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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3.08.29)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3-08-29 조회수482 추천수5 반대(0) 신고

 

2023년 8월 29일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

복음 마르 6,17-29

그때에 17 헤로데는

사람을 보내어 요한을 붙잡아

감옥에 묶어 둔 일이 있었다.

그의 동생 필리포스의 아내

헤로디아 때문이었는데, 헤로데가

이 여자와 혼인하였던 것이다.

18 그래서 요한은 헤로데에게,

“동생의 아내를 차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하고

여러 차례 말하였다.

19 헤로디아는 요한에게

앙심을 품고 그를 죽이려고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20 헤로데가 요한을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알고 그를 두려워하며

보호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의 말을 들을 때에

몹시 당황해하면서도 기꺼이

듣곤 하였기 때문이다.

21 그런데 좋은 기회가 왔다.

헤로데가 자기 생일에 고관들과

무관들과 갈릴래아의 유지들을

청하여 잔치를 베풀었다.

22 그 자리에 헤로디아의 딸이

들어가 춤을 추어, 헤로데와

그의 손님들을 즐겁게 하였다.

그래서 임금은 그 소녀에게,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나에게 청하여라. 너에게 주겠다.”

하고 말할 뿐만 아니라,

23 “네가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

내 왕국의 절반이라도 너에게 주겠다.”

하고 굳게 맹세까지 하였다.

24 소녀가 나가서 자기 어머니에게

“무엇을 청할까요?” 하자,

그 여자는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요구하여라.” 하고 일렀다.

25 소녀는 곧 서둘러 임금에게 가서,

“당장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 저에게 주시기를

바랍니다.” 하고 청하였다.

26 임금은 몹시 괴로웠지만,

맹세까지 하였고 또 손님들 앞이라

그의 청을 물리치고 싶지 않았다.

27 그래서 임금은 곧 경비병을 보내며,

요한의 머리를 가져오라고 명령하였다.

경비병이 물러가 감옥에서

요한의 목을 베어,

28 머리를 쟁반에 담아다가

소녀에게 주자, 소녀는 그것을

자기 어머니에게 주었다.

29 그 뒤에 요한의 제자들이

소문을 듣고 가서, 그의 주검을

거두어 무덤에 모셨다. 


지난주에 있었던 휴가 때,

경상도에 있는 수목원을 방문했습니다.

모든 것이 예약제였는데,

입장이나 그 안에서의 식사도

예약해야 가능한 곳이었습니다.

가격도 상당했습니다. 그러나

어느 책에서 소개한 내용을

보고는 관심이 갔고,

올해 첫 휴가인데 그동안 쉼 없이

달려온 것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다녀오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날짜가 가까워지면서 약간의

걱정이 생겼습니다. ‘이런 곳을

혼자 가는 사람이 있을까?’,

‘다들 누군가와 함께 올 텐데

나만 혼자 가면 어색하지 않을까?’,

‘식사 가격도 상당하던데,

나 혼자 가는데 이렇게 비싼

식사를 하면 사람들이 흉보지 않을까?’

등의 생각들이 밀려오는 것입니다.

그러나 곧바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뭐 그렇게 대단한 사람인가?’

저를 바라보는 사람에게

저는 대단하지도 또 중요하지도

않은 존재입니다. 그래서 제게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그 좋은 곳에서 굳이 대단하지도

않은 사람까지 신경 쓸 필요가

뭐 있겠습니까? 이 점을 생각하니

그저 저에게만 집중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나’에게만 대단하고

중요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나’의 자유를 존중하면서

아주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었고,

힘들어도 그곳에서 멋진 시간을

보낼 수가 있었습니다.

남 눈치보다 내 눈치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눈치는 주님 눈치입니다.

주님께서 보시기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하는데, 남 눈치 보느라고

정작 주님 눈치를 신경 쓰지 않는

어리석은 우리의 삶을 반성해야 합니다.

오늘은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입니다. 그는

헤로데 임금의 불륜을 질책하다가

헤로데의 아내 헤로디아의

간계로 순교하게 되었지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몇 명의

사람들을 묵상할 수 있게 됩니다.

바로 사람들의 눈치를 보고서

요한 세례자의 참수를 명하는

헤로데 임금, 잘못된 자기 행동을

질책하는 요한 세례자를 제거하려는

헤로디아, 그리고 잘못된 행동임을

알면서도 어머니의 명령이라면서

따르는 헤로디아의 딸, 마지막으로

죽음의 위험이 있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하느님의 뜻을

외치는 요한 세례자입니다.

물론 당시에는 요한 세례자가

가장 불행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지금도 그럴까요?

그 어떤 사람도 헤로데,

헤로디아, 헤로디아의 딸이

행복하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사람들의 눈치만 보았을 뿐,

주님 눈치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남 눈치 보느라 정작 주님 눈치는

신경 쓰지 못하는 어리석은 삶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우리는 이 세상

안에서 그리 특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눈치를 보면서

주님의 뜻을 따르게 될 때,

하늘 나라에서 특별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행복하세요

변화는 당신으로부터 시작된다

(앤디 워홀)

(성 요한 세례자의 순교)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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