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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너 어디 있느냐?” - 12.8,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12-08 조회수625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12.8 월요일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창세3,9-15.20 에페1,3-6.11-12 루카1,26-38

                                                           
 
 
 
 
 “너 어디 있느냐?”
 


참 아름답고 거룩한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이 대림의 기쁨을 충만케 합니다.
 
지난 밤 온 누리에 내린 흰 눈이 이 대축일의 하늘 축복을 상징합니다.

“보라, 티 없이 깨끗하신 어머니를!
  그는 간택되어 하느님을 태중에 모시었도다.”

아침 성무일도 첫 후렴이 참 심오합니다.
 
하느님을 태중에 모신 흰 눈처럼 티 없이 순결하신 어머니,
바로 모든 어머니들의 존엄한 품위를 상징합니다.
 
아침 이사야의 말씀도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를 건져 주지 않았느냐?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으니, 너는 내 사람이다.”

세례 받은 우리 역시 주님은 ‘너는 내 사람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과연 주님의 사람답게 살고 계신지요?  
 
오늘 미사 1독서 창세기의 서두 말씀도 저에겐 충격이었습니다.

“너 어디 있느냐?”

아담뿐 아니라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물음입니다.
제자리의 중심에 있는가 묻는 것입니다.
 
제자리의 중심에 머물러 있을 때 구원이요, 안정과 평화입니다.
제자리의 중심인 하느님 안에 머물러 사는 것,
바로 우리 분도회 수도자들의 정주 서원이 목표하는 바입니다.

제자리의 중심에서 벗어날 때 두려움이요 불안에 방황입니다.
 
죄를 짓는 순간 제자리의 중심에서 벗어나
두려움과 불안에 하느님께로부터 숨어버린 아담이요
변명과 핑계에 급급한 하와입니다.
 
책임지는 ‘내’가 없습니다.
 
죄를 짓자 제자리의 중심에서 벗어남으로
‘참 나’를 상실한 아담과 하와입니다.
 
어찌 보면 아담과 하와, 하느님의 실패작(?)처럼 보입니다.

“아담이 지은 벌을 이어받고서, 죄악에 물들은 채 태어난 우리.”

아침 성무일도 찬미가의 일부 대목처럼
우리의 원초적 정서인 두려움과 불안은
원죄의 상처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자리의 중심인 하느님 안에, 그리스도 안에 자리 잡아야
비로소 치유되는 원죄의 상처인 두려움과 불안이라는 것입니다.

결코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느님이십니다.

새 아담인 그리스도 예수님을 통해,
새 하와인 성모 마리아를 통해 구원 역사를 펼치시는 하느님이십니다.
 
가브리엘 천사를
통해 당신 안에 늘 머물러 사는 마리아를 찾아 나선 하느님이십니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하신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주님 안에 머물러 살 때 충만한 은총입니다.
 
주님의 선택이 옳았음을 입증하는 다음 마리아의 순종의 고백입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제자리의 중심인 하느님 안에 머물러 사는 순종의 삶일 때
안정과 평화요 은총 충만한 삶입니다.
 
바로 2독서의 바오로 사도의 말씀 대부분이
‘그리스도 안에서’ 정주의 삶의 축복에 대한 감동스런 고백입니다.
 
바오로 신학의 핵심 용어라 할
‘그리스도 안에서’ 라는 말은
바오로 서간에 무려 160회 나옵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복된 성체성사 시간,
우리 모두의 제자리의 중심인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으로부터 하늘의 온갖 영적 축복을 받는 시간입니다.
 
하여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께 희망을 둔 우리가
당신의 영광을 찬양하는 사람이 되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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