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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질투하시는 하느님
작성자박영미 쪽지 캡슐 작성일2008-12-23 조회수679 추천수3 반대(0) 신고
저는 하느님께서 질투하신다는 말씀을 잘 이해하지 못했었습니다.
 
성서의 어디에서 나오는 지도 기억하고 있지 못하지만 나 하느님은 질투하는 하느님이라고 분명히 말씀하시죠.
 
오늘 성체를 모시고 기도하는 중에 이 말이 떠올랐어요. 하느님도 질투하시는 하느님이라고...이 말을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일지는 저도 잘 알지 못합니다만 그냥 요즘 저의 생활을 곰곰히 돌아 보았습니다.
 
제가 사람을 너무 좋아하는 건 사실입니다.
사실 모든 사람이 아름답고 하느님의 모상이 들어있기 때문에 사람 하나 하나에서 다른 모습의 하느님을 보는게 저에게는 정말 기쁨입니다. 어떤 사람은 말이 가벼워 처음엔 상처를 주는 듯하는 사람도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랑이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는 사람도 많구요. 행여 제가 사랑을 주었을때 그것을 돌려주시는 분을 만날때는 더없는 기쁨이 됩니다. 저는 작은 것에도 감동하고 작은 배려에도 큰 감사를 드리는 그런 사람입니다.
 
요즘 제가 성당 혹은 세상에서 만나는 사람 그리고 이 곳 묵상방에서 만나는 너무도 좋은 형제 자매님들의 사랑에 제 맘을 너무 많이 빼앗기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느님의 칭찬보다 사람의 칭찬에 더 기대하고 의지하고 그러면서 마치 하느님께서 주시는 말씀인 것 처럼 조금은 착각속에 살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칭찬은 좋은 말씀이고 저에게 더 큰 힘을 부어주십니다. 그런데 저의 태도가 조금씩 변질되어 가고 있어서 하느님께서 저를 바로 세우려 하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의 마음을 사람들에게 너무 많이 빼앗기지 말고 오직 하느님을 향하라는 그런 말씀인 것 같아요. 나 하느님은 질투하는 하느님이라는 말씀이...
 
어제는 성당에서 몇번 보이던 분...사실 그분을 처음 봤을때 잠깐 얘기도 나누었었는데 느낌이 정상은 아니란 생각이 든 자매님과 마주 앉아서 식사를 하였습니다. 저는 아주 좋은 뜻으로 주소도 받고 아마 우리 구역에 속할 정도의 거리에 살고 있는 듯하여서 구역 모임때 연락을 드리겠다 뭐 그렇게 말씀을 드렸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분과 얘기를 하는 걸 지켜보시던 저를 아껴주시는 분이 그 자매님 가까이 하지 말라...예전에 안 좋은 일이 있었다. 성체를 받아 부수기도 하고 다른이에게 욕을 퍼붓기도 하고 암튼 제정신이 아닌 사람인 듯하다...하시며 충고를 하시더라구요.
 
저는 사람에 대해 선입견을 갖는 걸 무엇보다도 싫어하는데 제가 무턱대고 사람을 좋아하는 것이 좋은 점인 반면에 단점도 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조금은 자제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그분께는 여전히 관심을 두고 지켜 보겠지만 사랑하는 분의 충고도 잊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사건들을 통해 하느님께서 더 이상 질투하시지 않도록 제 마음을 사람에게 두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두길 원한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는 신앙은 균형이라고 생각합니다. 과유불급이란 말도 저같은 사람을 위해 있는 말인가 봅니다. 지나치면 아니한만 못하다.
 
가끔은 무엇을 얹어 놓느냐에 따라 무게가 이리로 저리로 기울어지지만 아무것도 얹어 놓지 않았을때 혹은 양쪽에 같은 무게로 올려 놓았을때 천평저울이 균형을 유지하는 것처럼 저도 신앙의 균형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 기도와 봉사, 말씀과 행함, 교회와 가정, 하느님의 딸과 내 아이들의 엄마 등...
 
제가 조금 기울어진다 싶으면 어김없이 그 무게를 내려놓게 하시는 우리 주 예수님 오늘도 균형있는 신앙인으로 살아가도록 저를 이끌어 주소서.
 
여기 오시는 모든 분들도 오늘도 주님안에 신앙의 균형을 유지하며 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으로 은총의 날이 되시길 빕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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