' '도마타 아가타' (domata agatha; good gifts)로 나오며,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에게 주는

'좋은 것' '아가타'(agatha; good gifts; good things)로 나온다.

 

여기서 '아가타'(agatha)의 원형 '아가토스'(agathos) '좋은 것' 그 자체를 가리키고, '도마타'(domata)의 원형 '도마'(doma)는 '선물'(gift)을 가리킨다.

따라서 인간이 자식에게 주는 '좋은 것''좋은 선물'로 직역되며, 이것은 부모가 자식에게 줄 수 있는 빵과 생선과 같은 상대적으로 유익한 것을 가리킨다.

 

하지만 하느님께서 당신의 백성에게 주는 '좋은 것'은 그 내용이 제한받지 않는 '좋은 것' 그 자체이다.

따라서 이것은 하느님께서 기도의 응답으로 주시는 것이 매우 광범위함을 보여 준다.

 

병행 구절인 루카 복음 11장 13절는 이것이 '성령'으로 번역된 '프뉴마 하기온'(pneuma hagion; Holy Spirit)으로 나온다.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주시는 좋은 것은 다양하지만, 그 유익하고 좋은 것을 주시는 근원이 바로 '성령'임을 드러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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