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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완벽주의자와 성인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8-12-23 조회수453 추천수5 반대(0) 신고
인간의 삶의 목적은 행복에 있다고 한다.
하지만 행복한 삶에 대한 기준은 제 각각이라서
어떤 삶이 행복한 것인지 모르면서 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각자 제 나름대로 행복하다고 여기는 다른 사람의 삶을 모방하면서 살아가는 것에 불과하다.
 
어릴 때에는 오로지 부모의 삶을 모델로 생각하며 자라게 된다.
부모가 자식들에게서 가장 듣고 싶은 얘기가 “부모님을 존경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어린이들은 성장하면서 그 모델을 다른 사람에게서 찾는다.
어른이 되면 부모를 존경하기는커녕 부모를 닮지 않으려고 한다.
부모가 허점을 많이 보여 실망했기 때문이다.
프랭크 더프가 “하느님께서는 올바른 생각을 가진 모든 가톨릭 신자의 마음 속에
성인(聖人)이 되고자 하는 소망을 심어주셨다.
그러나 그 소망을 이루려는 진지한 노력을 하지 않는 까닭은
‘어떤 사람이 정말 성인인가’에 대한 잘못된 이해로 의욕이 상당히 꺾였기 때문이다.고 말했듯이,
부모가 성인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어쩌면 부모가 자식을 성인은 고사하고 악인의 길로 인도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부모들은 다른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싶어 한다.
수신제가(修身齊家)도 못하면서 또 많은 죄를 짓고 살았으면서도
뻔뻔스럽게 다른 사람의 존경을 받고 싶어 한다.
뻔뻔스런 사람들만 사는 세상이 되어 버린 것 같다.
뻔뻔스럽다는 것은 죄의식이 없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나의 모난 성격이 어떻게 생기게 되었나를 반성해보았다.
그러나 성격이 아니라 완벽 하고픈 나의 욕심이라는 것을 알았다.
나 자신 완벽한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면서
남이 나와 같지 않음을 탓하는 어리석은 짓을 했다는 것을 느꼈다.
성인(聖人)이 되고자 노력하면서 살았지만
흠도 티도 없는 완벽한 인간을 성인으로 생각하는 우(愚)를 범하고 살아왔던 것이다.
성인이란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인데도....
사랑은 흠과 티뿐 아니라 더러움과 모자람, 잘못까지도 덮어주고 용서한다.
사랑은 악한 사람과 선한 사람에게 골고루 햇빛과 비를 내려주시는 하느님을 닮게 한다.
(마태오 5:45)
 
뉴욕 타임스의 보도(2007-12-04)에 의하면 완벽을 꿈꾸는 것은 자연스런 욕구이지만,
지나치면 정신장애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완벽주의자는 세 종류로,
자기중심적 완벽주의자는 스스로 정한 높은 목표에 맞춰 살려고 버둥대는데,
자기비판이 심해서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크며,
외향적인 완벽주의자는 타인에게 완벽을 강요하여 대인(對人)관계를 그르치기 쉽고,
주변 사람들의 기대에 필사적으로 부응하려는 완벽주의자
자살충동이나 섭식(攝食)장애에 걸릴 수 있다고 한다.
 
나의 경우 세 유형에 모두 해당되는 것 같다.
특히 외향적인 완벽주의자 유형이 보이는 타인에게 완벽을 강요하여
대인관계를 제대로 갖지 못하는 것을 보고, 이웃들이 “너나 잘해라.”고 비웃는 것 같다.  
 
강영구 루치오 신부님이 말씀하셨다.
“완벽한 사람일지라도 따뜻한 가슴을 지니지 않은 사람은 성인이 될 수 없습니다.
얼음처럼 차갑고 차돌처럼 딱딱하고 송곳처럼 날카로운 지성(知性)을 지녔더라도
따뜻한 가슴을 지니지 않은 사람은 성인이 될 수 없습니다.
성인은 고고(孤高)하고 고상(高尙)한 사람이 아니라 함께 어울리고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성인은 이웃과 눈높이를 맞추고 너의 아픔과 상처를 나의 것으로
나의 기쁨과 행복을 너의 것으로 함께 나누는 사람입니다.
함께 울어주고 함께 기쁨과 행복을 나누는 사람이 성인입니다.
예수님, 저는 천사 같은 사람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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